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문학 속 옛날 생활 모습과 관련된 어휘와 고전 소설 속에 등장하는 어휘(남폿불, 길쌈, 풀무, 마름, 짜깁기)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문학을 접하다 보면 현재 자주 사용하지 않은 사물이나 용어로 그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요. 문학 작품 속 문장이나 구절을 예로 사용하여 함께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문학 속 옛날 생활 모습과 관련된 어휘
1. 남폿불 : *남포등에 켜 놓은 불을 의미합니다.
*남포등 - 석유를 넣은 그릇의 심지에 불을 붙이고 유리로 만든 등피를 끼운 등이며 남포등의 '등'은 영어로 lamp입니다. 전기의 사용이 보편화 되지 않았던 때 '남포'는 기름에 심지를 돋우어 불을 붙여 사용했습니다.
예) 황순원, '소나기' 중 : 남폿불 밑에서 바느질감을 안고 있던 어머니
2. 양은(洋銀) : 그릇이나 장식품 등을 만드는 데 쓰는 은색의 금속을 의미합니다.
*양은(洋銀)의 '양(洋)'은 '서구식의', '외국에서 들어온'의 의미로, 서양에서 온 문물의 이름에 붙던 말입니다. '양은'은 구리, 니켈 등의 합금으로 만든 금속인데 외국에서 들어온, 은처럼 빛나는 금속이라는 뜻입니다.
*양(洋)이 사용된 말
양장(洋裝) : 1) 서양식 옷을 입음. 그런 옷이나 몸단장. 2) 두꺼운 종이나 가죽 등으로 표지를 싸서 책의 겉을 꾸미는 것입니다.
양(洋)초 : 서양식의 초를 의미합니다.
양옥(洋屋) : 서양식으로 지은 집을 의미합니다.
3. 시궁창 : 1) 더러운 물이 고여서 썩어 있는 곳의 바닥 또는 그 속입니다. 2) (비유적으로) 몹시 더럽거나 썩어 빠진 환경이나 처지를 의미합니다.
예) 유은실, '보리 방국 조수택' 중 : 몸에서는 꼭 시궁창 냄새 같은 게 났어.

4. 이기(利器) : 실제로 쓰기에 편리한 기계나 기구를 의미합니다.
*문명(文明)은 '사람의 물질적, 기술적, 사회적 생활이 발전한 상태'라는 뜻이며, '문명의 이기'는 '현대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만들어진 편리한 생활 수단이나 기구'를 뜻합니다.
5. 품삯 : 일을 한 대가로 주러나 받는 돈이나 물건을 의미합니다.
*'품'은 '어떤 일에 드니 힘이나 수고'이고 '삯'은 '대가로 주는 돈이나 물건'이니, '품삯'은 일을 한 대가를 말합니다. 품삯을 받고자 일하는 것을 '품팔이'라고도 합니다.
6. 하릴없이 : 1) 달리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이 2) 조금도 틀림이 없음을 의미합니다.
* '하릴없이'는 그 발음이 유사한 '할 일 없이'보다는 '할 수 없이'에 가까운 의미입니다. '하염없이'는 '걱정에 싸여 아무 생각이 없이 멍하게', '그침 없이 계속'이라는 뜻입니다.
예) 김유정, '동백꽃' 중 : 나는 하릴없이 닭을 반듯이 눕히고
7. 뒤주 : 쌀, 보리, 통 등의 곡식을 담아 두는 데 쓰는 네모나고 큰 나무 상자를 의미합니다.
예) '흥부전' 중 : 쌀 한 말이나 주자한들 대청 큰 뒤주에 가득가득 들었느니.
8. 더부살이 : 1) 남의 집에서 먹고 자면서 일을 해 주고 삵을 받는 일. 2) 남에게 얹혀사는 일. 3) 나무나 풀에 기생하는 식물을 의미합니다.
* '함께', '같이'의 의미를 가진 '더불-'이 '살이'와 합해져 만들어진 말입니다. '남의 집에 고용되어 부엌일을 맡아하는 사람'을 일컬어 '식모'라고 하는데요. 그런 일을 '식모살이'라고 부릅니다.
예) 결국 그는 몇 년 동안 남의 집에서 더불살이하며 지내는 처지가 되었다.
9. 마름 : 지주(땅 주인)를 대리하여 소작권을 관리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땅 주인인 '지주'가 직접 토지를 관리하지 못할 때 자신이 땅을 빌려준 '소작인'을 대신 관리할 '마름'을 둡니다. 이 '마름'은 '소작인'으로부터 '소작료'를 걷고, '소작인'을 평가했기 때문에 자기 땅이 없는 농민들은 '마름'의 횡포를 매우 두려워했습니다.
예) 김유정 '동백꽃' 중 : 그렇잖아도 즈이는 마름이고 우리는 그 손에서 배재를 얻어 땅을 부치므로 일상 굽실거린다.
고전 소설에 나오는 어휘
1. 길쌈 : 집에서 여자들이 실을 뽑아 옷감을 짜는 일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옷을 만들기 위해 먼저 '물레질'로 누에고치나 솜에서 실을 뽑아내고(=실잣기), 이 실로 옷감을 짰습니다. 길쌈은 이 과정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며, 다른 말로 여자들의 일이라 해서 '여공(女功)'이라고도 했습니다.
* '방적(紡績)'은 '실의 원료로부터 실을 뽑아내는 일이며, '방직(紡織)'은 '실을 뽑아서 천을 짜는 일', '직조(織造)'는 '기계나 베틀 등으로 천을 짜는 일'을 의미합니다.
예) '흥부전' 중 : 갖은 길쌈과 장 달이기.

2. 깁다 : 구멍이 나거나 닳아서 떨어진 곳에 다른 조각을 대거나 그대로 꿰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멍이 나고 해진 옷은 바느질로 꿰매 입었는데, 이것을 '기워 입는다'고 했습니다. '짜깁기'는 '찢어진 옷이나 옷감을 원래의 천을 덧대거나 실의 가닥을 이용해서 흠짐 없이 꿰매는 일'을 말합니다. '이미 있는 글이나 영상 등을 편집해서 하나의 완성품으로 만드는 일'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예) '흥부전' 중 : 물레질 베 짜가며, 빨래질 헌 옷 깁기.
3. 수국(水國) : 바다의 세계를 의미합니다.
* 바닷속에 있다고 하는 용왕의 궁전은 '용궁(龍宮)' 또는 '수궁(水宮)'이라고 합니다. 고전 소설 '토끼전'과 내용이 같은 판소리계 소설 제목은 '수궁가(水宮歌)'입니다.
예) '토끼전' 중 : 우리 대왕 죽고 나면 수국의 모든 일을 누구와 의논할 수 있단 말인가?
4. 풀무 : 불을 피울 때에 바람을 일으키는 기구를 의미합니다.
* 불이 잘 붙고 잘 타게 하기 위해서 바람을 일으키는 기구이며, 발로 밟거나 손으로 눌러 풀무로 바람을 일으키는 것을 '풀무질'이라고 합니다.
예) '흥부전' 중 : 새 집에 땅 돋우고, 대장간 풀무 불기.
5. 차리다 : 마땅히 해야 할 도리. 법식 따위를 갖추는 것을 의미합니다.
* '차리다'는 다의어로, 음식 따위를 장만하여 먹을 수 있게 상 위에 벌이다' 에서부터 '기운이나 정신 따위를 가다듬어 되찾다', '어떤 조짐을 보고 짐작하여 알다' ,' 살림, 가계 따위를 벌이다', '자기의 이익을 따져 챙기다' 등의 여러 뜻이 있습니다.
예) 박지원, '양반전' 중 : 반드시 그 집에 찾아가 인사를 차렸다.
6. 축내다 : 일정한 수나 양에서 모자라게 하다는 의미입니다.
* '축나다'는 '일정한 수나 양에서 모자람이 생기다'라는 뜻이며, '축내다'는 '축나다'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축나다'와 '축내다'는 모두 '몸이나 얼굴 따위에서 살이 빠지다(빠지게 하다)'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예) 박지원, '양반전' 중 : 어떤 놈의 양반이 관아 곡식을 축냈단 말이냐!
7. 비천(卑賤)하다 : 지위나 신분이 낮고 천하다는 의미입니다.
*미천(微賤) : 은 '지위나 신분이 하찮고 천함', '하천(下賤)'은 '지위나 신분이 낮고 천함'으로 '비천'과 뜻이 유사합니다. '빈천(貧賤)'은 '가난하고 천함'입니다. 반대말은 '존귀(尊貴)하다'로 '지위나 신분이 높고 귀하다'라는 뜻입니다.
예) 박지원, '양반전' 중 : 양반은 가난하고 할지라도 늘 존귀하지만, 나는 부자라도 항상 비천해서 감히 말도 탈 수 없고
8. 관찰사(觀察使) : 조선 시대에 둔, 각 도의 으뜸 벼슬을 의미합니다.
* 조선 시대에 행정 구역으로 '도'를 두고 그 도의 으뜸 벼슬을 '관찰사' 또는 '감사'라고 불렀습니다. '부'에는 '부사', '목'에는 '목사', '군'에는 '군수'가 있었는데, 백성들은 이들을 사도(使道). '사또'라고 불렀습니다.
* '암행어사(暗行御史)' 는 '조선 시대에, 왕의 명을 받아 몰래 파견되어 지방 관리의 통치와 백성의 생활을 살피던 벼슬(=어사)'를 말하며, '탐관오리(貪官汚吏)'는 '백성의 재물을 탐내어 빼앗으며 행실이 깨끗하지 못한 관리(=탐관)'을 말합니다.
9. 환자(還子) : 조선 시대에, 곡식을 저장하였다가 백성들에게 봄에 꾸어 주고 가을에 이자를 붙여 거두던 일, 또는 그 곡식을 의미합니다.
* 환자'는 '환곡(還穀)'이라고도 불렀습니다. 모두 '돌려받는다'는 뜻의 한자가 들어 있습니다.
예) 박지원, '양반전' 중 : 집이 가난하새 해마다 군(郡)에서 환자를 빌려다가 먹었는데.
10. 지게미 : 술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술지게미)를 의미합니다.
* 술을 집에서 담가 먹기 위해서 쌀을 불려 시루에 쪄 '지에밥'을 만든 후 이것을 발효시킨 후 체에 밭여 걸러 냈습니다.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에는 이 '지에밥'이나 '지게미'를 먹기도 했는데요. 여기에도 알콜 성분이 있어서 술을 마신 것처럼 취하기도 했습니다.
예) '흥부전' 중 : 지게미나 쌀겨나 양단간에 주자 한들 우리 안에 돼지 떼가 꿀꿀대니.
이상 문학 속 옛날 생활 모습과 관련된 어휘와 고전 소설 속에 등장하는 어휘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출처 및 참고-어휘가 독해다 중학, 김수학 외,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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