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시골을 가도 좀처럼 보기 힘들어진 것들이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허수아비입니다.
오늘은 허수아비의 어원과 허수아비의 전설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 허수아비의 어원
'허수아비'의 옛말은 '허슈아비' 이고 '허슈'와 '아비'가 합쳐진 말입니다.
◈ 허수 - '빌 허(虛)' , '지킬 수(守)'
◈ 아비 - 원래 아비는 아버지를 낮춰 부르는 말이지만, 여기서는 남자를 뜻합니다.
그러므로 허수아비는 '거짓으로 지키는 남자의 모습' 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허수아비의 '지킬 수(守)' 는 명확하게 전해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허수하다' 에서 온 말로도 추측되고 있습니다.
◈ 허수하다 - '짜임새나 단정함이 없이 느슨하다.' 는 뜻입니다.
십자 막대기에 누더기를 걸친 허수아비의 모습을 보면 이 추측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허수하다'의 옛말은 '허소하다' 인데요.
◈ 허소하다 - '얼마쯤 비어서 허술하거나 허전하다.'는 뜻입니다.
이에 '허소'가 변한 '허슈'에 '아비'가 합쳐진 말이 '허수아비' 입니다.
- 허수아비의 전설, 효자 허수와 아버지
신라시대, 서라벌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에 '허수' 라는 청년이 늙은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몹시 가난하여 끼니를 챙기기도 어려운 형편이었으나 지극정성으로 보살펴드렸습니다.
이러한 형편에도 허수의 아버지는 작은 새들을 좋아해 곡식을 한 줌 씩 꺼내 마당에 뿌려,
참새들이 날아와서 먹고 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 먹을 곡식도 부족한데 새에게 모이를 주는 아버지를 허수와 어머니는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효성이 지극했던 허수는 아버지를 말리지 않으며 대신 더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늦도록 허수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한참이 지나서도 돌아오지 않았는데 저 멀리서 서너 명의 사람들이 큰 거적을 메고 허수네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허수 아버지, 허수가 대감댁에서 심하게 매를 맞고 죽었습니다."
이를 들은 부모님은 넋을 잃고 망연자실했습니다.
다음날 허수 아버지는 참새들이 집 마당으로 날아들어와도
'훠이 훠이' 쫓아버리고
날마다 들녘으로 나가 큰소리로 허수의 이름을 외치며 흐느꼈습니다.
그러기를 여러 날,
죽은 허수의 이름을 부르며 흐느끼던 아버지는
몸이 굳은 채로 논 한가운데서 팔을 벌리고 선채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허수아비에 관련된 속담을 설명하고 마치겠습니다.
◈ 속담 - 허수아비도 제 구실을 한다.
비록 허수아비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하는 일 없이 서 있기만 하는데요.
하지만 새떼를 쫓아내는 구실을 합니다.
이와 같이 아무리 부족한 사람이라도 나름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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