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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나타내는 신체와 관련된 표현 단장 환장 애가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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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감정을 나타내는 신체와 관련된 우리말 표현을 알아보겠습니다.^^

 

 

단장(斷腸) :  斷끊을 단, 腸창자 장

                    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지는 듯함 (비슷한 말-단혼,넋이 끊어질 정도로 몹시 슬픔)

 

 

진나라 환온이 삼협을 지날 때였습니다.

한 병사가 장난 삼아 새끼 원숭이를 잡아 왔습니다. 어미 원숭이는 슬피 울며

환온이 탄 배를 쫓아 천여 리를 따라왔습니다. 배가 강가에 다가들자,

어미 원숭이는 배 위로 올라왔지만, 안타깝고 지친 나머지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배에 있던 자들이 원숭이의 배를 갈라 보니 창자가 마디마디 끊어져 있었습니다.

단장(斷腸)이라는 말은 여기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단장의 미아리 고개'란 노래가 있지요. 6.25 전쟁 때 인민군에게 끌려간 남편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노래입니다.

단장은 말 그대로 '창자가 끊어졌다.'는 말입니다.

창자의 순우리말은 '애'입니다. 그러므로 단장의 우리말 표현은 '애'이지요.

'애끊다' , '애가 타다' ,'애가 마르다', '애가 녹다' 등도

모두 지극한 슬픔을 나타낼 때 쓰는 표현입니다.

실제로 사람이 견디기 힘들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장이 파열되는 경우도 있지요.

 

 

명나라 주첨기, 원숭이 모자

 

 

 

환장(換腸) : 換 뒤집힐 환,  腸 창자 장

                   마음이나 행동 따위가 비정상적인 상태로 달라짐.

 

 

환장은 창자가 뒤집힌(換) 것을 말합니다.

창자는 연동운동에 의해 음식물을 아래로 실어 나르는데요.

환장을 하면 먹은 음식물이 내려가지 않거나

위쪽으로 올라오는 바람에 창자가 꼬여 복통을 일으킵니다.

환장을 하게 되면 눈에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창자는 배 안에 있으므로 '배알' 또는 '밸'이라고도 하는데요.

그러므로 환장했다는 것은 '배알이 뒤틀리거나 밸이 꼬인다.' 는 말입니다.

이는 무언가 문제가 생겨 불편할 때 쓰기도 합니다.

 

 

◈ 그 밖의 표현

 

만족감 - 입이 벌어지다.

부끄럽다 - 귀밑이 빨개지다.

조바심 - 발을 동동 구르다.

흥분 - 손에 땀을 쥐다.

죄의식 - 발이 저리다.

기쁨 - 가슴이 설레다.

슬픔 - 가슴이 아프다.

두려움 - 간이 콩알만해지다, 등골이 오싹하다.

놀람 - 간이 철렁하다, 간담이 서늘하다.

욕심 - 간이 부었다.

 

 

단장(斷腸)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원숭이 모자'의 그림을 다시금 보니

새끼 원숭이를 품 안에 품고 있는

어미 원숭이의 눈과, 손가락 끝에 두려움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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