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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국어책] 김춘수 시 꽃. 이름 부르기 의미. 꽃의 상징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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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는 김춘수의 '꽃'입니다.(이름 부르기 의미, 꽃의 상징적 의미) [다시 읽는 국어책]에서는 교과서에게 읽었던 작품들을 감상하며 추억해 보겠습니다.

 

학창 시절 교과서를 통해 접했던 문학들은 학습처럼만 여겨졌는데요. 다시금 읽는 문학들은 오롯이 글이 되어 다가옵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속에는 어떤 글이 담겨 있을까요?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작가 김춘수

시인, 경남 충무 출생입니다.(1922-2004) 1946년 광복 1주년 기념 시화집 《날개》에 <애가>를 발표하면서 등단했습니다. 초기에는 릴케의 영향을 받아 사물의 존재와 의미를 추구하는 시를 써서 '인식의 시인'으로 불렸습니다. 시집으로는 《구름과 장미》, 《꽃의 소묘》,《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쉰한 편의 비가》등이 있다. 경상남도 통영에 '김춘수 유품 전시관'이 있습니다.

 

 

 

작품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관념적, 주지적, 상징적

제재 : 꽃

주제 :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서로에게 의미 있는 관계가 되기를 소망함.

특징 

1) 간절한 어조로 소망을 드러냅니다.(간절한 어조)

2) 존재의 의미를 점층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점층법)

3) 사물에 대한 인식론과 존재론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4) 의미 있는 존재를 '꽃'으로 상징하고 있습니다.(상징)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시구 풀이

1. 내가 그의 이름을 ~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에게 의미를 부여하기 전까지, 즉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그의 존재를 인식하기 전에는 그는 나에게 무의미한 존재에 불과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이름을 불러 주는 행위는 존재의 본질을 파악하고 이해한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2. 내가 그의 이름을 ~ 꽃이 되었다.

내가 '그'를 인식하고 그에게 의미를 부여했을 때, 그는 비로소 자신의 본질을 드러내며 나와 의미 있는 관계를 이루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3. 꽃이 되었다.

'그'가 '나'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으로, '나'와 '그'가 의미 있는 관계를 맺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4.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화자는 누군가 자신의 존재를 인식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5.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서로서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 화자의 소망이 나타나 있습니다.

 

 

 

이해와 감상

1연 : '나'가 '그'의 이름을 부르기 전의 '그'와 '나'의 관계.

2연 : '나'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의 '그'와 '나'의 관계.

3연 :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러 주기를 소망함.

4연 : 서로에게 잊히지 않는 눈짓이 되기를 소망함.

 

 

3연에 담겨 있는 화자의 소망

1)누군가가 '나'의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이름을 불러 주면 좋겠다. 2)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주면 좋겠다. 3) '나'의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이름을 불러 주는 누군가에게 가서 그의 꽃이 되고 싶다.

 

 

4연에 담겨 있는 화자의 소망

1) 우리들은 무엇이 되고 싶다. 2) 서로에게 잊히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시에서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나'가 '그'를 인식함으로써 '그'가 의미 있는 존재가 됨 →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를 소망함→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서로에게 의미 있는 관계가 되기를 소망함.

 

 

 

'꽃'에서 '이름 부르기' 의미

세상에는 많은 사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물들이 원래부터 이름과 의미를 가지며 존재한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가 사물과 관계를 맺기 시작하며 붙여진 것입니다. 이렇게 사물과의 관계가 형성되고 그 관계가 곧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이에 아직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다는 것은 의미를 갖지 않은 그 자체로서만 존재하는 하나의 사물일 뿐입니다.

 

 

이 시에서도 처음에는 무의미한 존재였던 '그'였지만 화자가 이름을 불러주며 '그'는 화자에게 의미 있는 존재인 '꽃'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어떤 사물에 이름을 부여한다는 것은 그 사물의 존재를 인식하는 행위이며, 나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의미한 존재(하나의 몸짓) → 이름부르기(의미 부여) → 의미 있는 존재(꽃, 하나의 몸짓)

 

 

 

'꽃'의 상징적 의미

1) 시인의 생각을 나타내는 추상적 존재로서의 꽃.

2) '이름 부르기'를 통해 의미를 부여받은 존재.

3) 존재와 존재가 서로를 인식하여 의미와 관계가 확인된 존재.

 


마지막으로 함께 감상하면 좋을 시, 김춘수의 '꽃을 위한 서시'를 안내해 드리고 마치겠습니다.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김춘수 꽃을 위한 서시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 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이 될 것이다.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여,

 

 

 

'꽃을 위한 서시'는 인식의 주체로서 존재의 본질을 인식하고자 하는 소망을 노래한 시로, '꽃'을 제재로 하여 존재의 인식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했다는 점에서 시 '꽃'과 유사합니다. 하지만 시 '꽃'에서는 존재의 본질을 인식하는데 성공했는데요. 시 '꽃을 위한 서시'에서는 존재의 본질을 인식하는데 실패를 했다는 점에서 각각 차이가 있습니다.

 

 

 

이상 김춘수의 시  '꽃' 과 시, '꽃'에서의 이름 부르기와 꽃의 상징적 의미(꽃을 위한 서시)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출처 및 참고 - 해법문학, 강승원 외 천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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