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어.
맑았던 하늘에서 별안간 소나기가 쏟아졌다.
나 여기 집 앞 공원에 잠시 다녀 올게요.
위 문장에는 시간의 길이를 나타내는 한자어가 있는데요.
순식간, 별안간, 잠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단어이지요.
그런데 이 단어들이 모두 한자어입니다.
저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순우리말인 줄 알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시간의 길이를 나타내는
한자어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순식간(瞬息間)
경각, 촌각 보다 더 짧은 시간을 나타낼 때 순간이란 말을 쓰지요.
순(瞬)은 눈을 깜빡 거리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한순간(一瞬間)은
눈을 한 번 감았다 뜨는 정도의 짧은 시간을 말합니다.
순간을 순식간(瞬息間)이라고도 하는데,
식(息)은 숨을 쉰다는 뜻이며,
즉, 1식은 한 번 호흡하는 사이를 말합니다.
따라서 순식간이란 눈을 한 번 감았다 뜨고,
숨을 한 번 내쉬고 들어마시는 사이에
해당하는 시간입니다. 즉, 아주 짧은 시간이지요.
이와 비슷한 단어로
별안간(瞥眼間) 이 있습니다.
별(瞥)은 언뜻 스쳐 지나듯 보는 것으로,
별안(瞥眼)은 한 번 눈길을 돌려 흘깃 바라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별안간은 눈 한 번 돌릴 사이의 짧은 시간을 가리킵니다.
갑자기, 난데없이와 같은 뜻으로도 쓰입니다.
찰나(刹那)
찰나(刹那)는 순식간이나 별안간보다 더 짧은 시간입니다.
찰나는 고대 인도에서 쓰던 가장 작은 시간 단위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원래는 여자가 바느질할 때 바늘 한 땀 뜨는데 드는 시간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불경에 따라 설명의 차이는 있지만,
1 찰나는 75분의 1초(약0.013초)에 해당하는 극히 짧은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찰나는 거의 의식할 수 없을 정도로 짧은 시간 또는 상태를 뜻합니다.
잠시(暫時)
잠시 또한 그다지 오래 지나지 않은 아주 짧은 시간을 가리킬 때 쓰는 말입니다.
비슷한 뜻으로 '잠깐'은 잠간(暫間)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와 비슷한 말에 삽시(霎時)가 있습니다.
삽(霎)은 가랑비 또는 이슬비를 말하고, 비 오는 소리를 본뜬 말이기도 합니다.
즉, 빗방울이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시간이 삽시(霎時)이고,
그 사이가 삽시간(霎時間) 입니다.
우리말인 줄 알고 썼던 시간을 나타내는 한자어에
마치, 시 한 수 같은 의미들이 담겨 있는데요,
단기 기억력을 가진 저도ㅎㅎ
'찰나'와 '삽시' 의 의미는 잊지 않고 술~술~ 이야기할 정도입니다^^
별안간 티스토리 블로그를 하게 되었는데, 퇴근 후 잠시 쉬고 있으면
시간이 삽시간에 지나, 찰나에 쓰고 싶던 글들이
순식간에 또 12시를 넘겼습니다.ㅋㅋㅋ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인데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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