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우리말]을 통해 우리의 옛말을 편안하게 익힐 수 있도록 안내하겠습니다.
오늘은 '고드름장아찌', '두절개', '허릅숭이','대못박이','목대잡이'를 설명하겠습니다.
(우리말풀이사전 박남일 참고)
◈ 순우리말, 고드름장아찌
언행이 싱거운 사람을 놀림조로 일컫는 말입니다.
장아찌는 간장에 절이거나 담근 반찬이어서 짭짤한 맛이 나야하는데요.
그런데 만약에 고드름을 간장에 절이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고드름은 다 녹아서 싱거운 물이 될 것입니다.
고드름과 장아찌. 이 두 가지의 상반된 성질을 두고 해학적으로 합성한 말입니다.
즉 '고드름장아찌'는 맹물 같은 사람을 빗댄 표현입니다.
이에 비슷한 속담으로는
'싱겁기는 고드름장아찌라' 와 '고드름 초장 같다'가 있습니다.
예) 싱거워 고드름장아찌란 별명은 있었지만 견주어 듬직함을
말할 데가 마땅치 않던 사내였다.(이문구, 오자룡)
◈ 순우리말, 두절개
두 절 사이를 오가는 개.
즉,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는 사람을 나타내는 의미입니다.
절간이라는 곳은 승려가 수도를 하는 곳이므로 늘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승려들은 *대궁밥을 남기기는 커녕
(*대궁밥 - 밥그릇 안에 남은 밥)
바리에 남은 밥풀떼기 한 알이라도 물로 헹구어 마셔버리지요.
그래서 절간의 개는 얻어 먹을 게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두 절 사이를 오가는 개는 더욱 불쌍합니다.
사람들이 서로 미루다 보니, 두절개는 어디에서도 얻어먹지 못하고
이곳저곳 눈치만 보는 천덕꾸러기가 됩고 맙니다.
사람 역시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다가는
한 가지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두 마리 토끼를 쫓지 마라' , '한 우물을 파라' 는 교훈을 함축한 말입니다.
위와 같은 속담으로는
'주인 많은 개 밥 굶는다' 와
*'두절개 같다' 가 있습니다.
*두절개 같다
1. 돌보아 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서로 미루는 바람에
도리어 하나도 도움을 못 받게 됨을 이르는 말.
2. 사람이 마음씨가 굳지 못하여 늘 갈팡질팡하다가
마침내는 아무 일도 이루지 못함을 이르는 말.
◈ 순우리말, 허릅숭이, (어림쟁이, 어리보기)
일을 실답게 하지 못하는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입니다.
사람의 바보스러운 정도를 나타내는 우리말은 아주 많은데요.
그중 하나입니다.
허릅숭이
그냥 봐서는 어엿해 보이지만 막상 일을 시켜보면
결과가 신통치 않은 사람입니다.
어림쟁이
이 허릅숭이 보다 조금 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이는 일정한 주견이 없는 어리석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어리보기
어림쟁이 보다 더 어리석어서 겉으로 보기에도
*얼뜨고 *투미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얼뜨다 : 다부지지 못하여 어수룩하고 얼빠진 데가 있다.
*투미하다 : 어리석고 둔하다.
◈ 순우리말, 대못박이
대목도 들어가지 않는 물건.
즉, 융통성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대못이 물건을 뚫지 못하는 것처럼,
아주 어리석고 둔하여 가르쳐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을 빗댄 표현입니다.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거나
남의 말을 좀처럼 듣지 않는 사람을 일러
"귀에 못 박았냐?"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대못박이'는 고정관념이 강하여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지 않거나,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서 융통성이 없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비슷한 말로는 '멍청이'가 있습니다.
◈ 순우리말, 목대잡이
여러 사람을 거느리고 지휘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목대'은 *멍에의 양쪽 끝 구멍에 꿰어,
소의 목 양쪽에 대는 가는 나무를 말합니다.
(*멍에 - 수레나 쟁기를 끌기 위해 마소의 목에 얹는 구부러진 막대)
짐을 가득 실은 수레를 소가 끌 때, 온전히 소의 힘으로만 끄는게 아닌데요.
예컨대 내리막길을 갈때 소의 고삐를 단단히 죄면서 뒤로 버텨주지 않으면
수레에 가속도가 붙어서 사고가 나기 쉽습니다.
바로 그럴 때 목대잡이가 필요합니다.
이와 비슷한 외국어로는 '리더(leader)'가 있습니다.
이상으로 순우리말, 고드름장아찌, 두절개, 허릅숭이,대못박이,목대잡이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연재할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순우리말]오늘의 순우리말은 해거름 해넘이 해돋이 햇귀 햇발입니다.
[순우리말] 오늘의 순우리말은 애오라지, 오지랖, 거먹구름, 매지구름입니다.
'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년 단풍절정 시기 단풍지도 안토시아닌 스트레스 받아 빨간 단풍 (101) | 2022.09.08 |
---|---|
[책소개]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정적(배철현)입니다. (92) | 2022.09.07 |
[사진전시회]비비안 마이어 사진전,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97) | 2022.09.05 |
[속담,유래] 꿩의 특성과 속담 꿩 대신 닭, 꿩 먹고 알 먹고(꿩과 관련된 속담) (90) | 2022.09.03 |
[유래,어원] 립스틱의 유래와 어원, 립스틱 용도의 변화,립스틱 효과(Lipstick Effect), 가심비(價心比) (89) | 2022.09.01 |
[전설] 천리향의 전설, 서향(천리향,무늬서향), 백리향, 십리향 (90) | 2022.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