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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우리말] 계절과 때와 관련된 순우리말2. 안날 열나절 한물 찔레꽃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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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계절과 때와 관련된 순우리말 안날, 한겻, 열나절, 해뜰참, 해껏, 한뉘, 한물, 찔레꽃머리, 찬바람머리를 설명하겠습니다. [순우리말]을 통해 옛말을 편안하게 익힐 수 있도록 안내하겠습니다.

 

 

계절과 때와 관련된 순우리말 안날

안날 : (명사) 바로 전날을 의미합니다.

 

특정한 시점을 기준으로 바로 전날 또는 전 시간을 의미합니다. '안'과 '밖'은 주로 공간적인 개념으로 쓰이지만, '안'이 시간적인 의미로 쓰이게 되면 어떤 특정한 시점을 기준으로 해 '바로 전 시간'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바로 전날을 '안날'이라고 하며, 바로 전달을 '안달'이라고 합니다. 또한 바로 전해를 '안해'라고 합니다. 

 

 

현재 '오늘'을 기준으로 하루 전날을 '어제'라고 하듯이, 과거나 미래의 특정한 날을 기준으로 하루 전날을 일컬을 때는 '안날'이라고 합니다. 

 

 

한겻은 한나절의 반을 의미합니다.

 

한겻

한겻 : (명사) 한나절의 반을 의미합니다.

해가 떴다가 지는 동안을 하루의 '낮'이라 하고 이를 다시 둘로 나누어 '나절'이라고 합니다. 한나절은 '낮'을 둘로 나눈 것 중 하나를 말합니다. 반나절은 한나절의 절반이며 이를 '한겻'이라고 합니다.

 

 

계절마다 낮의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하루 낮의 평균 시간이 12시간이 되고, 한나절은 6시간입니다. 따라서 반나절을 의미하는 한겻은 3시간입니다. 

 

 

예) 나는 감기몸살 기운이 있어 한겻이 지나서야 겨우 일어났습니다.

 

 

 

열나절

열나절 : (명사) 일정한 한도 안에서 매우 오랫동안을 의미합니다.

하루 낮의 절반가량을 '나절'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나절이 반드시 하루를 절반으로 잘라서 말하는 것은 아니며, '아침나절'이나 '점심나절'처럼 하루 가운데 일정한 동안을 어림잡아 표현합니다. 그러므로 열나절은 대략 닷새 안 팎이 되겠지만, 여기서도 딱 잘라서 닷새를 말하는 것은 아니며 하루 이틀이면 끝낼 수 있는 일을 여러 날 길게 끌고 가는 경우에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예) 푹푹 찌는 무더운 날에 일을 하기도 힘들겠지만 한 시간이면 끝날 일을 열나절이나 붙잡고 있어 주인은 애가 타고 있습니다.

 

 

 

해뜰참

해뜰참 : (명사) 해가 돋을 무렵을 의미합니다.

해돋이는 해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말이며 해뜰참은 '해돋이 하는 때'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해돋이를 보다'라는 말은 맞지만 '해뜰참을 보다'라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또한 '해돋이에 출근을 했다'는 말은 틀린 표현이며 이런 경우에는 '해뜰참에 일터로 나가다'로 해야 합니다. 이러한 해뜰참은 '해거름'에 맞서는 말입니다.

 

 

예) 어느덧 해뜰참이 되어서 벌써부터 문밖에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해껏

해껏 : (부사) 해가 질때까지를 의미합니다.

해가 떠서 질 때까지의 하루 종일을 나타내는 말에는 '해참'과 '해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때 '해참과' '해안'이 단순히 해가 지는 동안의 시간을 의미하는데요. '해껏'은 해가 다 지도록 애써 무언가를 했음을 암시하는 사람의 감정과 의지가 실린 표현입니다. 

 

 

예) 날마다 들에 나가 허리 펼 틈도 없이 해껏 일을 했지만 올해도 풍년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한뉘

한뉘 : (명사) 살아 있는 동안, 한평생을 의미합니다.

'뉘'는 보통 사람의 한평생, 한세상, 한 세대를 뜻하는 옛말입니다. 이에 '한뉘'는 사람의 한평생 또는 한세상을 의미합니다. '뉘'가 '자손' 또는 '자손의 덕'이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뉘 보다'하면 '자손을 보다'라는 말입니다.

 

 

▶ '뉘'가 접미사로 사용된 경우 :  대단하지 않은 것, 작은 것, 미천한 것, 그림자등을 의미합니다.

     

 

예) 볕뉘 - 작은 틈을 통해 잠시 비치는 햇볕, 그늘진 곳에 미치는 조그마한 햇볕의 기운입니다.

 

 

또한 쌀에 섞인 벼 알갱이를 '뉘'라고 하기도 하는데요. 이때 '뉘'도 하찮을 것을 의미하며 이때 '뉘'가 많이 섞인 쌀을 '뉘반지기'라고 합니다.

 

 

예) 몸이 불편한 그에게는 부모님께 물려받은 재산이 있으니 한뉘는 염려 없을 거예요.

 

 

 

한물

한물 : (명사) 채소나 과일 어물 따위가 한창 수확되거나 쏟아져 나옴을 의미합니다.

'한물갔다'는 오늘날 어떤 사람의 전성기가 지남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사용됩니다. 이 말의 유래가 되는 '한물'은 채소나 어물 등이 한창 성한 때를 뜻합니다. 즉 '성어(成魚)기' 나 '수확기'를 의미합니다. 

 

 

'한물이 넘다', '한물이 지다'는 '수확의 절정기가 지나다'는 뜻으로 사용된 경우이며, 사람의 처지에 적용되어 '그 사람도 이젠 한물갔어!'처럼 사용되는 것입니다. 한편 한물인 때를 가리킬 때는 '한철'이라고 합니다.

 

 

예) 우리 한물갔다 낙심하지 말자. 다시 씨 뿌리고 부지런히 일구면 언젠가는 다시 한철을 맞이할 수 있을 거야.

 

 

 

찔레꽃머리

찔레꽃머리 : (명사) 찔레꽃이 필 무렵, 즉 초여름을 의미합니다.

찔레꽃은 보통 초여름에 피었다가 여름이 끝나갈 무렵 열매가 빨갛게 익습니다. 이에 '찔레꽃머리'는 찔레꽃이 처음 피기 시작할 무렵을 의미합니다. 찔레꽃머리에서 '머리'는 '처음'을 뜻합니다.

 

 

예) 해마다 오뉴월 찔레꽃머리만 되면 시골 할머니댁에서 지냈던 원두막이 생각납니다.

 

 

 

찬바람머리는 가을철에 싸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을 의미합니다.

 

 

찬바람머리

찬바람머리 : (명사) 가을철에 싸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을 의미합니다.

결실의 계절이기도 한 가을은 햇살마저 풍요롭지만 땅뙈기가 없어 수확한 곡식이 변변치 않은 농부들이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을은 걱정이 많은 계절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수확의 풍요로움을 느끼기보다는 겨울나기 준비를 열심히 해야 했는데요. 그래서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을 '찬바람머리'라 했습니다. 

 

 

이때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강쇠바람'이라 했는데 이는 닥쳐올 모진 추위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를 표현합니다.

 

 

예) 어느덧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찬바람머리가 되었습니다. 또 겨우살이 준비를 열심히 해야겠네요.

 

 

 

이외  계절과 때와 관련된 순우리말

1. 들마 : 저녁이 되어 가게의 문을 닫을 무렵을 의미합니다.

 

2. 보리누름 : 보리가 누렇게 익는 철을 의미합니다.

 

3. 보릿동 : 햇보리가 날 때까지의 보릿고개를 넘기는 동안을 의미합니다.

 

4. 어뚝새벽 : 아주 이른 새벽을 의미합니다.

 

5. 울제 : 내일의 순우리말입니다.

 

6. 이태 : 두 해를 의미합니다.

 

7. 새때 : 끼나와 끼니의 사이가 되는 때를 의미합니다.(=새참)

 

8. 풋머리 : 햇곡식, 햇과일 등 햇것이 나올 무렵을 의미합니다.

 

 

 

이상 계절과 때와 관련된 순우리말 안날, 한겻, 열나절, 해뜰참, 해껏, 한뉘, 한물, 찔레꽃머리, 찬바람머리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출처 및 참고 - 우리말 풀이사전, 박남일, 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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