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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허용 의미 정리. 시적 허용 효과 예시. 의도적 행갈이. 시적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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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적 허용의 의미와 효과 그리고 시적 허용이 적용된 작품을 예를 들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시적 허용을 사용하면 작품 속에서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는데요. 시적 허용을 통해 얻게 되는 효과를 예시를 적용해 가며 안내해 드리겠습니다.(의도적 행갈이, 시적 긴장감)

 

 

 

시적 허용의 의미

시적 허용은 시에서 문법상 틀린 표현이라도 시적인 효과를 위해 허용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바람직한 국어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은 표준어 사용과 어법에 맞는 표현인데요. 하지만 문학(시, 소설 등) 작품에서는 이를 꼭 지켜서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예를 들어 문학속에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과 작가가 만든 새로운 표현을 써도 된다는 것을 혀용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작가의 생각과 느낌을 잘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비문법적 표현을 두고 '시적 허용'이라고 합니다.

 

 

 

시적 허용은 문법상 틀린 표현이라도 시적인 효과를 위해 허용하는 것입니다.

 

문학 작품 속 시적 허용 효과와  예

1) 김영랑의 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중에서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라는 구절의 '새악시'라는 표현이 시적 허용입니다. '새악시'의 표준어는 '새색시'이며 시에서 사용된 '새악시'는 사투리입니다.

 

 

 

2) 김동환의 시  '산 넘어 남촌에는' 중에서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라는 구절의 '내음새'라는 표현이 시적 허용입니다. '내음새'의 올바른 맞춤법은 '냄새'입니다. 하지만 작가가 의도적으로 '내음새'라 사용하면서 시어가 주는 느낌을 더 잘 느껴지게 하며 리듬감(운율)도 형성할 수 있습니다.

 

 

 

3) 박용래의 시 '월훈' 중에서

'문득 바람도 없는데 시나브로 풀려 풀려 내리는 짚단, 짚오라기의 설레임을 듣습니다.'라는 구절의 '설레임'이 시적 허용입니다. 기본형 '설레다'를 명사형으로 만들 때의 올바른 표기법은 '설렘'입니다.

 

 

 

4) 신동엽의 시 '껍데기는 가라', 김지하의 시 '새' 중에서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 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신동엽의 시 '껍데기는 가라' 중에서

 

 

 

 

저 청청한 하늘

저 흰 구름 저 눈부신 산맥

왜 날 울리나

날으는 새여

묶인 이 가슴

 

 

- 김지하의 시  '새' 중에서

 

 

 

 

'모오든'과 '날으는'은 모두 비문법적 표현이지만 작가가 의도적으로 사용한 시적 허용입니다. 시적 허용을 통해 운율적 효과와 정서 표출 그리고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 중에서 '모오든'은 의미 강조를 위해. 김지하의 '새' 중에서 '날으는'은 행의 글자수를 다섯 글자로 맞춰 동일한 음수율을 갖도록 함으로써 운율적 효과를 살렸습니다.

 

 

 

이처럼 작가가 의도적인 시적 허용을 사용함으로써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는데요. 의도적인 행갈이를 통해 시적 긴장감과 의미를 강조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의도적 행갈이를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의도적 행갈이는 시어가 앞 행과도 연결되고 뒤 행과도 연결되게 하는 기법입니다

 

의도적 행갈이

의도적 행갈이는 시어가 앞 행과도 연결되고 뒤 행과도 연결되게 하는 기법입니다. 즉 의미상 한 행으로 배열해도 충분할 것을 의도적으로 다음 행에 걸쳐 놓은 기법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의도적 행갈이의 효과는 1) *시적 긴장감을 통해 의미를 강조 2) 중의적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시적 긴장감 : 시적 긴장감은 팽팽한 긴장감을 가지고 시를 계속 집중해서 보게 만드는 것입니다. 보통 역설법이나 반어법과 같은 표현법이 사용되었을 때나, 어조나 시간 공간 등의 변화가 있을 때 많이 나타납니다.

 

 

 

1) 시적 긴장감을 통해 의미를 강조하는 의도적 행갈이

 

 

아무래도 나는 비켜서 있다 절정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 있다.

 

- 김수영의 시 '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중에서

 

 

 

이 시에서 작가는 '않고'에서 의도적으로 행갈이를 했습니다. 독자는 예상했던 곳과는 다른 행에서 흐름이 끊겨 당황하면서도, 시적 허용이 사용된 '않고'의 바로 앞에 있는 시어 '서 있지'에 집중한 후 자연스레 다음 행에 이어서 등장하는 시어 '않고'에 더욱이 집중하게 됩니다. 

 

 

이처럼 시적 긴장감이 생기면서 구절의 의미를 강조하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

 

 

 

2) 중의적 해석이 가능한 의도적 행갈이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르던가

있으랴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여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이 시에서 작가는 '제 구태어'에서 의도적 행갈이를 했습니다. '제 구태여'가 중장의 '가랴마는(가셨겠냐만는)'과 종장의 '보내고'에 동시에 연결되어서 '임이 구태여 가셨겠냐마는' 과 '내가 구태여 보내고'로 해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행동의 주체를 중의적으로 해석이 된 것입니다.

 

 

 

이상 시적 허용의 의미와 효과, 시적 허용이 적용된 작품의 예 그리고 의도적 행갈이와 시적 긴장감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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