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의 해바라기, 모네의 수련, 르누아르의 봄꽃 등
꽃은 많은 화가들이 즐겨 그리는 소재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그림 속에 등장하는 모란과 연꽃 그리고 수박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개화시기에 맞춰 봄에는 매화, 여름에는 모란과 연꽃,
가을에는 국화 등 여러 꽃들을 그렸습니다.
이때 꽃과 풀을 그린 그림은 화훼도, 꽃과 새가 등장하면 화조도,
풀벌레가 함께 그려지면 초충도라 불려집니다.
그림 속 모란의 의미(부귀영화)
신라시대 설총이 지은 설화, '화왕계'에서는 모란은 꽃 중의 왕으로 불리어지며,
군주를 의인화 한 꽃으로 등장합니다.
이 외에도 풍요로움을 누리고 귀한 대접을 받으며 산다는 부귀영화의 뜻도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병풍 속에 모란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19세기에는 민화에서도 종종 모란이 등장하지만,
원래는 왕실이나 사찰, 상류층들이 특별한 날에 사용하던
귀하고 값비싼 그림이었습니다.
또한 혼례 때 세워두는 병풍 속 모란은
신랑 신부가 '풍요롭게 지내라'는 덕담의 의미가 있습니다.
요즘에는 장례식 때 국화를 많이 헌화하지만
과거에는 장례식 때도 모란 병풍을 둘렀는데요.
여기에는 망자가 저승에서도 부귀영화를 누리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림 속 연꽃의 의미 (군자)
예로부터 연꽃은 군자에 비유된 꽃잎니다.
탁한 곳에서 지내지만 항상 정갈하고 맑은 향을 품은
맑고 고귀한 점을 군자에 빗댄 거지요.
여기에 연꽃은 남녀의 사랑이나 그리움도 의미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밥은 구멍마다 씨앗을 잔뜩 품고 있어
자손을 많이 낳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연꽃과 연밥 무늬를 수놓은 옷이나 방석이 많았습니다.
그림 속 수박의 의미(자손의 번성)
16세기 조선의 여류화가인 신사임당이 그린
초충도 '수박과 들쥐'입니다.
한여름을 대표하는 과일인 수박이 중앙에 그려져 있고,
오른쪽 구석에는 패랭이꽃과, 그림 위로 나비 두 마리가 날고 있습니다.
그림 속에서 꽃과 나비는 남녀 간의 사랑을 의미합니다.
문학 작품속에서 인생을 사계절에 빗대어 표현하듯이
그림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여름은 한창 열정적인 젊음을 표현합니다.
또한 그림 속에서 열매는 자손을 뜻하는데요.
이에 수박도 자손이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나타내어.
즉, 이 그림은 부부가 서로 사랑하여
대대손손 자손이 번성하며 지내기를 기원하는 그림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그림 아래를 살펴보면
쥐가 수박을 갉아먹고 있는데요.
이는 쥐가 갉아 먹은 수박이 달고 맛있는
탐스러운 붉은 수박임을 간접적으로 나타내어,
이 수박이 그만큼 알차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즉, 알찬 수박은 자손들을 뜻하므로 남들이 탐낼 만큼 자손이 번성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상 그림 속에 등장하는 모란과 연꽃 그리고 수박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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