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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우리말] 곡두 낙낙하다 곰비임비 김첨지감투 더넘스럽다 달걀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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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두 낙낙하다 곰비임비 김첨지감투 더넘스럽다 달걀가리입니다.

 

[순우리말]을 통해 우리의 옛말을 편안하게 익힐 수 있도록 안내하겠습니다. 오늘의 순우리말 '곡두', '낙낙하다', '곰비임비', '김첨지감투', '더넘스럽다', '달걀가리'를 설명하겠습니다.( 우리말풀이사전 박남일 참고)

 

 

 

 

 

순우리말, 곡두

 

 

눈앞에 없는 사람이나 물건의 모습이 마치 있는 것처럼 보이다가 *가뭇없이 사라져 버리는 현상입니다.

*가뭇없다

보이던 것이 전혀 보이지 않아 찾을 곳이 감감하다.

 

 

삶의 허무함을 극단적으로 나타낸 '곡두인생'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금강경>에 '곡도는 이 거슷 염이오'라는 말이 나오 것처럼, 곡두의 옛말은 '곡도'입니다. 익숙하게 알고 있는 '꼭두각시' 의 '꼭두'의 원말입니다. 

한자어의  '환영', '신기루'가 곡두와 같은 말입니다.

 

예) 겨울은 무한히 깊은 평면의 세계다. 그 속에 비친 나는 마치 곡두처럼 무한한 공간을 떠돌아 흐른다.

 

 

 

순우리말, 낙낙하다

 

 

크기, 수효, 무게가 조금 크거나 남음이 있다는 말입니다.

'낙낙하다'는 '넉넉하다'의 작은말입니다. 요즘에는 주로 '넉넉하다'를 주로 사용하지만 나타내는 대상이나 규모에 따라 작은말인 '낙낙하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낙락하다

비슷한 소리인 '낙락하다'는 '축축 늘어지다', '남과 서로 어울리자 않다', '작은 일에 얽매이지 아니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구별해서 써야 합니다.

 

예) 품이 낙낙해서 좋다. 바지저고리에 두루막을 입으면 그 푸근한 입성. (박목월 , 한복)

 

 

 

순우리말, 곰비임비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정확한 어원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예부터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인 말입니다. 어감이 예뻐서 백성들의 입에 친밀히 오르내렸으며, 사물의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경우나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현상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예) 착하기만 한 눈빛들이었다. 곰비임비 도착한 10여 대의 버스마다 가득 탔다.

 

 

 

순우리말, 김첨지감투

 

 

어떤 사물이 도깨비 장난같이 없어지기 잘하거나, 가뭇없이 사라져 버린 것을 나타냅니다.

조선 후기 돈으로 관직이 매매되는 세태를 두고 백성들 사이에서는 '김첨지감투', 또는 '돈만 있으면 개도 멍*첨지'라고 꼬집는 해학적인 말들이 생겨났습니다.

*첨지

조선시대 중추부의 정 3품 벼슬을 이르는 말.

 

 

돈으로 관직이 매매되면서 수많은 '거품' 관직이 생겨나게 됩니다. 이처럼 벼슬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자, 나중에는 나이 많은 사람이면 아무나 성씨 뒤에 '첨지'라는 관직명을 붙여서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런 '첨지'에게는 명칭은 있지만 감투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김첨지감투'란 실제로는 '없음'을 뜻합니다.

 

예) 여기 내 옆에 있던 가방이 어디 갔지? 참, 김첨지감투네.

 

 

 

순우리말, 더넘스럽다

 

 

정도 이상으로 크다라는 뜻입니다.

'더넘'은 '더 넘는다' 말이 줄어든 것입니다. 그런데 '더넘'이 명사로 쓰일 때는 '넘겨 맡은 걱정거리'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공연히 어떤 일을 맡아서 걱정을 하는 경우에 '그 일은 내게 더넘스럽다' 고 표현합니다.

 

예) 그녀의 부탁이 너무 더넘스러워 돌아오는 발걸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순우리말, 달걀가리

 

 

달걀로 쌓은 *가리.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일을 뜻합니다.

*가리

볏단 따위를 쌓아 올리는 것

달걀을 달걀끼리 모아 쌓기는 불가능합니다. 이처럼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일을 쓸데없이 상상하는 것을 나타냅니다.

 

 

 

이상 순우리말 '곡두', '낙낙하다', '곰비임비', '김첨지감투', '더넘스럽다', '달걀가리'의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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