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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주가 송강 정철 장진주사 조선시대 권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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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주사, 출처-아시아 경제

 

 

 

안녕하세요. 오늘은 마음만은  한량 인체로

권주가(술을 권하는 노래)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시조이기도 한 장진주사는

조선 중기에 송강 정철이 지었습니다.

특별히 신날 일도 없었는데

이 시조를 처음 읽었을 때,

괜시리 어깨가 들~썩들~썩 흥이났습니다.ㅋㅋㅋ

 

보시다시피 장진주사는 내용적인 측면에서 '권주가'로 분류됩니다.

분명 전공 시간에 배웠을 텐데

너무 이른 나이에 배워 

이 녹진녹진한 흥취를 못 느꼈을까요? (아니면 전날 과음ㅎㅎ)

권주가라는 갈래만 학습되어 있을 뿐 '장진주사'는 어디에도 자리잡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신문사의 칼럼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므흣한 기사를 봤는데, 그 기사가 '장진주사' 였습니다.

바로 위 내용을 캡처해서 지인들에게 보냈더니,

 

오늘 술 먹어?/ 우리 오늘 술 먹어?/ 너 술 먹니?/ 언제 만날까?/술 먹자고?/무슨 일 있니?

이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답은 "어쩌니?"

 

 

등등의 의도하지 않았으나 의도되어진

많은 프러포즈와 염려를 들었답니다.

가만히 쏘아 올린 장진주사가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ㅎㅎ

 

 

 

 

 

 

장진주사에 급조된 호기심이 생겨

여러 자료들을 찾아보다

조금 더 현대어로 쉽게 해석된 본문이 있어 

함께 적어보고 바로 설명 들어가겠습니다.

 

 

한 잔 먹세 그려. 또 한잔 먹세 그려.

꽃을 꺾어 술잔 수를 세면서 한없이 먹세 그려.

 

이 몸이 죽은 후에는 지게 위에 거적을 덮어 꽁꽁 졸라 묶여(무덤으로)

실려 가거나 곱게 꾸민 상여를 타고 수많은 사람들이 울며 따라가거나,

억새풀, 속새풀, 떡갈나무, 버드나무가 우거진 숲에 한 번 가기만 하면

누런 해와 흰 달이 뜨고, 가랑비와 함박눈이 내리며,

회오리바람이 불 때 그 누가 한 잔 먹자고 하겠는가?

 

 

권주가인 장진주사는

인생이란 허무한 것이나 후회하지 말고

죽기 전에 술을 무진장 먹어 그 허무함을 잊자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시조의 초장인, 

 

 

한 잔 먹세 그려. 또 한잔 먹세 그려.

꽃을 꺾어 술잔 수를 세면서 한없이 먹세 그려.

 

 

이 부분이 저는 그대로 바로 클래이막스라 생각이 드는데요.

여러분들께서는 어디 부분이 들~썩들~썩 거리실까요?^^

 

많이 배우신 어르신께서ㅎㅎ

고사성어나 한문 조어는 되도록 피하고 

우리말의 일상적인 생활어를 시어로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조선시대의 시조를 지금 읽어도 낯설지 않으며

특유의 호쾌함 마저 느껴집니다.

 

물론 종장에서는 인간의 죽음과 인생의 무상함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저에게는 어깨가 들썩거리는

권주가입니다.

 

저의 근무처는 회식이 잦은 곳이 아니라

건배사를 할 일이 거의 없는데요.

간혹 유머를 올려놓은 게시판이나 블로그에서

트렌디한 건배사를 읽고 엄청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혹, 건배사를 몇 개 쟁여 두고 싶으신 분들에게

권주가의 초장을 추천! 합니다^^

그리고 지인분들과 전통주, 막걸리 드실 때도요ㅋㅋㅋ

 

 

한 잔 먹세 그려. 또 한잔 먹세 그려.

꽃을 꺾어 술잔 수를 세면서 한없이 먹세 그려.

 

 

(원래는 중국의 시선이라 불리는 이백의 권주가도 함께

포스팅할 계획이었는데요. 사담이 길어지는 바람에 제목에서 살짝 지웠습니다.

여기서 못다 한 이백의 권주가는 또 이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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