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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의 어조와 태도. 헷갈리는 어조 정리. 반성 성찰. 관조 달관 초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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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화자의 어조와 태도 그리고 헷갈리는 어조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말을 할 때 사람마다 목소리나 말투에 특성이 있듯이 시에도 시적 화자의 목소리(말투, 말씨)가 각각 다르게 표현됩니다. 이를 두고 어조라 하는데요. 어조의 의미를 살펴본 후 어조의 특징과 종류 그리고 헷갈리는 어조를 정리하겠습니다.

 

 

어조의 의미

어조는 시적 화자의 목소리의 특징. 시적 화자의 말투나 말씨입니다.

 

우리가 실제 말을 할 때 목소리나 말투에 특징이 있듯이 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에도 시적 화자의 목소리(말투, 말씨)가 담겨 있는데요. 이를 '어조'라고 합니다. 이러한 어조는 한 작품에 일관되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시의 흐름에 따라 변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가 뒤에서는 격정적 어조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시적 화자의 정서가 바뀌면 어조도 바뀌고 또한 한 작품 안에서 여러 어조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어조는 청자의 유무, 화자의 성별, 화자의 태도, 감정 상태 등에 따라 구분됩니다.

 

어조의 특징과 종류

어조는 청자의 유무, 화자의 성별, 화자의 태도, 감정 상태, 대상에 대한 화자의 태도에 따라 구분됩니다.

 

 

즉, 어조는 화자가 처한 상황과 그에 대응하는 정서, 태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러므로 화자의 정서에 따라 어조도 변화되며 이러한 어조의 변화를 통해 시상이 전환(반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시어의 어미를 통해 어조가 드러나기도 합니다. 예) '-요', '-습니다' 경어체 어미를 사용했을 경우 '여성적 어조'가 느껴집니다.

 

 

위에서 구분한 기준으로 바로 어조의 종류를 알아보겠습니다.

 

 

 

청자의 유무에 따른 어조

청자가 있으면 회화적 어조, 없으면 독백적 어조입니다.

 

 

1) 회화적 어조 : 화자가 누군가(청자)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어조입니다.

2) 독백적 어조(독백체) :  청자 없이 화자 혼자서 중얼거리는 듯한 어조입니다.

 

 

 

화자의 성별에 따른 어조

시적 화자의 말투를 두고 여성적이냐 남성적이냐를 평가해 여성적 어조, 남성적 어조로 나눕니다.

 

 

1) 여성적 어조 : 대부분 부드럽고 섬세하며 경어체 어미를 사용합니다. 

2) 남성적 어조 : 묵직하고 힘찬 말투를 느낄 수 있어 단호함과 의지를 표현합니다.

 

 

 

화자의 태도에 따른 어조

시적 화자가 청자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갖느냐에 따라 권유, 명령, 기원, 예찬, 소망, 순응, 의문, 간청 등의 어조로 나뉩니다.

 

 

1) 명령적 어조 : 상대로 하여금 무엇을 하게 하는 듯한 어조입니다.

2) 예찬적 어조 : 휼륭하거나 좋거나 아름답다고 찬양하는 어조입니다.

3) 순응적 어조 :  상황의 변화나 주위 환경에 잘 맞추어 부그럽게 대응하는 어조입니다.

4) 간청적 어조 : 간절히 청하는 어조입니다.

 

 

 

화자의 감정 상태에 따른 어조

화자의 감정 상태에 따라 어조가 달라지기도 하는데요. 낙천적, 염세적, 격정적, 영탄적, 애상적, 관조적, 절망적 어조가 이에 해당됩니다.

 

 

1) 낙천적 어조 : 세상과 인생을 즐겁고 좋은 것으로 여기는 어조입니다.

2) 염세적 어조 : 세상을 싫어하고 모든 일을 어둡고 부정적인 것으로 보는 어조입니다.

3) 격정적 어조 : 감정이 강렬하고 갑작스러워 누르기 어려운 모습이 잘 드러나는 어조입니다.

4) 영탄적 어조 : 슬픔, 기쁨, 감동 등의 벅찬 감정을 강조하여 드러내는 어조입니다.

5) 애상적 어조 : 슬퍼하거나 가슴 아파하는 모습이 잘 드러나는 어조입니다.

6) 관조적 어조 : 대상에 감정적으로 몰입하지 않고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어조입니다.

7) 절망적 어조 : 바라볼 것이 없게 되어 모든 희망을 끊어 버리는 마음이 드러나는 어조입니다.

 

 

 

시적 대상에 대한 화자의 태도에 따른 어조

화자가 시적 대상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어조가 구분 되는데요. 냉소적, 친화적, 비판적, 호의적, 풍자적, 해학적 어조가 이에 해당됩니다.

 

 

1) 냉소적 어조 : 시적 대상, 상황 등에 대해 쌀쌀한 태도로 비웃는 어조입니다.

2) 친화적 어조 : 사이좋게 잘 어울리는 어조입니다.

3) 비판적 어조 : 잘못된 점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지적하는 어조입니다.

4) 호의적 어조 : 시적 대상, 상황 등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 어조입니다.

5) 풍자적 어조 :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남의 결점 등을 다른 것에 빗대어 비웃으면서 폭로하고 공격하는 듯한 어조입니다.

6) 해학적 어조 : 익살스럽고도 품위가 있는 어조입니다.

 

 

 

이 밖의 어조에는

1) 부정적 어조 : 그렇지 않다고 단정하거나 옳지 않다고 반대하는 어조입니다.

2) 의지적 어조 : 망설임 없는 태도로 강인한 결의를 드러내는 어조입니다.

3) 단정적 어조 : 단호하게 딱 잘라서 말하는 어조입니다.

4) 성찰적 어조 : 자신의 마음, 태도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듯한 어조입니다.

5) 고백적 어조 :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거나 감추어 둔 것을 숨김없이 말하는 어조입니다.

6) 자조적 어조 : 자기를 비웃는 듯한 어조입니다.

7) 회의적 어조 : 어떤 일에 의심을 품는 듯한 어조입니다.

8) 설득(권유)적 어조 : 다른 사람을 자신의 생각에 따르도록 만드는 듯한 어조입니다.

9) 향토적 어조 : 고향이나 시골의 정취가 느껴지는 드산 어조입니다.

10) 탈속적 어조 : 부와 명예와 같은 현실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으로부터 벗어난 것을 드러내는 어조입니다.

 

 

 

작품(시)  속 어조 분석 

각각의 시를 예를 들어서 위에서 정리한 어조를 대입해 보며 어조를 느껴보겠습니다.

 

 

 

◈ 여성적 애상적 어조

 

할머니, 살구나무가

많이 아픈가 봐요.

 

 

살구꽃 이파리 깜박깜박

저렇게 떨어지는데

우두커니 먼 산만 바라봐요.

희 머리카락 올올이 풀어져도

빗을 생각을 안 해요.

참빗을 어디 두었는지 잊어 먹었나 봐요.

 

 

- 안도현의 '살구꽃 지는 날' 중에서

 

 

 

 

◈ 남성적, 격정적 어조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 오리다.

우렁한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 심훈의 '그 날이 오면' 중에서

 

 

 

 

◈ 소극적, 자조적 어조에서 저항적, 의지적 어조로 변화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가자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 윤동주의 '십자가' 중에서

 

 

 

 

◈ 단호한 어조, 명령적 어조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 중에서

 

 

 

신동엽의 시 '껍데기는 가라'를 통해 어조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어조를 분석하려면 먼저 화자가 처한 상황과 그 안에서 느끼는 정서와 태도를 파악한 후 어조를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화자는 '껍데기는 가라'를 3번이나 반복해서 말하며 껍데기에 대해 강한 부정(거부)의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가라'라는 시어를 통해 '단호한 어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명령형 종결 어미인 '-아라'를 사용해서,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는 말을 세 번이나 반복하며 자신의 감정을 강조하고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명령적 어조'가 나타납니다. 화자가 이렇게 같은 시어를 반복하는 이유는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강조하려는 의지적 태도로 볼 수 있습니다.

 

 

 

헷갈리는 태도와 어조 정리 (1)

화자의 태도와 어조 중 비슷하여 헷갈리는 개념 '냉소, 자조, 직설, 우회, 수용, 체념'을 정리하겠습니다. 사람의 말투가 당시의 정서와 태도에 따라 달라지듯이 화자의 정서와 태도도 달라집니다.

 

 

1) 냉소 : 쌀한 태도로 업신여기며 비웃음. 또는 그런 웃음입니다.

2) 자조 : 자기를 비웃음

 

 

즉 냉소는 자기 자신이 아닌 다은 대상을 비웃는 것이며, 자조는 자기 스스로를 비웃는 것입니다. 

 

 

 

1) 직설 : 바른대로 또는 있는 그대로 말을 함. 또는 그런 말입니다.

2) 우회 : 곧바로 말하지 않고 빙 돌려 말을 함. 또는 그런 말입니다.

 

 

즉 직설적 태도·어조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며, 우회적 태도·어조는 자신의 생각을 곧이 곧대로 표현하지 않고 무언가에 빗대어 표현하거나 돌려서 말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용운의 시 '나룻배와 행인'에서 이별하는 상황을 두고 화자는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이라며 사물에 빗대어 당신과의 나(화자)의 사이를 표현했습니다. '나'가 당신을 건너게 해 주자마자 당신은 곧 떠나고, '나'는 그런 당신을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회적인 태도·어조는 주변의 모습이나 상황을 통해 우회적으로 화자의 정서를 드러냅니다.

 

 

 

1) 수용 : 어떠한 것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입니다.

2) 체념 : 희망을 버리고 아주 단념한다는 의미입니다.

 

 

 

수용은 말그대로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시험공부를 안 했으니 시험 성적이 떨어진 것은 당연해.'처럼 현실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수용입니다.

 

 

 

반면 체념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는 의지나 각오 없이, '어차피 망쳤는데 남은 시험도 버려' 처럼 시험을 포기해 버릴 때 나타는 태도이며, 여기에는 극복 의지가 전혀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러한 '수용'과 '체념'을 두고 

'부정적 상황에 대해 체념하는 화자의 모습이 제시되어 있다.' 혹은 '가난한 현실을 운명으로 수용하려는 자세가 나타나 있다'.는 유형으로 문제에 자주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천상병의 시 '귀천' 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예를 든 시속에는 이 세상에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이 인생이니, 마음이 아프더라도 죽음을 받아들이며 수용하는 자세가 나타나 있습니다.

 

 

 

헷갈리는 태도와 어조 정리 (2)

이어서 비판적, 비관적, 회의적, 속세, 탈속, 반성, 성찰, 관조 달관 초월을 정리하겠습니다.

 

 

비판적 비관적 회의적 속세 탈속
잘못된 점을 지적 잘 안 될 거라는 믿음 의심을 품음 현실 세계 현실에서 벗어남
낙관적
잘 될 거라는 믿음
반성, 성찰 관조, 달관, 초월
돌아보고 뉘우침 관조(대상 관찰+감정 절제) 달관, 초월 (얽매임에서 벗어남)

 

 

 

1) 비판적 : 현상이나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밝히거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2) 비관적 : 앞으로의 일이 잘 안도리 것이라고 보는 , 또는 그런 것입니다.

3) 회의적 : 어떤 일에 의심을 품는, 또는 그런 것입니다.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며 옳지 않다고 공격하는 것은 비판적 태도이며, 더 이상 희망이 없을 거라며 슬퍼하는 것은 비관적 태도입니다. 또한 상대를 의심하고 부정하는 것은 회의적 태도입니다.

 

 

 

1) 속세 : 부와 명예와 같은 현실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세상(세속)을 의미합니다.

2) 탈속 : 부와 명예와 같은 현실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고전 시가에서 벼슬을 한 이가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자연 친화적인 삶을 노래하는 경우에는 속세(세속)의 삶입니다. 이러한 속세에서 벗어난 자연은 벗어난 '탈'의 의미인 '탈속'의 공간입니다. 즉 속세와 달리 돈도 명예도 없는 공간이 탈속입니다. 즉, *부귀공명을 추구하는 유무에 따라 속세와 탈속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부귀공명 : 재산이 많고 지위가 높으며 공을 세워 이름을 떨침.

 

 

 

1) 성찰 : 자기의 마음을 반성하고 살피는 것을 의미합니다.

2) 반성 : 자신의 언행에 대하여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돌이켜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성은 자신의 잘못한 점을 돌이켜 보는 행위라면, 성찰은 반성도 하고 자신을 돌이켜 보는 것으로 성찰을 좀더 큰 개념으로 보면서 '자신을 돌이켜 보는 행위'로 이해하면 두 개념을 구분하기 수월합니다.

 

 

 

1) 관조 : 고요한 마음으로 사물이아 현상을 관찰하거나 비추어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2) 달관 : 사소한 사물이나 일에 얽매이지 않고 세속을 벗어난 활달한 식견이나 인생관에 이름, 또는 그 식견이나 인생관을 의미합니다.

3) 초월 : 어떠한 한계난 표준을 뛰어넘은 것을 의미합니다.

 

 

 

관조는 대상에 몰입하여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김소월의 시, '초혼'은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하며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므로 관조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반면에 정지용의 시 '유리창'은 죽은 자식의 모습을 '차고 슬픈 것', '언 날개' 등에 빗대어 표현한 관조적 태도가 잘 드러난 작품입니다.

 

 

달관은 현실의 집착이나 욕망으로부터 벗어나 더 이상 그것으로부터 구애받지 않는 자세를 의미합니다. 즉 대상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관조 끝에 매여 있던 것어서부터 벗어나는 달관의 경지에 이를 수 있습니다.

 

 

초월은 고전 문학에서 등장하는 '초월적 세계, 공간'처럼 현실을 뛰어넘은 경우에 따라서는 비현실적인 의미입니다.

 

 

 

1) 이상적 :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완전하다고 어겨지는, 또는 그런 것입니다.

2) 낙관적 : 앞으로의 일 따위가 잘되어 갈 것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이상 어조의 의미와 화자의 어조와 태도 그리고 헷갈리는 어조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출처 및 참고 - 김은양, 국어개념백과1 문학, 메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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