광복 이후 - 1950년대 시 문학사 개념 특징 정리. 청록파 실존주의 모더니즘

오늘은 광복 이후부터 1950년대 시기의 특징과 시 문학사 개념 특징(청록파, 실존주의, 모더니즘)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각 시기에 해당하는 특징을 설명하고 이에 해당하는 대표 작가와 작품들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광복 이후 - 1950년대 시 문학사 개념 특징

시기의 특징

1945년 8월 15일, 우리 민족은 광복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이는 민족의 분열과 갈등의 시작에 불과했는데요. 국권의 회복을 위해 협력했던 좌익과 우익이 해방 이후 치열한 이념 논쟁을 겪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좌익 문학 단체인 '조선 문학가 동맹'과 이에 대항하여 결성된 우익 문화 단체인 '전 조선 문필가 협회'의 대립이 그것입니다. 이 이념의 대립은 1947년 좌익 진영이 대부분 월북하고, 우익 진영이 남한 문단을 장학하게 되면서 끝이 납니다.

 

 

 

1950년대의 문학은 한국 전쟁이라는 민족적 비극으로 막을 엽니다. 전쟁의 영향으로 이 시기 문학에는 전쟁 체험과 연관된 현실 인식과 더불어 인간 존재의 실존 문제에 대한 고민, 그리고 문명 비판과 현실 참여적 성격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이 시기의 시에서는 전통적인 순수 서정시의 경향이 계속 이어지고, 현대적 도시 감각과 지적 태도를 중시하는 모더니즘 경향이 새롭게 등장하여 주도적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민족 문학 수립의 모색

해방 직전 문단의 상황은 일제의 탄압과 친일 문학으로 인한 암흑기였습니다. 때문에 광복 이후 문단은 그간의 이념 대립과 친일 문학을 청산하고, 민족 문학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방 직후 더욱 극심해진 이념 대립과 이후 발발한 전쟁으로 인해 친일 문학의 청산은 흐지부지해져 버렸고, 문단은 문학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 이데올로기의 대립에 의한 정치 우선으로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문단은 순수 문학과 계급 문학이라는 양극단의 경향으로 나누어지게 되었는데, 남한의 경우 차츰 공산주의 활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순수 문학이 민족 문학의 주류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1. 계급 문학

1) 특징 

- 작품의 예술성보다는 사상성·정치적 구호로서의 효용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였습니다.

 

- 조선 문학가 동맹을 중심으로 활동하였으며, 6·25 전쟁 이후 남한에서는 좌익에 대한 정부의 탄압과 함께 시인들의 월북·납북으로 점차 쇠퇴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2) 주요 작가와 작품

권한 '어서 가거라', 오장환 '병든 서울', 임화 '깃발을 내리자', 조벽암 '가사(家史)' 등

 

 

 

 

2. 순수 문학

1) 특징

- 정치적 목적이나 이데올로기를 배제한 순수시를 통해 민족 문학을 수립하고자 했습니다.

 

- 계급 문학에 대항하는 전 조선 문필가 협회, 조선청년문학가협회를 결성했습니다.

 

 

 

2) 주요 작가와 작품

김광균 '은수저', 김현승 '눈물', 박두진 '해', 청산도', 박목월 '나그네', 서정주 '견우의 노래', 신석정 '꽃덤불', 조지훈 '낙화' 등

 

 

 

*청록파

1946년 박목월, 조지훈, 박두진 세 시인이 공저한 시집 '청록집'이 을유문화사에서 간행되었는데, 이 시집의 이름에 근거하여 세 시인을 '청록파'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세 시인은 각기 시적 지향 및 표현의 기교, 율조를 달리하고 있으나 자연을 제재로 하고 자연의 본성을 통하여 인간적 염원과 가치를 성취시키려는 시 창작의 태도를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습니다.

 

 

 

3. 전후 문학

1) 배경

일반적으로 전후 문학은 두 차례에 걸친 세계 대전 이후의 문학을 가리키지만, 우리 문학에서는 1950년대 6·25 전쟁 이후의 문학을 가리킵니다. 1950년대 전후에 등장한 작가들은 6·25 전쟁 체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작 방법론을 가지고 등장했습니다. 특히 이 무렵에 들어온 실존주의를 바탕으로 기성 가치관의 상실, 전쟁의 참혹성에서 비롯된 불안과 허무 의식을 주로 다루었습니다.

 

 

- 전쟁을 생생하게 체험하면서 민족적인 상처를 입게 되었고, 한편으로는 인간의 실존적 문제에 주목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남북 분단의 역사적 현실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 서구의 실존주의와 문명 비판적인 경향이 대두되었습니다.

 

 

 

2)  특징

-  전쟁의 체험을 토대로 전쟁 자체의 비극성과, 새로운 가치관 등을 노래했습니다.

 

- 전쟁과 분단의 상처를 시로 승화시켜,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인간애를 노래했습니다.

 

 

 

 

* 실존주의(實存主義)

20세기 전반에 합리주의와 실증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철학 사상으로 실제로 존재하는 체험적 개인의 상황 자체를 중요시하며, 개인의 실존은 비합리적이라는 입장을 지닙니다. 

 

 

실존주의 문학은 인간 존재를 그 근원적 부조리성에서 추구하는 것으로 '존재가 본질을 선행한다'는 명제에서 출발합니다. 사르트르, 카뮈, 카프카 등이 대표적인 작가입니다.

 

 

 

3) 주요 작가와 작품

구상 '초토의 시', 박봉우 '휴전선', 유치환 '기의 의미', 조지훈 '다부원에서'등

 

 

 

 

4. 서정시

1) 배경 

전쟁은 일시적인 것이었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다시 전통적 서정시가 주류가 되었습니다.

 

 

2) 주요 작가와 작품

박남수 '새', 박재삼 '강가에서', 서정주 '추천사-춘향의 말 1', 이형기 '낙화'

 

 

 

 

5. 모더니즘

1) 특징

- 1930년대의 모더니즘 시를 계승하면서 주지적, 풍자적 시를 쓰는 시인이 많았습니다.

 

- 1950년대의 모더니즘 문학은 청록파의 전통적 세계를 부정하고 도시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문명을 비판하고 전위적 기법을 도입했습니다.

 

- 현대적 도시 감각과 지적 태도를 중시했습니다.

 

- 6·25 전쟁 직후의 항폐한 분위기를 반영하여 허무주의적 경향과 실존적 고뇌를 보여 주었습니다.

 

 

 

* 모더니즘(modernism)

종래의 예술, 건축, 문학, 종교적 신앙, 철학, 사회조직, 일상 생활 및 과학 등의 전통적인 기반에서 급진적으로 벗어나려는 20세기 서구 문학, 예술상의 경향입니다.

 

 

현대 문명에 대하여 비판적이며 미래에 대새서는 반유토피아적이며 새롭고 혁신적인 문화의 창조를 추구합니다. 전통이나 권위 등에 반대하여, 근대의 과학이나 문화에 의해서 자유·평등한 근대인으로서 살아가려는 개인주의의 입장을 말하며, 기계 문명이나 도시 생활의 근대성 또는 미학적 근대주의와 서양 미술 전반의 보편적인 감각을 중시하는 경향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2) 주요 작가와 작품

김규동 '나비와 광장', 김경린 '지평을 그으며', 김수영 '가까이할 수 없는 서적' , 박인환 '목마와 숙녀' 등

 

 

 

◈ 문학사 흐름

 

8·15광복(1945) - 계급 문학 - 순수 문학 - 6·25전쟁(1950) - 전후 현실을 다룬 시 - 서정시 - 모더니즘 시

 

 

 

 

마지막으로 광복 이후와 1950년대에 해당하는 시를 안내해 드리고 마치겠습니다.

 

 

 

 

박두진 해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여, 달밤이 싫여,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여,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여......

 

 

해야, 고운 해야, 늬가 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칡범을 따라 칡범을 따라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 않자,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앉아 앳되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 이 시는 일제 암흑기의 어둠을 몰아낸 8·15 광복의 벅찬 기쁨 속에서 모든 생명체들이 서로 평화롭게 화합, 공존하는 이상적인 삶에 대한 소망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김수영 눈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로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 이 시는 순수를 표상하는 '눈'과 같이 순수하고 정의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이상 광복 이후부터 1950년대 시기의 특징과 시 문학사 개념 특징(청록파, 실존주의, 모더니즘), 대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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