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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우리말] 꼭짓집 다림방 드팀전 듣보기장사 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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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짓집 다림방 드팀전 듣보기장사 빈지입니다.

 

[순우리말]을 통해 우리의 옛말을 편안하게 익힐 수 있도록 안내하겠습니다. 오늘은 '꼭짓집', '다림방', '드팀전', '듣보기장사', '빈지'를 설명하겠습니다. (우리말풀이사전 박남일 참고)

 

 

순우리말 꼭짓집

 

 

 

순우리말, 꼭짓집

 

빨래를 해주고 그 꼭지 수효대로 삯을 받는 집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옛날에도 빨래를 해주고 그 *꼭지 수효대로 삯을 받는 집이 있었습니다. 이를 '꼭짓집'이라고 하였으며 지금으로 하면 '세탁소'와 같은 곳입니다.

 

 

 

*꼭지

1. 그릇의 뚜껑이나 기구 따위에 붙은 볼록한 손잡이

2. 종이 연의 가운데에 붙이는 표

3. 도리깨의 자루 머리에 꿰어 열을 걸어 돌게 한 나무 비녀 못

4. 길이의 단위. 실의 길이를 잴 때 쓴다.

한 꼭지는 스무 자로 약 6.66미터에 해당된다.

5. *모숨을 지어 잡아맨 물건을 세는 단위

 

*모숨

1. 한 줌 안에 들어올 만한 분량의 길고 가느다란 물건.

2. 길고 가느다란 물건의, 한 줌 안에 들어올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

 

 

순우리말, 다림방(현방)

 

푸줏간, 지금의 정육점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조선시대에는 돼지고기나 쇠고기 따위를 전문으로 팔던 가게를 '다림방'이라 불렀습니다. 다림방을 같은 말로 '푸줏간' 이라고도 했는데요.  지금의 정육점과 같은 의미입니다.

 

 

조선시대 성균관 노비들이 경영하던 쇠고기 판매점을 '현방'이라고 불렀습니다. 같은 말로 '도사' 또는 '다림방'이라고도 했는데요. 성균관 노비들은 문묘를 지키는 관원들의 사환으로 입역하기 때문에 생계유지를 위하여 소의 도살 판매권이 주어졌습니다.

 

 

대신 이러한 특권의 대가로 매달 삼법사(형조,한성부,사헌부)에 세금을 납부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다림방 이외에 도살은 '사도'라 해 금지된 만큼 다림방은 거의 시전의 특권을 누리는 상인조직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다림방의 수는 전염병이나 국휼 등에 의하여 변동이 심했지만, 현종 이후로 적게는 10개소, 많게는 20개소 내외로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순우리말, 드팀전

 

여러 가지 옷감을 파는 가게로 한자말로 포목점을 의미합니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한 구절에 '드팀전'이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드팀전은 여러 가지 옷감을 파는 가게를 뜻하는데 오늘날 한자말인 포목점과 같은 말입니다. 한자의 '포목'은 '베'와 '무명'을 뜻하는 말이어서모든 옷감을 나타내는 말로는 부족한 느낌입니다.

 

 

쌀파는 가게를 '싸전' 이라 하고 생선 파는 가게를 '어물전'이라고 하듯이 옷감 파는 가는 '드팀전'이라 합니다.

'전' 은 가게를 나타내는 한자말이지만, 접미사로 쓰일 때는 굳이 한자로 표기하지 않아도 뜻이 통하는 우리말입니다.

 

예) 춥춥스럽게 날아드는 파리 떼도 장난꿈 각다귀들도 귀찮다.

얼금뱅이요, 왼손잡이인 드팀전의 허생원은 기어코 동업의 조선달에게 나꾸어 보았다.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중에서)

 

 

순우리말, 듣보기장사

 

한 곳에 터를 잡지 않고 뜨내기로 시세를 보아가며 요행수를 바라고 하는 장사를 의미합니다.

 

 

지금으로 하면 일종의 '투기꾼'을 말하는데요. '듣보기장사 애 말라죽는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이는 정당하게 장사를 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하다는 것을 꼬집어 표현하는 말입니다.

 

 

오늘날의 '투기상'과 같은 '듣보기'는 어떤 조건에 알맞은 무엇을 찾으려고 듣기도 하고 보기도 하면서 알아보는 것입니다.

같은 표현으로 '듣보다'라 합니다. 예를 들어 '좋은 신랑감을 듣보다' 라고 하면, 원하는 신랑감을 찾기 위해 두루 듣고 보는 것을 말합니다.

 

예) 우리 옆집 박씨는 듣보기장사로 십 년을 보낸 사람이지만 돈도 못 벌고 세월만 헛되이 보낸 사람이다.

 

 

순우리말, 빈지

 

가게의 앞쪽에 대는 널문으로 오늘날의 '셔터'와 같은 의미입니다.

 

 

'널빈지'의 준말입니다. 몇십 년 전만 해도 마을 정류장에는 잡화를 파는 가게가 있었습니다. 평상시에는 주로 나무틀에 유리가 끼워진 문을 여닫게 되어 있는데, 가게 문을 닫는 시간에는 겉에 몇 쪽으로 된 빈지대를 대어 막았습니다.

 

 

'빈지'는 주로 나무틀에 함석판을 붙인 것으로, 비록 모양은 다르지만 요즘의 '셔터'와 같은 구실을 했습니다.

어떤 가게나 집은 빈지만으로 문을 삼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이를 '빈지문'이라고 했습니다. 

빈지는 보통 여러 짝으로 되어 있는데 네 귀퉁이의 사개가 맞지 않으면 문설주 안에 들어가지 않아서 순서대로 끼워야 했습니다.그래서 빈지 하나하나에 지워지지 않는 색료로  1,2,3....번호로 매겨놓기도 했습니다.

'셔터'에 갈음하여 쓸 수 있는 고운 우리말입니다.

 

예) 그가 약방 안에 흩어진 물건들에 주섬주섬 제자리를 찾아준 다음, 밖으로 나와 빈지문을 덧대고 있을 무렵이었다.

 

 

 

 

이상으로  '꼭짓집', '다림방', '드팀전', '듣보기장사', '빈지'의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연재할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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