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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 마음으로는 꼽아두었지만
멀리 찾아가서 보아야 한다는 이유로
슬쩍 미뤄두다 놓친 전시회가 있습니다.
모니터로만 보아도 이렇게 고혹적인데
실제로 보지 못한 것이 안타깝고..
지금도 저의 게으름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용철 작가님의 작품, 목련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어떤 연유에서 이런 자태의 꽃잎이 담길 수 있었는지..
작가님의 작가 노트를 읽어보면 느낄 수 있는데요
작가 노트 속 이야기가 한 편의 시였습니다.
그 봄.
나는 존재의 이유를 잃고
무너져 내렸다.
가슴 시린 시간들,
눈물의 일상들.
그때
목련꽃이 다가왔다.
어머니 한복같이 고운 자태.
가지 끝에 흔들리는 꽃잎은
춤추는 나비이고
갈 곳 잃고 떠도는 나의 마음이었다.
지난 6년
목련 사진을 담으며 슬펐고, 그리고 행복했다.
내가 목련이고 목련이 나였다.
내 삶의 그루터기에서 꽃피는 목련
이제 다시 봄을 기다린다.
- 지용철, 출처-월간사진예술
눈에 보이는 빛깔들을 사진으로 담고 싶어
사진 공부를 해본 적이 있는데요
아니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오히려 형태는 어떻게 담아낼 수 있어도
저, 빛깔들은 형용해내기가 어렵습니다.
작가님 말씀처럼
"내가 목련이고 목련이 나였다." 가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와! 하는 탄성이 최고의 찬사인 것처럼
군더더기 말이 필요 없지요.
작가님의 목련 연작이 저에게는 그러합니다.
오늘도 바라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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