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개념] 언어의 특성. 언어의 기능 정리 분석

오늘은 언어의 특성과 언어의 기능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 어떠한 특성과 기능이 있는지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언어의 특성

우리는 언어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합니다. 사람이 아닌 동물들도 몸짓이나 소리를 이용해서 의사소통을 하지만 그것을 두고 언어라 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6가지 특성이 있는데요. 기호성, 자의성, 사회성, 역사성, 창조성, 규칙성입니다. 차례대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언어의 기호성(記號性) - 내용과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말을 한다는 것은 머릿속에 어떤 '내용'을 생각한 후 그것을 나타낼 수 있는 소리를 입 밖으로 내보내는 과정입니다.  만약 머릿속에 '연필'을 떠올리면서, 이것을 [연필]이라는 음성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때 머릿속에 떠올린 것을 '내용' 또는 '의미'라 하고, [연필]이라는 음성을 '형식 또는 기호'라고 합니다.

 

 

이렇듯 언어는 일정한 형식과 내용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러한 특성을 언어의 기호성이라고 합니다.

 

 

 

 

◈ 언어의 자의성(恣意性) - 내용과 형식의 관계는 임의적입니다.

바로 위 설명처럼 우리는 '연필'이라는 대상[내용]을 반드시 '연필'[기호]이라고 해야 할까요? 만약 그렇다면 모든 언어에서 동일한 대상을 '연필'이라 불러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국어)에서 '연필'이라 부르는 것을 두고 영어에서는 'pencil'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언어의 내용과 형식이 '필연적(必然的)'인 관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지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끼리 그렇게 부르기로 약속한 것입니다.

 

 

 

언어의 내용과 기호의 결합은 임의적이고 자의적(恣意的)인 관계에 있습니다. 즉, 우연하게 이루어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특성을 언어의 자의성(恣意性)이라고 합니다.

 

 

 

 

◈ 언어의 사회성(社會性) - 언어는 사회 구성원을 간의 약속입니다.

언어의 사회성은 대상을 두고 그 대상을 그렇게 부르기로 사람들끼리 한 약속입니다. 즉,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의 약속인 거죠. 이러한 언어적 약속은 한날한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에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이 마음대로 바꿀 수 없습니다.

 

 

 

페터 빅셀의 글 '책상은 책상이다'를 통해 언어의 사회성을 더 알아보겠습니다.

 

 

 

"언제나 똑같은 책상, 언제나 똑같은 의자들, 똑같은 침대, 똑같은 사진이야. 그리고 나는 책상을 책상이라고 부르고, 사진을 사진이라고 부르고, 침대를 침대라고 부르지. 의자는 의자라고 한단 말이야. 도대체 왜 그렇게 불러야 하는 거지?"

프랑스 사람들은 침대를 '리'라고 하고, 책상을 '타블'. 그림을 '타블로', 그리고 의자는 '쉐즈'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서로 다 알아듣는다. 그리고 중국 사람들도 이런 식으로 자기들끼리 말이 통한다.

'어째서 침대를 사진이라고 부르지 않느냔 말야.'

남자는 그렇게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런 다음 웃음을 터뜨렸는데, 이웃들이 벽을 두드리며 "조용히 합시다." 하고 고함지를 때까지 그는 웃고 또 웃었다.

"이제 달라질 거야." 이렇게 외치면서 그는 이제부터 침대를 '사진'이라고 부르기로 하였다.

"피곤한데, 사진 속으로 들어가야겠어."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고는 아침마다 한참씩 사진 속에 누운 채로 이제 의자를 뭐라고 부를까를 고심했다. 그러다가 의자를 '시계'라고 부르기로 했다. - 페터 빅셀, '책상은 책상이다'

 

 

 

 

윗글에서처럼 누군가가 사회적 약속을 어기고 대상의 이름을 자기 마음대로 부른다면 우리는 그 사람과 의사소통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낄 거예요. 언어는 그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만 약속이에요. 이러한 특성을 언어의 사회성(社會性)이라고 합니다.

 

 

 

 

◈ 언어의 역사성(歷史性) - 언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합니다.

아래의 작품, '청산별곡'을 참고해서 언어의 역사성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량성 얄라리 얄라

우러라 우러라 새여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라성 얄라리 얄라 - 작자 미상, '청산별곡'

 

 

 

위 작품은 고려 시대의 '청산별곡'의 한 부분입니다. 언뜻 봐서는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그 이유는 작품에 사용된 말이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모습이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회와 문화는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변하기 때문에, 언어 역시 새로 만들어지고 모습이 변하기도 합니다. 또 존재했던 사물이나 현상 등이 사라지면서 그것을 가리키던 언어가 함께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언어가 생성되고 성장, 소멸하며 변화하는 특성을 언어의 역사성(歷史性)이라고 합니다. 현재 사용하는 '컴퓨터'나 '텔레비전' 같은 말은 예전에는 없었지만 새로 생겨난 말입니다. '즈믄[천]', '온[백]', '미르[용]' 같은 말은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말입니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원래 단어의 뜻이나 형태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표기뿐만 아니라 뜻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리다'라는 말은 당시에는 '어리석다'라는 뜻이었지만 지금은 '나이가 적다'라는 뜻으로 사용합니다. 이전처럼 언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고, 또 사라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언어의 창조성(創造性) - 언어는 새로운 문장을 만듭니다.

앵무새나 구관조가 사람처럼 말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있을까요? 사실 그것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소리를 흉내 내는 것일 뿐입니다. 우리가 사용한 문장 중에서 예전과 똑같이 사용한 문장이 몇 개나 될까요? 단어 하나, 조사 하나라도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 사용했을 겁니다. 우리는 하나의 단어를 배우게 되면 그 단어를 가지고 전혀 새로운 문장들을 만들어 사용합니다.

 

 

창조(創造) : 명사, 전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만듦.

 

 

 

'창조'라는 말의 사전 풀이처럼, 우리는 전에 사용한 적이 없는 문장을 새로 만들어 쓰기도 하고, 처음 듣는 문장의 내용을 이해할 수도 있어요. 즉, 우리는 유한한 단어를 가지고 무한히 많은 말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특성을 언어의 창조성(創造性)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언어의 창조성은 인간과 동물을 구별해 주는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합니다.

 

 

 

◈ 언어의 규칙성(規則性) - 언어의 정해진 규칙이 있어요

① 나는 밥이 많이 먹는다.

② 어제는 비가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③ 선생님, 밥 먹어.

 

 

 

누군가가 위와 같이 말을 한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텐데요. 그 이유는 위의 문장들이 우리말의 규칙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① 은 목적격 조사를 쓰지 않은 '밥'이라는 표현이

② 는 시제 표현이 

③ 은 높임표현을 쓰지 않아서 문장이 어색해진 것입니다.

 

 

 

언어에는 이처럼 지켜야 할 규칙이 있습니다. 그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문장이 어색해지거나, 문장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처럼 언어에는 그것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규칙이 존재한다는 것을 언어의 규칙성(規則性)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배우는 국어 문법이 이 언어의 규칙에 해당합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언어의 특성을 정리하면,

▶기호성 : 언어는 일정한 형식과 내용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 '흑연과 점토의 혼합물을 나무속에 넣은 필기도구 → 연필'

 

 

▶ 자의성 : 언어의 내용과 기호의 결합은 임의적으로 자의적인 관계임.

예) 우리말 - 연필, 영어 -pencil

 

 

▶ 사회성 :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의 약속으로, 어느 한 개인이 마음대로 바꾸어 쓸 수 없음.

예) '연필'이라는 말을 개인이 '지우개' 바꾸어 쓸 수 없음.

 

 

▶ 역사성 : 언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생성하고 소멸하며 변화함.

예) '컴퓨터'[생성], '불휘→뿌리'[변화], '즈믄'[소멸]

 

 

▶ 창조성 : 유한한 단어를 가지고 무한히 많은 말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음.

예) '하늘, 구름, 검다' → 하늘에 먹구름이 시커멓다.

 

 

▶규칙성 : 언어에는 그것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규칙이 존재함.

예) 어제는 비가 올 것이다. → 어제는 비가 왔다. / 내일은 비가 올 것이다.

 

 

 

언어의 기능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언어를 통해 어떤 내용을 질문하거나 설명하기도 하고, 누군가에 무엇을 시키기도 하며,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처럼 언어에는 5가지 기능이 있는데요. 정보적 기능, 정서적 기능, 명령적 기능, 친교적 기능, 미적 기능입니다.

 

 

 

◈ 정보적 기능

말하는 이가 듣는 이에게 어떤 내용이나 사실, 상황, 지식 등을 알려 주는 것을 언어의 정보적 기능 또는 지시적 기능이라고 합니다. 선생님들은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다양한 내용을 설명해 주시는데요. 이렇게 전달되는 내용을 통해 듣는 이가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정보적 기능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정보적 기능에서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중요합니다.

 

 

 

 

◈ 정서적 기능(=표현적 기능)

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온갖 감정, 그리고 그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나 분위기를 '정서'라고 합니다. 언어는 기본적으로 이런 사람의 감정이나 태도를 표현하는 수단입니다.

 

 

우리는 "참 기뻐", "참으로 행복해", " 영화가 슬펐어" 등과 같은 감정이 담긴 말을 하며 자주 사용합니다 이처럼 언어를 통해 어떤 대상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나 판단, 분위기 등을 표현하는 것을 언어의 정서적 기능 또는 표현적 기능이라고 합니다. 정서적 기능은 말하는 이의 정서를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말하는 이에게 초점이 맞춰집니다.

 

 

 

 

◈ 명령적 기능

① "지수야, 얼른 일어나서 밥 먹고 학교 가."

② "휴대폰 그만 보고 방 청소 좀 해라."

 

 

위에 제시된 말들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이로 하여금 어떤 행동을 하게 만드는 말입니다. ⓛ에서 민주가 아침에 자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일어나서 씻고 학교에 갈 준비를 할 것입니다. ②에서는 휴대폰 보던 것을 멈추고 방청소를 할 것입니다.

 

 

이처럼 말하는 이가 듣는 이에게 무엇을 하게 하거나, 하지 않게 하는 것을 언어의 명령적 기능이라 하며, 듣는 사람에게 특정 행동이나 반응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언어의 명령적 기능은 일반적으로 명령문이나 청유문 등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포스터나 캠페인 문구 등에서는 평서문이나 의문문의 형태로 권유나 명령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날이 덥구나."와 같이 말함으로써 '창문을 열어 달라'라는 명령의 기능을 수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친교적 기능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안녕하세요?", "안녕!" 등과 가은 인사를 서로 주고받습니다. 그런데 이때 '안녕'은 사전적 의미로 '아무 탈 없이 편암함'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인사를 주고받을 때는 상대방이 정말 편안한지 궁금해서 이런 말을 건네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서로 간의 친밀함을 확인하기 위해 건네곤 합니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는 행동을 하면서, 원만한 사회생활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때에는 말의 내용보다는 말하는 행위 자체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말하는 이가 친분을 확인하고 서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해 주는 것을 언어의 친교적 기능이라고 합니다.

 

 

 

 

◈ 미적 기능

권태응의 시, 감자꽃을 살펴보면서 미적 기능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 권태응, 감자꽃

 

 

 

우리가 일생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잘 엮여서 아름다운 한 편의 시가 되고 있습니다. 문학 작품에 사용된 언어는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소리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 감동을 줍니다. 이처럼 말이나 글이 듣기 좋고 읽기 쉽게 전달되도록 아름답게 표현하는 기능을 언어의 미적 기능이라고 합니다. 특히 언어를 예술적인 소재로 삼는 문학 작품에서는 읽는 이들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언어의 미적 기능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언어의 기능들은 하나로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말을 주고받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 같은 문장이라도 다른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화를 주고받는 상대방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 언어의 기능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언어의 기능을 정리하며 마치겠습니다

 

▶ 정보적(지시적) 기능 : 말하는 이가 듣는 이에게 어떤 내용이나 사실, 상황, 지식 등을 알려 주는 기능

 

▶ 정서적(표현적) 기능 : 어떤 대상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나 판단, 분위기 등을 표현하는 기능

 

▶ 명령적 기능 : 말하는 이가 듣는 이에게 무엇을 하게 하거나, 하지 않게 하는 기능

 

▶ 친교적 기능 :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친분을 확인하고 서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해 주는 기능

 

▶ 미적 기능 : 말이나 글이 듣기 좋고 읽기 쉽게 전달되도록 아름답게 표현하는 기능

 

 

 

 

이상 언어의 특성과 언어의 기능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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