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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우리말] 돈과 거래에 관련된 순우리말. 각다귀판 길미 꾹돈 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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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돈과 거래에 관련된 순우리말 각다귀판, 길미, 꾹돈, 드림셈, 맞돈, 새경, 웃돈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순우리말]을 통해 옛말을 편안하게 익힐 수 있도록 안내하겠습니다.

 

 

 

돈과 거래에 관련된 순우리말 각다귀판

각다귀판은 인정머리 없이 남의 것을 뜯어먹으려고 덤비는 판입니다. '각다귀'란 모기와 비슷하게 생긴 곤충으로 사람의 피를 빨아먹을 뿐만 아니라 병균을 옮기기도 합니다. 이 각다귀한테 한번 물리면 가려워서 견디기 몹시 어렵습니다. 이렇게 사람을 괴롭히는 곤충이다 보니 남의 것을 빼앗거나 빨아먹는 악한 사람을 각다귀라고 합니다. 그리고 인정머리 없이 서로 남의 것을 뜯어먹으려고 덤비는 판을 '각다귀판'이라고 합니다. 흔히 노름판을 두고 각다귀판이라 일컫습니다.

 

 

 

 

 

길미

길미는 빚돈에 대하여 일정한 기간 동안에 얼마씩 덧붙여 주는 돈이며,  '이자'에 해당하는 순우리말입니다. '길-'의 기본형 '길다'는 오늘날 '짧지 않다'의 형용사로 사용되지만 옛날에는 '크다', '자라나다'의 뜻의 동사로도 사용되었습니다. 길미의 '길-'은 바로 그런 뜻에서 비롯되어, '원금에서 자라난 돈'의 뜻으로 쓰인 것입니다. 

 

 

 

 

꾹돈

꾹돈은 은밀한 목적을 위하여 남몰래 '꾹' 찔러주는 돈입니다. '촌지'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마음속에 지닌 자그마한 뜻'을 말하는 것으로 '촌심'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촌지'는 뇌물성 돈봉투를 가리키는 말로 변하였습니다. 자그마한 뜻을 서로 주고받는다는 뜻의 촌지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남에게 뇌물로 주는 돈을 '꾹돈'이라고 하며 옳지 않은 목적을 위하여 남몰래 '꾹 찔러 주는 돈'을 일컫는 것입니다.

 

 

 

 

드림셈

드림셈은 물건값을 여러 번으로 나누어 하는 셈입니다. 값이 나가는 물건을 구입하거나 큰돈을 들일 일이 있을 때 '할부'로 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용카드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지불 수단이 나오면서부터 '할부'로 물건을 구입하는 일이 늘었습니다. 이 '할부'라는 표현은 '할증'처럼 일본식 한자표기입니다.

 

 

옛날에도 물건값을 여러 번 나누어 셈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를 '드림셈'이라 하였습니다. 또한 드림셈을 몇 번으로 나누어 언제까지 갚을 것인가를 흥정하는 일을 '드림흥정'이라 했습니다.

 

 

 

 

들머리판

들머리판은 있는 것을 모조리 들어먹고 끝장이 나는 판입니다. 재물이나 밑천을 헛되이 다 없앤다는 뜻의 '들어먹다'에서 나온 말입니다. 들머리판이 된 상태를 '들통'이라 합니다. '들어먹다'는 남의 것을 자기 차지로 만들어버린다는 뜻도 있습니다. 

 

 

 

 

 

맞돈

맞돈은 물건을 살 때 외상이 아니라 현금으로 지급하는 돈입니다. 요즘에는 외상의 상대되는 말로 현금 또는 현찰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현금'이란 수표나 어음, 현물 따위의 상대대는 말입니다. 외상의 상대되는 말은 '맞돈'이며 다른 말로 '뇐돈'이라고도 합니다. 

 

 

 

 

맞발기

맞발기는 매매하는 양측이 함께 간수해두는 문서, 계약서입니다. 개인이나 법인이 서로 계약을 맺게 되면 흔히 '계약서'를 작성하게 되는데 이때 같은 내용의 계약서를 2부 작성하여 쌍방이 다 같이 간수해야 합니다. 그래야 어느 한쪽에서 계약 내용을 변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매매 쌍방이 다 같이 간수해두는 문서를 '맞발기'라고 하며 여기서 '발기'는 사람이나 물건의 이름을 죽 적은 글발을 뜻하는데 '맞-'이라는 접두어와 함께 쓰여서 낱장이 아니고 두 장임을 나타내게 됩니다. 맞발기는 법적인 효력을 가지는 것이므로 신중하게 써서 잘 보관해야 합니다.

 

 

 

벼슬덤

벼슬덤은 직책 덕분에 사사롭게 얻은 특별한 수입이나 이득입니다. 명절이나 특별히 기념해야 할 날을 맞아 이는 이들에게 인사치레로 건네주는 적은 액수의 돈을 '떡값'이라고 합니다. 마땅한 선물거리가 떠오르지 않을 때 편의상 그에 상당하는 돈을 주어 마음의 표시를 하는 것이 떡값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우리 민족이 전통으로 이어온 미풍양속이므로 떡값은 말 그대로 떡 한 번 해먹을 수 있는 정도여야 합니다. 

 

 

 

 

살돈

살돈은 장사나 투전을 하여 밑졌을 때 그 밑천이 된 돈입니다. 장사나 투전을 하였는데 밑지고 말았을 때 그 밑천이 되었던 액수에 해당하는 돈을 '살돈'이라고 합니다. 피땀 흘려 한푼 두푼 모은 돈을 한순간에 날려버렸을 때의 참담한 마음은 아마도 살을 베어낸 것과 같을 것입니다. 그래서 '살돈'이라고 하며, 살돈을 잃을 정도로 손해를 보는 것을 '살닿다'라고 합니다. 

 

 

 

'돈 놓고 돈 먹는' 각다귀판에서는 '살돈'이 넉넉지 않으면 괄시를 당하거나 잃은 돈을 회복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도박꾼들은 '살닿게' 되면 '살돈'을 급히 구하기 위하여 이자율이 매우 높은 사채를 쓰거나 심지어 '검은돈'에도 손을 뻗치게 되고 결국 패가망신하게 되는 것입니다.

 

 

 

 

새경

새경은 한 해 동안 일한 대가로 머슴에게 주는 돈이나 현물입니다.  오늘날 급여는 주로 '월 급여'방식에 따릅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급여 방식에 변화가 생겨서 '연봉제'를 채택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옛날에도 이런 연봉제 비슷한 품삯 제도가 있었는데요. '새경'이 바로 이것입니다. '새경'은 원래 '사경'이 변한 말로 머슴이 고용주에게 한 해 동안 일을 해준 대가를 말합니다. 이때 새경은 현금으로 계산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통상 곡물로 계산했습니다. 머슴들은 주로 고용 중에는 집에서 먹고 자는 것을 원칙으로 했기 때문에 별도로 정기적인 생활비가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 해 농사를 땀 흘려 짓고 가을걷이가 끝날 때쯤 해서 한 해치 품삯을 한꺼번에 계산했습니다. 

 

 

이러한 새경과 비슷한 제도로 '사래'라는 것이 있었는데요. 사래는 묘지기나 마름이 수고의 대가로 얻어서 부치는 논밭을 말합니다. 새경이 흔히 현물이나 곡물로 지급되는 것에 비해 사래는 토지 자체를 임대해 주고 거기서 나온 수확물로 생계를 꾸리게 합니다. 이처럼 새경과 사래는 노동력의 대가를 지급하는 방식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색갈이

색갈이 봄에 묻은 곡식을 꾸어주었다가 가을에 비싼 길미를 붙여서 햇곡식을 받는 일이며, '색갈이 놓다'. '색갈이 내다'등의 형태로 사용됩니다. 옛날 가난한 서민들에게 '색갈이'는 참으로 무서운 것이었는데요. 봄에 묵은 곡식을 꾸어다 먹고 가을에 비싼 길미(이자)를 붙여서 색갈이를 갚고 나면 또다시 곳간이 텅텅 비게 되기를 반복하며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었습니다.

 

 

 

 

웃돈

웃돈은 본값에 덧붙이는 돈이며 물건을 서로 바꿀 때, 값을 따려서 값이 적은 쪽에서 물건 외에 더 주는 돈입니다. 관공서 따위에서 어떤 일에 대한 진행 권한을 가질 때, 그 일을 빨리 봐줄 것을 부탁하며 주는 돈을 일컬어 흔히 '급행료'라 합니다. 자정이 넘은 시각에 택시를 타게 되면 보통 때보다 일정액의 요금, 즉 할증료를 더 내야 하는데 이러한 제도를 '심야할증제'라고 합니다. 이를 순우리말로 풀이하면 '한밤웃돈제'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외 돈과 거래에 관련된 순우리말

1) 겉돈 : 남을 호리어 그 공으로 얻은 돈입니다.

 

2) 고린전 : 보잘것없는 푼돈입니다.

 

3) 군돈 : 필요 없는 데 쓰는 돈입니다.

 

4) 금새 : 물건의 매매에서 널리 통하는 시체나 물가의 싸고 비싼 정도입니다.

 

5) 깔쭈기 : 가장자리를 톱니처럼 금을 내어 깔쭉깔쭉하게 만든 은전입니다.

 

6) 끝돈 : 물건값의 나머지를 끝으로 마저 치르는 돈입니다.

 

7) 나가시 : 공청에서 집집마다에 부담시키던 공전입니다.

 

8) 날찍 : 일한 결과로 생기는 이익. 소득입니다.

 

9) 날치 : 날마다 길미(이자)를 무는 빚입니다.

 

10) 낱값 : 단가를 의미합니다.

 

11) 노린동전 : 매우 적은 액수의 돈이며, 줄여서 '노린전'이라고 합니다.

 

12) 놀음차 : 잔치 때에 기생이나 악공에게 주는 돈입니다.

 

13) 대푼 : 보잘것없는 아주 적은 돈. 돈 한 푼을 의미합니다.

 

14) 덧두리 : 정해진 금액 외에 얼마만큼 더 보태는 돈입니다.

 

15) 데밀다 : 사업이나 장사에 금품을 마고 대거나 제공하는 것입니다.

 

16) 돈거리 : 팔면 약간의 돈을 받을 수 있는 물건입니다.

 

17) 뜬돈 : 뜻하지 않은 우연한 기회에 생긴 돈입니다.

 

18) 맞은돈 : 당청금을 의미합니다.

 

19) 먹은금 : 물건을 사는 데 들어간 돈입니다.

 

20) 민값 : 물건을 받기 전에 먼저 주는 물건값, 앞돈, 선금입니다.

 

21) 발리다 : 돈이나 물건을 뜯기다. 이모저모로 빼앗기다는 의미입니다.

 

22) 본살 : 노름에서 밑천이 되는 돈입니다.

 

23) 비발 : 경비 , 비용입니다.

 

24) 빚구럭 : 빚이 많아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25) 사슬돈 : 잔돈입니다.

 

26) 새수나다 : 갑자기 좋은 수가 생기다. 뜻밖에 재물이 생기다. 횡재하다는 의미입니다.

 

27) 샐닢 : 매우 적은 액수의 돈입니다.

 

29) 속가름 : 돈이나 물품의 총액, 조목별 액수 등을 밝히는 것, 명세표 작성을 의미합니다.

 

30) 쇠푼 : 많지 않은 돈을 의미합니다.

 

31) 신발차 : 심부름하는 이에게 노자나 사례로 주는 돈입니다.

 

32) 안돈 : 여자들이 갖고 있는 소액의 돈입니다.

 

33) 알돈 : 알짜가 되는 돈, 몹시 소중한 돈입니다.

 

34) 알차지 : 모든 비용을 빼고 손에 쥔 돈, 순익을 의미합니다.

 

35) 알천 : 재산 가운데 가장 값나가는 물건, 또는 음식 가운데 가장 맛이 있는 것입니다.

 

36) 엇셈 : 서로 주고받을 것을 비겨 없애는 셈. 상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37) 애움 : 갚음. 배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38) 우수리 : 일정한 수효를 다 채우고 남은 수, 거스름돈, 잔돈, 줄여서 '우수'라고 합니다.

 

39) 잔셈 : 액수가 적은 여러 가지 셈입니다.

 

40) 잔용 : 사소한 잡비로 쓰는 돈입니다.

 

41) 주먹셈 :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손가락으로 간단한 셈을 하는 것. 암산을 의미합니다.

 

42) 짙은천량 :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많은 재물, 유산입니다.

 

43) 찬돈 : 밑천입니다.

 

44) 퉁때 : 엽전에 묻은 때, 곧 세상의 온갖 사람들의 손때입니다.

 

45) 푼돈 : 품삯으로 받는 돈, 즉 노동의 대가입니다.

 

46) 풋돈냥 : 갑자기 생긴 약간의 돈입니다.

 

46) 피천 : 아주 적은 돈입니다.

 

47) 해자 : 어떤 일을 하는 데 드는 돈, 비용, 경비입니다.

 

 

 

 

이상 돈과 거래에 관련된 순우리말 각다귀판, 길미, 꾹돈, 드림셈, 맞돈, 새경, 웃돈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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