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국수의 어원과 유래, 국수와 관련된 속담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지금은 간소하게 후루룩 먹는 국수가 옛날에는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국수의 어원과 유래, 국수와 관련된 속담(음식과 관련된 속담)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국수의 어원
국수는 밀, 메밀, 감자 등의 가루를 반죽하여 얇게 밀어서 썰든가 국수틀로 가늘게 뺀 식품 또는 그것을 삶아 국물에 말거나 비벼서 먹는 음식입니다. 국수의 어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쌀로 만든 떡을 병(餠)이라 하고 국수를 면(麵)이라 했는데요. 삶은 면을 물로 헹구어 건져 올린다 하여 국수(掬水)라고 칭하였습니다.
또한 한자 말로 보는 경우와 옛날 인도에서 쓰던 범어(산스크리트어)에서 왔다고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범어에는 국수와 소리가 비슷한 '입으로 빨아들여 먹는다'는 뜻의 '쿠사'라는 말이 있으며, 실제 범어는 불교 경전을 기록할 때 사용했는데 스님들이 국수를 만들어 팔았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그래서 이 '쿠시'라는 말이 바뀌어 '국수'가 되었다는 주장입니다.
또 우리말 어원 사전인 「동연고략」에는 "밀가루로는 국수(면)도 만들고 술 담는 누룩(밀기울)도 만든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밀가루가 아닌 메밀가루로 국수를 만들어 먹는다. 술 담그는 재주도 없는 하찮은 메밀가루가 재주 많고 고귀한 밀가루를 제쳤으니, 메밀가루는 밀가루의 원수이다. 그래서 곧 '국수(麴 밀가루 국, 讐 원수 수)'라 한 것이다." 또한 이보다 오래전인 조선 시대 여느 책에는 국수의 옛말로 '국슈'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국어학자들은 이 말이 한자말이나 중국말을 우리말로 읽은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수의 유래
중국 송나라 사신이었던 '서긍'이라는 사람이 쓴 「고려도경」 이라는 기행문에는 "고려 사람들은 여러 음식 중에 국수를 으뜸으로 삼고 있으며, 제사 지낼 때 국수를 먹고 절에서 국수를 만들어 판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려 시대에 이미 국수를 즐겨 먹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국수가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그보다 훨씬 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고려도경」에는 "고려에는 밀농사가 많지 않아서 밀가루가 귀하다. 따라서 밀가루가 비싸므로 결혼식 때나 먹을 수 있다." 이는 당시에는 밀가루가 귀해서 가난한 백성들은 큰 잔치 때나 접할 수 있었던 음식임을 의미합니다.
조선시대 문헌에 기록된 국수는 총 50여종이었습니다. 조선시대는 억불숭유 정책으로 예를 중시해 의례음식들이 발달했는데요. 의례음식에서 면의 이용은 매우 다양했습니다. 이때의 밀가루는 진말(眞末)이라고 하여 매우 귀한 음식이어서 밀 대신 메밀을 이용한 국수가 발달했습니다. 조선왕조에서 궁중연회를 베풀 때의 준비 절차와 연회 음식을 기록한 「진찬의궤」나 「진연의궤」에 보면 국수장국에 관한 내용이 20여 차례에 걸쳐 기록되어 있는데 주로 메밀을 이용하여 만든 국수가 많았습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이나 생일, 회갑 등의 잔치가 있거나 돌아가신 조상을 추모하는 의미로 제사상에 국수를 올렸는데요. 이는 국수의 모양이 길게 이어진 것이 경사스러운 일 또는 추모의 의미가 길게 이어지기를 염원하는 뜻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국수의 종류와 특성
이렇게 귀했던 국수에는 어떤 종류들이 있을까요? 지역별 국수의 종류와 특성을 알아보겠습니다. 국수의 재료에는 주로 메밀과 콩, 녹말 등이 쓰이고 부재료로는 수수, 물쑥, 꿩, 닭고기, 달걀 등이 쓰입니다. 또한 국수에 쓰는 국물로는 장국, 오미자국, 참깨국, 꿩, 닭고기 국물 등이 있습니다.
국수는 재료가 되는 가루들을 혼합하는 것에 따라, 메밀가루와 녹말을 혼합하여 만든 메밀국수와 밀가루와 녹두녹말을 혼합하여 만든 녹말국수 그리고 밀가루로만 만든 밀국수 등이 있습니다. 국수로 만든 요리는 조리 방법에 따라 크게 건진 국수와 제물 국수로 나눌 수 있으며, 종류로는 국수장국(온면), 칼국수, 건진국수, 제물 국수, 냉국수, 냉면, 비빔국수 등이 있습니다.
건진 국수
국수를 삶아 물에 헹궈 낸 국수를 말합니다. 따로 국물을 만들어 냉면이나 온면으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 양념을 넣어 비빔국수로 먹기도 합니다. 제물 국수에 비해 면발이 쫄깃하며 국수를 삶을 때 국수 표면의 전분이 호화되어 점성이 증가하나 삶은 국수를 냉수에 헹구면 국수 표면의 점성이 제거되고 호화 과정이 억제되어 쫄깃한 면발을 갖게 됩니다.
종류 : 냉면(물냉면, 비빔냉면), 비빔국숙, 온면(국수장국) 등이 있습니다.
제물 국수
국수 삶은 국물을 버리지 않고 국수와 함께 먹는 국수로 '제물에 그대로 삶았다'고 해서 제물 국수라고 합니다. 국수 삶을 때 나온 전분이 그대로 들어 있어서 국물이 걸쭉한 것이 특징이며, 밀가루는 강력분을 주로 사용하며 반죽에 콩가루나 달걀을 넣어 반죽을 되게 합니다.
종류 : 칼국수
1. 국수장국 : 녹두녹말에 밀가루를 섞어 익반죽해서 국수틀에서 뽑아낸 국수를 양지머리의 육수와 쇠고기 맑은 장국에 말고 여기에 다진 쇠고기 볶음이나 편육, 알 지단 등을 고명으로 얹은 국수요리입니다. 주로 서울 이남지방에서 많이 먹습니다.
2. 칼국수 : 밀가루를 차지도록 반죽해서 얇게 밀어 가늘게 썬 후, 쇠고기 장국이나 닭고기 장국 등에 넣고 끓인 것입니다.
3. 건진 국수 : 국수를 끓는 물에 삶아 건진 다음 찬물로 헹군 후 맑은 장국에 말고, 애호박 볶음, 오이볶음, 쇠고기 볶음, 알지단 등으로 고명을 얹어 만듭니다.
4. 제물 국수 : 국수 삶은 국물을 버리지 않고 국수와 함께 먹는 국수로 '제물에 그대로 삶았다'고 해서 제물 국수라고 합니다. 국수 삶을 때 나온 전분이 그대로 들어 있어서 국물이 걸쭉한 것이 특징이며, 칼국수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5. 냉국수 : 국수국물과 고명을 모두 차게 식힌 다음 말아서 만듭니다.
지역별 국수 종류
각 지역별 다양한 특성을 지닌 국수가 많은데요. 특성만큼 특이한 이름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1. 경상도 구룡포의 모리 국수 : 과메기가 유명한 구룡포에는 '모리 국수'가 있습니다. 어느날 이 국수를 처음 본 사람이 이 음식의 이름을 물으니 '내도 모린다(모른다)'라고 말해서 '모리 국수'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또한 이 국수에는 해물이 많이 들어가는데, 해물들이 모두 '모여 있는 국수'라는 뜻으로 '모디 국수'라고 부르다가 편한 소리로 '모리 국수'가 되었습니다.
2. 강원도 정선의 올챙이 국수 : 정선은 옥수수가 유명한데요. 옥수수 가루로 묵을 쑤어서 국수틀에 넣고 누르면 국수 가락이 뚝뚝 끊어져 나오는데 그 모양이 올챙이를 닮았다고 해서 생긴 이름입니다.
3. 강원도 영월의 꼴두 국수 : 이 국수의 이름에는 삶의 애환이 담겨 있는데요. 궁핍한 시절에 끼니로 하도 먹어서 '꼴도 보기 싫은 국수'라는 뜻입니다. 또한 국수 가락이 마치 꼴뚜기처럼 시커멓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라고도 합니다.
4. 충청북도 청주의 누룽국 : 청주에는 칼국수 종류 중 하나인 '누룽국'이라는 국수가 있습니다. 밀가루 반죽을 '눌러서 만든 국수'라는 뜻이며 원래는 '누른 국수'가 본딧말인데 편하게 부르며 '누룽 국수'가 되고, 여기서 '수'가 탈락되어 '누룽국'이 되었습니다.
5. 제주도의 생선국수 : 해산물이 풍부해 이를 이용한 생선 국수가 있습니다. 또한 특산물인 흑돼지를 고명으로 올린 고기 국수도 즐겨 먹었습니다.
국수와 관련된 속담
1. 국수 먹은 배 : 국수를 먹으면 금방 부르지만 얼마 안 가서 쉽게 꺼지고 만다는 뜻이며, 이는 실속 없고 헤픈 경우를 의미합니다.
2. 수제비 잘하는 사람이 국수도 잘한다 : 어떤 한 가지 일에 능숙한 사람은 그와 비슷한 일도 잘한다는 의미입니다.
3. 더운 국에 국수사리 풀어지듯 : 어떤 일이 쉽게 되어 감을 의미합니다.
4. 온면 먹을 제부터 그르다 : 국수를 먹는 혼인날부터 벌써 글렀다는 뜻이며, 일이 시작될 때부터 잘못되었음을 의미합니다.
5. 국수를 못하는 년이 피나무 안반만 나무란다 : '안반'은 떡 반죽을 쳐대는 나무판(떡판)을 말합니다. 국수를 잘 만들이 못하는 사람이 괜스레 떡판이 잘못되어 국수가 맛없다고 투덜댄다는 뜻이며, 이는 남 탓만 하는 사람을 꼬집는 의미입니다.
6. 시어미가 오래 살다가 며느리 환갑날 국수 양푼에 빠져 죽는다 : 사람이 모질어서 남에게 못할 짓 하는 것은 비난하는 의미입니다.
7. 중 먹을 국수는 고기를 속에 넣고 담는다 : 남의 사정을 잘 봐주는 것이 좋다는 의미입니다.
이상 국수의 어원과 유래, 국수와 관련된 속담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출처 및 참고 - 한국일보, 한국 민족 대백과, 두산백과)
[어원.유래]누룽지 숭늉 눌은밥의 어원과 유래. 누룽지 숭늉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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