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범선의 소설 오발탄을 정리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전체 줄거리를 살펴보고 핵심 정리, 오발탄의 배경과 갈등 양상, 그리고 충치와 오발탄의 상징적 의미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범선의 오발탄 정리 분석
1. 전체 줄거리
철호는 성실하고 양심적인 계리사 사무실 서기입니다. 고향에서 철호네는 지주 집안이었으나, 월남하여 궁핍하게 살게 됩니다. 그는 실성한 어머니, 만삭의 아내와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 딸, 상이군인인 동생 영호, 양공주가 된 여동생 명숙 등 가족으로 인해 마음이 어두워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철호와 영호는 삶의 방식에 대한 논쟁을 벌입니다. 철호가 양심과 성실의 가치를 믿는 편이라면 영호는 그것들을 앓는 이 같은 것으로 격하합니다. 며칠 후 영호는 권총 강도 짓을 벌이다 경찰서에 갇히게 되고, 만삭인 철호의 아내는 출산 중에 목숨을 잃습니다.
거듭된 충격으로 철호는 거리를 배회하게 되고 치과에서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앓아 오던 충치를 모두 뽑습니다. 그러나 갈 방향을 몰라 허둥대고, 결국 어머니처럼 "가자!"만을 외칩니다. 그리고 의식이 사라져 갈 때 자신을 조물주의 오발탄에 비유합니다.
2. 이범선의 오발탄 핵심 정리
갈래 : 단편 소설, 전후 소설
성격 : 현실 고발적, 비판적, 사실적
배경 : 시간적 배경 - 6·25 전쟁 직후, 공간적 배경 - 서울 해방촌 일대
시점 : 3인칭 관찰자 시점(부분적으로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 전후 부조리한 사회 속 소시민들의 삶과 비애
3. 인물 소개
송철호 : 한 집안의 가장. 가난하고 힘든 현실을 살면서도 양심을 지키려 하지만, 끝내 삶의 방향을 잃고 마는 인물입니다.
송영호 : 철호의 동생.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은 결국 손해라며 먹고살기 위해서는 양심이나 법률은 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설픈 은행 강도 행각을 벌임으로써 범죄자가 되고 마는 인물입니다.
어머니 : 전쟁을 피해 해방촌에 와 살면서 북쪽의 떠나온 고향을 잊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외치는 인물입니다.
철호 : 궁핍한 삶으로 인해 고통받음.
영호 : 가치관의 차이로 철호와 대립함.
어머니 :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실성함.
아내 : 순종적, 헌신적이나 가난에 시달리다 죽음.
명숙 : 양공주가 되어 철호의 고민거리가 됨.
◈ 철호와 영호의 갈등
철호는 양심을 지표로 살아가는 소시민입니다. 성실하고 근면하지만 고지식하고 보수적이며,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절박한 현실 앞에서 무력한 모습을 보입니다. 반면 영호는 상이군인으로 양심 따위는 아랑곳없이 세상 돌아가는 대로 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형과는 달리 여호는 전후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며,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갈등을 겪습니다.
4. 어휘 풀이
1) 공갈 : 공포를 느끼도록 윽박지르며 을러댐.
2) 옹색한 : 생각이 막혀서 답답하고 옹졸한.
3) 로터리 : 교통이 복잡한 네거리 같은 곳에 교통정리를 위하여 원형으로 만들어 놓은 교차로.
4) 오발탄 : 잘못 쓴 탄환.
5) 까무룩 : 정신이 갑자기 흐려지는 모양.
6) 계리사 : '공인 회계사'의 전 용어. 회계에 관한 감사, 감정, 계산, 정리, 입안, 세무 대리 따위를 전문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법적 자격을 갖춘 사람.
5. 구절 풀이
1) 양심이란 손끝의 - 뭐 별일도 없어요 : 영호는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양심과 윤리, 관습이 우리 사회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음을 역설하고 있다. 제대 후 2년이 넘도록 실업자로 살고 있는 현실과 점점 더 궁핍해지는 집안 사정은 영호가 도덕적인 가치 대신 생존을 택하도록 만들게 된 것이다.
2) 누더기를 걸치고 - 별일 없거든요 : 법률을 허수아비에 비유하는 영호의 말을 통해 법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전쟁 직후의 혼란한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 법률을 지키지 않고도 잘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법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된 영호는 법률을 지키지 않는 사람. 즉 '까마귀'로서의 삶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3) 철호는 던져지듯이 털썩 택시 안에 쓰러졌다 : 철호는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러 개의 충치를 모두 뽑아 출혈이 심한 상태이므로 택시 안에 쓰러지듯 승차한 것이다.
4) 아니야, X 경찰서로 가 : 동생 영호는 은행 강도 행각을 벌이다 경찰서에 갇혀 있는 상태이다. 철호는 동생 영호를 찾아 경찰서에 가려고 하는 것이다.
5) 아들 구실 - 구실이 너무 많구나 : 궁핍한 상황에서 수많은 부담을 짊어져야 하는 철호의 삶이 드러난다.
6) 선지피가 흥건히 - 네거리를 지나갔다 : 과다 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철호의 모습이 나타난다. 택시가 네거리를 지나간다는 것은 인생의 여러 갈래 길에서 분명한 방향을 찾기 쉽지 않은 철호의 현재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충치와 오발탄의 상징적 의미
영호는 돈이 아까워서 충치를 치료하지 못하는 철호를 한심하게 생각합니다. 여기서 '충치'는 세상을 양심적으로 살려는 철호의 정신적 고통을 의미합니다.
오발탄의 의미
주인공 철호는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양심을 지키고자 하는 행위는 아내를 죽음으로 내몰거나 동생을 양공주로 내몰 뿐입니다. 양심이라는 것이 삶의 방향을 지시해 줄 등불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철호는 자신을 '오발탄'이라 여기게 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자신에 의해서 초래된 것이 아니라 시대적 상황에 기인한다는 것입니다. '오발탄'은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결과적으로 뒤틀리고 왜곡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 상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따라서 '오발탄'은 방향성 있는 삶, 양심을 지키고 살 수 있는 삶을 간절히 염원하는 작가의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발탄의 배경과 갈등 양상
이 소설의 배경은 6·25 전쟁 직후 남북 분단으로 인해 월남한 실향민들이 극도의 궁핍 속에 살아가는 해방촌입니다. 판자로 만든 집들이 더덕더덕 붙어 있는 골목에, 집 밖까지 새어 나오는 어머니의 "가자, 가자!" 소리는 암울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해방촌에서 벗어나 예전의 행복했던 고향으로 되돌아가자는 어머니의 염원은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소설의 배경은 전쟁을 겪은 당대 사회의 비극적 분위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갈등 양상
이 소설은 현실과 타협하려는 인물과 그렇지 않은 인물 간의 갈등과 대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인물 간에 갈들이 일어나는 근본 원인은 전후의 비참한 현실 때문입니다. 암울한 시대 상황 속에서 인간은 양심이라는 것을 둘러싸고 갈등을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철호와 영호 : 철호는 양심에 따라 살 것을 주장하지만, 영호는 양심이 중요하지 않다며 강도 짓을 해서라도 현실의 궁핍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철호와 명숙 : 명숙은 가난을 견딜 수 없어 양공주가 되겠다고 하며, 철호는 안된다며 반대한다.
◈ 어머니의 '가자'와 철호의 '가자'가 지니는 차이점
전쟁으로 인해 몰락을 경험한 철호 어머니가 외치는 '가자'는 정신 이상이 되어서 간헐적으로 되풀이하는 절규입니다. 월남민인 어머니가 가고 싶어 하는 곳은 전쟁 전의 고향입니다. 이는 실향민인 어머니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겨 있기도 하지만, 이전에 지주로서 아쉬움이 없었던 생활을 그리워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단순히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만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부정하고 그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는 등장인물들의 상황을 대변하는 외침이기도 한 것입니다.
한편 철호는 영호가 강도 혐의로 경찰서에 잡혀 있고 아내는 아기를 낳다가 죽은 상황에서 앓던 이를 모조리 빼 버립니다. 그리고 택시 안에서 행선지를 잃고 헤매다가 '가자'라는 말을 되풀이합니다. 이는 갈 곳을 잃어버린 철호의 절망적인 독백인 것입니다.
이범선의 오발탄 이해와 감상
한 가족의 불행한 삶을 통해 1950년대 전후 사회의 궁핍한 모습과 구조적 모순을 형상화한 이범선의 대표작입니다. 제목인 '오발탄'은 삶의 방향을 상실한 주인공 철호가 자신의 존재를 비극적으로 규정한 것입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철호의 가족들은 분단된 현실과 궁핍 때문에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한다. 특히 주인공 철호와 동생 영호의 논쟁 장면은 이러한 삶을 살아가는 두 인간형의 가치관 대립을 명료하게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오발탄'으로 귀결됩니다. 은행 강도를 하다 붙잡히는 영호나 동생의 검거와 아내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는 철호나 모두 '오발탄'인 것입니다.
결국 이 작품은 당시의 사람들이 어떤 삶의 자세를 취하든 그들을 사회적 낙오자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황폐하고 궁핍한 전후 현실임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부정적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가능성이나 전망을 제시하지 않은 결말을 통해 작품의 비극성을 더욱 심화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범선의 소설 오발탄의 주요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하며 마치겠습니다.
1) 이 소설의 시점은? : 3인칭 관찰자 시점(부분적으로 전지적 작가 시점)
2) 이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 서울 해방촌 일대
3) 영호가 철호와 대립하는 이유는? : 영호는 철호가 양심을 지키고 살아서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4) 철호의 성격은? : 양심적이고 성실하지만, 혹독한 현실에 무기력해짐
5) 양심보다 생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은? : 영호
6) 어머니가 가자고 외치는 곳은? : 고향
7) 영호가 '가시'에 빗대어 표현한 것은? : 양심
8) 철호가 충치를 빼지 못하는 이유는? : 돈을 아끼기 위해
9) 철호의 직업은? 계리사 사무실 서기
10) 택시에서 철호의 목적지는 어떻게 변화하는가? : 집 → 병원 → 경찰서
11) 철호가 택시를 타고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 철호는 책임져야 할 가족과 해야 할 일이 많음에도 그 어느 것 하나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처지가 못 된다. 그래서 철호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가자고 하는 것이다. 즉 가긴 가야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이상 이범선의 소설 오발탄의 정리 분석, 전체 줄거리, 오발탄의 배경과 갈등 양상, 그리고 충치와 오발탄의 상징적 의미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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