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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이질의 유래, 속마음을 달래 주었던 다듬잇돌 '삼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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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잇돌,출처-위키백과사전

 

 

 

 

시에미 마빡 뚝딱 / 시누이 마빡 뚝딱

시할미 마빡 뚝딱 / 시고모 마빡 뚝딱

 

 

얼추 감이 오시지요?^^

이 노래는 다듬이질 노래로,  '시에미'는 시어머니 '시할미'는 시할머니를 뜻하며 '마빡' 은 이마입니다.

그러므로 다듬잇돌을 시집살이 시키는 사람의 이마로 생각하고, 다듬이 방망이로 두들긴다는 뜻입니다.😶‍🌫️😱😵‍💫

 

오늘은 다듬이질의 유래와 다듬잇돌의 특성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 다듬이질이 유래

 

 

다듬이질 (=도침擣砧)

 

: 세탁된 옷감을 방망이로 두들겨 다듬는 일.

다듬잇돌은 화강암, 대리석, 남석 등을 이용했으며,

다듬이 방망이는 단단한 박달나무, 대추나무, 느티나무 등으로 만들었습니다.

18세기 <규합총서>에 옷감에 따른 다듬이질 방법과 손질법이 자세히 나와 있는데요.

이를 통해 17-18세기부터 다듬잇돌을 사용했을 거라 추측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갓난 아기 우는 소리,

글 읽는 소리,

다듬이질 소리를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라 해서

'삼희성(三喜聲)' 이라 일컬었습니다.

 

 

 

대를 잇는 간난 아기 우는소리,

집안의 앞날을 밝게 하는 책 읽는 소리,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호흡을 맞춰가며 내는 집안의 평안함인 다듬이질 소리.

아무리 한밤 중에 이 소리가 들려도 어느 누구도 시끄럽다며 시비를 붙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 소리들이 집안에서 그치면 '망해 가는 집안' 이라는 말까지 있었습니다.

 

 

 

옛날 우리 옷들은 무명, 삼베, 모시로 지어져 빨래를 할 때마다 손이 많이 갔습니다.

바늘로 꿰맨 옷이라, 방망이질을 하면 솔기가 떨어져나갔지요.

그래서 바느질한 것을 다 뜯은 다음 빨래를 했습니다.

빨래가 마르면 풀을 먹이고 다듬이질과 숯불다리미로 다림질을 한 다음

바느질을 해 옷을 다시 지었습니다.

이렇게 빨래를 할 때마다 이 복잡한 과정을 반복했습니다.ㅠㅠ

 

 

다들이질, 출처-위키백과사전

 

 

 

- 타들어 가는 속마음을 달래 준 다듬잇돌, 다듬이질

 

 

다듬이질은 혼자 두드릴 때와

둘이(어머니와 며느리, 딸) 두드릴 때 소리가 다르게 납니다.

운이 좋게도 실제 다듬이질 소리를 들은 경험이 있는데요.

여느 악기 못지 않은 청아한 소리가 났으며,

쾌청한 날씨처럼 그 리듬이 또랑또랑했습니다.^^

 

 

포스팅 처음 부분에 쓴 바와 같이 다듬이질에 따르는 노동요가 많이 전해지는데요.

대부분 그 당시 아낙네들의 애타는 속마음을 위로했습니다.

또한 노동요와는 다른 '과부자탄가' 도 있었습니다.

 

 

다듬잇돌에는 천불이 나고

우러 님 옷에는 떼물이 난데

우러 님은 어데를 갔게

내 방 안에 자러 올 줄 모르는고 

 

이는 수절 중인 과부의 심정을 다듬잇돌에 빗대어 표현한 노래입니다.

 

 

 

또한 다듬이질은 인고침(忍참을인, 苦쓸고, 砧다듬잇돌침)이라 하여

친정아버지가 시집 간 딸 집에 처음 갈 때

다듬잇돌을 메고 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또한 방망이끼리 짝이 잘 맞게 두드리면

서로 어울려 고른 소리가 나지만

서툰 사람이 방망이를 잡으면 절름발이 소리가 난다해서,

새신부의 다듬이질 소리를 듣고 집안의 앞날을 점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듬잇돌에서 생겨난 재밌는 말들이 있어 정리하겠습니다.

 

"다듬잇돌에 앉으면 소박 맞는다."

"다듬잇돌을 베고 자면 혼담이 성사되지 않는다."

"다듬잇돌을 베고 자면 입이 비뚤어진다." 등

주로 '~하지 마라'는 이야기가 많이 있네요.^^

 

 

이상 다듬이질의 유래와 다듬이질의 특성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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