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맑음 #4
1월은 새해를 맞이 하는 달이기도 하면서 학생들의 기나긴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달이기도 하지요.
작년 12월 초 어느 날, 메시지 알람이 띵동! 연달아 4-5번이 울립니다.
제게 이렇게 연달아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이 딱 2명 있는데요. 어른 1명 아이 1명. 어른은 한참 일 할 시간이라서 메시지 확인도 않고 딱! 누구인지 알아챘습니다.
이렇게 글자라곤 한 자도 없이 이모티콘 폭탄을 보내는, 초등학교 1학년 조카입니다. (이제 2학년이 되었네요)
쪼르르 연락을 해보니, 이제 곧 겨울 방학이니 토요일을 비워두고 딱 대기하고 있어라..였어요.
그래서 정말 일정을 조정해서 대기하기로 한 날짜가 이번주 토요일(1월 7일)입니다.
우리 맛있는 거 먹자. 뭐 먹고 싶어?
- 고사리요.
처음엔 농담인 줄 알고 넘겼는데.. 정말 고사리였어요. 이전에도 고사리, 이번에도 고사리네요.
고난도의 반찬이라 제가 만들 엄두는 못내고, 고사리 반찬 나오는 밥집을 또 찾아봐야할 것 같아요.^^
우리 그날 뭐 할까?
- 롤러코스터요.
아웅... 저는 놀이기구 정말 못타는데요. 자꾸 롯데월드만 가자해서.. 그것도 문열리자 마자 가자해서.
아마도 그날은 긴 하루가 될 것 같아요. 저는 미리 금요일에 몸보신 해두고, 박카스D 사둘 거예요ㅎㅎ
요런 와일드함 뿜뿜인 여자 조카가 그래도 낭만은 있어요.
베란다에서 보니 토끼 귀가 보인다며 이렇게 사진도 보내줬어요.
나무에 물을 줘요
짠!!! 지금부터 손바닥 4군데에 굳은 살이 박히도록 철봉을 하는 우리 조카님의 필력을 공개하겠습니다.
(원작자의 허락 받았습니다.^^)
▶ 위 그림을 보고 자기 나름대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꾸며 써 보자.
제목 : 나무에 물을 줘요
나는 나무에 물을 줘요. 꾸준히 물을 줬어요.
가을이 되자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요.
나는 사과를 제일 싫어해요.
엄마는 나보고 사과를 먹으라 해요.
후회돼요. 괜히 물을 열심히 줬나 봐요. ㅠㅅㅠ

저는 이 글이 왜 이렇게 귀여울까요?
휴대폰 사진첩에 넣어두고 우울하거나 기분이 다운될 때마다 보는, 제게는 오로나민C 같은 글입니다^^
필력을 공개했으니 마지막으로 조카님의 화풍을 공개하며 마치겠습니다.
참고로 주위 지인분들에게 이 문제를 냈는데 정답을 말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물론 저도 틀렸구요.
▶ 위의 이야기를 4컷 만화로 나타내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봅시다.
위의 이야기는 제가 자르기 해서 노출을 안 했습니다. 과연 무슨 이야기(어떤 책, 제목)일까요?
그림의 순서는 아래 표와 같습니다.
1 | 2 |
3 | 4 |
힌트를 하나 드리자면, 보기 나름이지만 답을 알고 보니 그림 3번이 포인트예요.

정답은 사진 한 장 감상하시고, 바로 아래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진은 작년 큰 폭우에 터를 잃어버린, 양재천의 칸트 할아버지입니다. 산책길에 담은 사진인데요. 지금은 다시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해마다 다른 누군가의 목도리를 멋드러지게 하고 계셨는데요...
이야기는 '심청전'이었구요. 그러므로 정답은 '심청전'입니다.
원작자의 말을 빌어 풀이해보면,
1. 약속을 했다.
2. 큰 파도에 몸을 던졌다.
3. 연꽃에서 다시 태어났다.
4. 심청이와 아버지가 만났다.
(*아버지가 심청이를 보고 너무 놀라 입을 '아' 하고 벌리는 거래요)
우리 9살 조카님이 재미나게 지낼 토요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저도 함박눈이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ㅋㅋㅋ
롯데월드에 눈이 펑펑 내리면 무서운 놀이기구들은 운영을 안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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