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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우리말] 도구와 단위에 관련된 순우리말. 서슬 줏대 서슬이 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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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도구와 단위에 관련된 순우리말(서슬, 줏대, 서슬이 푸르다. 연모)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도구와 단위에 관련된 순우리말은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뉩니다. [순우리말]을 통해 옛말을 편안하게 익힐 수 있도록 안내하겠습니다.

 

 

 

도구와 단위에 관련된 순우리말  거멀

거멀은 나무그릇 등의 금간 곳이나 벌어질 염려가 있는 곳에 걸쳐 박는 못이나 꺽쇠입니다. 세간이나 나무그릇의 모퉁이에 걸쳐 대는 쇳조각을 '거멀장'이라고 하며 이와 비슷하게 생긴 못은 '거멀못'입니다. 그리고 '거멀정하다'라고 하면 '물건 사이를 연결시켜 벌어지지 못하게 하다'는 뜻입니다.

 

 

 

'거멀장'이든 '거멀못'이든 '물건 사이를 연결시켜 벌어지지 않게 하는데' 사용하는 것입니다. '거멀'은 '거머쥐다', '거머안다', '거머잡다' 등의 접두어 '거머-'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따라서 '거멀못'은 '두 곳을 단단히 거머쥐는 구실을 하는 못'입니다. 

 

 

 

사람들의 사회 생활에서도 위와 같은 뜻의 '거멀못'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사이가 틀어진 사람들을 서로 결합시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을 두고 '거멀못' 역할을 한다 표현할 수 있습니다.

 

 

 

 

 

 

거미발

'거미발'은 장신구 등의 보석이나 진주알을 고정시키기 위하여 물리게 된 삐죽삐죽한 부분입니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물건이면서도 적절한 이름이 없거나 정확하게 표현되지 못한 것들이 많이 있는데요. 거미발도 이와 같은 말 중에 하나입니다. 거미발은 그 모양이 마치 거미의 발을 닮았다고 빗대어 부르는 이름입니다. 또한 어떤 것을 꽉 움켜잡아 고정시켜 주는 것을 빗대는 말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날붙이

날붙이는 칼, 낫, 톱, 도끼 따위의 날이 서 있는 연장의 통칭입니다. 날붙이는 양면성을 지닌 물건인데요. 유용하면서도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민날'은 날붙이가 날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날붙이에서 특히 날카로워 섬뜩한 느낌이 들게 하는  부분이 바로 '서슬'입니다.

 

 

 

 

너럭배

너럭배는 자동차와 같이 무거운 물건과 함께 사람을 건네어주는 부력이 좋은 짐배이며. 배 밑을 넓적하게 하여 부력을 많이 받도록 만든 배를 말합니다. 

 

 

 

부력이 큰 배는 무거운 짐을 안전하게 실을 수 있지만, 대신 속도는 느립니다. 이런 너럭배를 두고 영어로는 '바지(barge)'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바지선'이라 부르며 주로 가까운 바닷길이나 호수, 강을 건너는데 쓰이는 배입니다. 

 

 

 

마름쇠

마름쇠는 끝이 날카롭고 서너 갈래가 진, 무쇠를 만든 물건이며 '마름'은 바늘꽃과의 한해살이풀로 연못이나 늪에 나는 식물입니다. 흙 속에서 싹이 난 긴 줄기가 물 위까지 뻗는데 여름에 흰꽃을 피우며 마름모꼴의 뾰족한 열매를 맺습니다.

 

 

 

'마름쇠'는 바로 이 마름의 모양을 본떠 만든 물건이며, 흔히 철조망의 철사 중간에 얽어놓은 뾰족한 철사도막도 일종의 마름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밟으면 발바닥에 찔리도록 돼 있는 마름쇠를 만들어 도둑이나 적군의 침입을 저지하기 위해 그들이 오는 길목에 깔았으며 오늘날의 지뢰와 같은 역할을 한 것입니다. 한자말로는 '능철'이라고 합니다.

 

 

 

 

민날 

민날은 날카롭게 드러난 칼날이나 창날입니다. '민날', '민낯' 등에서 '민-'은 덧씌워진 뭔가가 없는 상태를 의미하며 날카로운 칼날이 위험을 되새기게 하는 말입니다.

 

 

 

 

쯧개

쯧개는 끝이 뾰족하고 꼬부라진 쇠로 만든 도구이며 '찍는 물건'이라는 뜻의 '찍개'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볏가마니 등을 찍어서 끌어당기는 데 사용합니다. 보통 갈고리의 모양과 비슷하지만 쯧개에는 자루가 달려 있습니다. 재래시장 어물전에서 생선을 찍어 당기는 도구 또한 쯧개라 할 수 있습니다.

 

 

 

또 평지에서 썰매를 탈 때 땅을 찍어서 당겨 썰매가 나아가도록 하는 자루는 '썰매쯧개'라고 합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까꾸리'라고 부르는 곳도 있으며 '갈고리'의 사투리입니다.

 

 

 

서슬

서슬은 도끼나 낫 등의 쇠붙이로 된 연장이나 유리조각등의 날카로운 부분입니다. '서슬이 푸르다'는 말이 있는데요. 원래 뜻은 칼날 같은 날붙이가 날카롭게 빛나는 것을 말하며 주로 권세나 권세나 시세가 대단하다는 뜻입니다. 또한 사람의 눈빛에 날이 서 있는 것이나 언행의 날카로운 기세를 서슬이라고 표현합니다. 또한 날카로운 기운이 일어 나거나 더해지는 것을 '서슬이 오르다'라고 합니다.

 

 

 

 

연모

연모는 물건을 만드는 데 쓰는 도구와 재료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목수가 책상을 만들기 위하여 목재나 못 등의 재료와 함께 대패, 톱, 망치 등의 연장이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연장과 재료를 한꺼번에 일컫는 우리말이 바로 '연모'입니다.

 

 

 

 

줏대

줏대는 수레바퀴 끝의 휘갑쇠를 의미합니다. '휘갑쇠'는 물건의 가장자리나 끝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휘갑쳐 싼 쇠를 말합니다. 주로 나무막대 같은 틈이 벌어지기 쉬운 것의 끝부분을 휘갑치는 것입니다. 그런 휘갑쇠 중에서 수레바튀 끝을 두른 휘갑쇠를 '줏대'라고 합니다. 

 

 

 

한편 사람의 성정과 행동이 곧지 않아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을 '줏대 없다'라고 합니다. 이때는 줏대는 한자말 '주(主)'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그러므로 수레바퀴 끝의 휘갑쇠를 뜻하는 줏대와는 소리는 같지만 형성법이 다른 말입니다.

 

 

 

 

타래송곳

타래송곳은 병마개를 빼는 데 쓰는 송곳 또는 줏대가 배배 틀린 둥근 구멍을 뚫는 데 사용하는 송곳입니다. 배배 꼬인 실뭉치를 '실타래'라 하는 것처럼 '타래'는 배배 틀린 모양을 의미합니다. '타래송곳'은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째는 줏대 자체가 배배 틀린 송곳으로 이는 포도주 등의 코르크 마개를 딸 때 쓰는 송곳이며, 또 다른 하나는 조금 굵은 줏대에 타래 모양으로 골이 패어 있는 송곳입니다. 이는 구멍을 뚫는 데 쓰는 도구로 '드릴'을 가리킵니다.

 

 

 

또한 태엽같이 둥글게 서린 가는 쇠고리로 작은 문고리를 거는 데 쓰는 물건을 '타래쇠'라고 하는데요. 타래송곳이나 타래쇠 모두 배배 틀린 타래 모야에서 비롯된 이름입니다.

 

 

 

 

토리

토리는 둥글게 감은 실뭉치입니다. 옛날에는 옷이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을 감는 일은 중요한 일과였습니다. 실을 구해다가 뜨개질을 하여 옷을 만들고 해진 옷을 꿰매어 입는 등 일상생활에서 실을 쓸 일이 무척 많았습니다. 그런데 시장에서 파는 실은 꽈배기 모양의 타래로 감겨져 있었으므로 이것을 쓰기 쉬게 집에서 일일이 다시 감았습니다. 이때 막대를 끼우고 럭비공 모양으로 감아서 다시 쓰기도 하고 막대 없이 손가락 끝을 이용해 둥글게 공 모양으로 감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둥글게 감은 실뭉치'를 '토리'라고 합니다. 또한 '토리'는 '한 토리', '두 토리'등의 실뭉치를 세는 단위로도 사용했으며 '테를 짓지 않고서 그냥 둥글게 감은 실'을 '토리실'이라고 했습니다.

 

 

 

이외 단위와 연모의 관련된 순우리말

1) 거룻배 : 돛이 없는 작은 배이며, 줄여서 '거루'라고 부릅니다.

 

2) 고물 : 배의 뒤쪽, '선미'를 대신하는 말이며 '선수'는 '이물'이라고 합니다.

 

3) 내릴톱 : 나무를 세로로 켜는 데 쓰는 톱이며 이와 반대는 '동가리톱'이라고 합니다.

 

4) 건지 : 돌을 매달아 물의 깊이를 재는 데 쓰는 줄입니다.

 

5) 굴레미 : 나무로 만든 수레바퀴입니다.

 

6) 당도리 : 바다로 다니는 큰 나무배.

 

7) 덩 : 공주나 옹주가 타던 큰 가마입니다.

 

8) 모탕 : 나무를 패거나 곡식 또는 궤짝을 쌓을 때 밑에 괴거나 받치는 나무입니다.

 

9) 등대기톱 : 톱몸이 아주 얇으며 이가 잘고 날어김도 아주 작은 톱입니다.

 

10) 박다위 : 짐짝을 걸어서 메는 데 쓰는 멜빵입니다.

 

11) 배척 : 쇠로 만든 지레의 한 끝이 노루발장도리의 끝처럼 되어 굵고 큰 못을 뽑을 때 쓰는 연장입니다.

 

12) 벌낫 : 벌판에 무성한 갈대 같은 것을 베는 데 쓰는, 크고 자루가 긴 낫입니다.

 

13) 소도리 : 매우 작은 장도리입니다.

 

14) 부손 : 화로에 꽂아두고 쓰는 작은 부삽입니다.

 

15) 시우쇠 : 무쇠를 불려 만든 쇠붙이이며 무쇠, 선철, 쇠 중에서도 아주 단단한 쇠입니다.

 

16) 애끌 : 큰끌을 의미합니다.

 

17) 양냥이줄 : 자전거의 앞뒤 기어를 연결시키는 쇠줄이며 체인이라고 합니다.

 

18) 슴베 : 호미나 칼의 자루 속에 들어박히는 부분입니다.

 

19) 어깨저울 : 천칭을 의미합니다.

 

20) 올무 : 새나 짐승을 잡는 데 쓰는 올가미입니다.

 

21) 용총줄 : 돛을 올리거나 내리기 위해 돛대에 매어놓은 줄입니다.

 

22) 자릿쇠 : 볼트를 죌 때 너트 밑에 받치는 구멍 뚫린 얇은 쇳조각입니다.

 

23) 튀개 : 출렁쇠, 스프링을 의미합니다.

 

24) 조새 : 굴, 조개를 따는 데 쓰는 쇠로 만든 갈고리입니다.

 

 

 

 

이상 도구와 단위에 관련된 순우리말(서슬, 줏대, 서슬이 푸르다. 연모)에 대한 안내를 마치겠습니다. (출처 및 참고 - 우리말 풀이사전, 박남일, 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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