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최일남의 소설 노새 두 마리를 해석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전체 줄거리를 살펴보고 노새 두 마리의 정체와 의미를 설명하겠습니다.
최일남 노새 두 마리 해석 분석
1. 노새 두 마리 전체 줄거리
▶ 발단 : 새 동네가 들어서며 동네가 크게 변화하다.
하나둘 문화 주택이 들어서더니 이제는 제법 그럴듯한 동네 꼴이 잡혀 갔다.
2년 전 말과 바꾼 노새를 수단으로 연탄 배달을 하는 아버지. '나'는 그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배달 일을 돕는다. 그러던 중 새 동네가 들어서면서 연탄 배달 주문이 많아진다. 새 동네 사람들은 구동네 사람들과 달리 짐을 실은 마차를 끄는 노새에 많은 관심과 호기심을 보인다.
▶ 전개 : 연탄 배달을 하던 중 노새가 달아나다.
노새가 ...... 벌떡 일어서더니 뒤도 안 돌아보고 냅다 뛰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 날, 연탄 배달을 위해 가파른 골목길을 오르던 중 마차가 아래로 밀려 내려가고, 노새가 고꾸라진다. 그리고 자유롭게 된 노새가 순식간에 달아난다. '나'와 아버지는 반대 방향으로 헤어져 노새를 찾지만 끝내 노새를 찾지 못한다.
▶ 위기 : '나', 아버지와 함께 노새를 찾으로 다니다.
아버지와 나는 한도 끝도 없이 걸었다. ......노새는 보이지 않았다.
그날 밤, '나'는 노새가 번화가와 시장을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물건을 뒤엎는 등 동네를 난장판으로 만든 뒤 고속도로로 나가 달아나는 꿈을 꾼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나'는 아버지와 함께 다시 노새를 찾아 나선다.
▶ 절정 : '나' 아버지가 노새와 닮았다고 생각하다.
아버지의 얼굴이 어쩌면 그렇게 노새와 닮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였다.
해가 질 무렵, '나'와 아버지는 정처 없이 걷다가 동물원으로 들어선다. '나'는 얼룩말이 있는 우리 앞에 선 아버지가 노새와 닮았다고 생각한다. 동물원을 나와 술만 거푸 마시던 아버지는 이제부터 자신이 노새라면서 취한 채 웃고, '나'도 따라 웃는다.
▶ 결말 : 아버지, 경찰이 찾아왔었다는 말을 듣고 말없이 집을 나가다.
나는 그 순간 또 한 마리의 노새가 집을 나가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집으로 돌아오자 어머니가 노새가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가게 물건들을 박살 내어 경찰이 찾아왔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말없이 문밖으로 나가 어두운 골목길로 향한다. '나'는 아버지를 찾아 캄캄한 골목길을 뛰어 다닌다.
2. 최일남의 노새 두 마리 핵심정리
갈래 : 현대 소설, 단편 소설
성격 : 현실적, 비극적
시점 : 1인칭 관찰자 시점
배경
시간적 배경 - 1970년대
공간적 배경 - 서울 변두리 동네
특징
1) 어린아이의 시선을 통해 산업화 시대에 소외된 계층에 대한 연민을 드러냄.
2) 1970년대 급변하던 사회상이 사실적으로 드러남.
주제 : 대도시의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도시 소시민의 불행한 삶.
◈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리한 내용
이 년 전
- 아버지가 말을 노새와 맞바꾸어 집에 데려옴.
- 아버지가 노새 마차로 연탄 배달 일을 함.
어제 : 가파른 골목길에서 노새가 달아나고, 아버지와 '나'가 노새를 찾으로 돌아다님.
오늘
- 노새를 찾지 못하고 돌아온 아버지가 경찰이 찾아왔었다는 말을 듣고 집을 나감.
- '나' 아버지를 보고 또 한마리의 노새가 집을 나가는 것처럼 느낌.
◈ 창작 의도를 고려한 주제
창작 의도
사회 변화로 사라져야 하는 것들에 대한 연민. 도시 속의 가난한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삶의 어려움을 보여 주려 함.
주제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도시 소시민의 가난하고 고달픈 삶.
3. 어휘 풀이
1) 노새 : 말과의 포유류. 암말과 수나귀 사이에서 난 잡종으로 크기는 말보다 약간 작으며, 머리 모양과 귀, 꼬리, 울음소리는 나귀를 닮았다.
2) 문화 주택 : 생활하기에 편리하고 보건 위생에 알맞은 새로운 형식의 주택.
3) 비단 : 부정하는 말 앞에서 '다만', '오직'의 뜻으로 쓰이는 말.
4) 등속 : 나열한 사물과 같은 종류의 것들을 몰아서 이르는 말.
5) 홉 : 부피의 단위. 한 홉은 한 되의 10분의 1로 약 180 밀리리터에 해당한다.
6) 구전 : 흥정을 붙여 주고 그 보수로 받는 돈.
7) 깜냥 : 스스로 일을 헤아림.
8) 비리비리하다 : 비틀어질 정도로 여위고 연약하다.
9) 지성스럽다 : 보기에 지극히. 정성스러운 데가 있다.
10) 뒤치다꺼리 : 뒤에서 일을 보살펴서 도와주는 일.
11) 하릴없이 :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이.
12) 시장기 : 배가 고픈 느낌.
13) 지서 : 본서에서 달려 나가 그 관할 아래 서 지역의 일을 맡아 하는 관서. 주로 경찰 지서를 이른다.
14) 거푸 : 잇따라 거듭.
15) 스적스적 : 시적시적. 힘들이지 않고 느릿느릿 행동하거나 일하는 모양.
노새 '두 마리'의 정체
노새는 암말과 수나귀 사이에서 난 잡종으로 크기는 말보다 약간 작으며, 머리 모양과 귀, 꼬리, 울음소리는 나귀를 닮은 동물입니다. 몸이 튼튼하고 힘이 세어 무거운 짐을 나를 수 있지만 생식 능력이 없어 지금은 보기 귀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 설명에 부합하는 노새가 바로 도망가 버린 그 노새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의 제목은 '노새 두 마리'입니다. 그렇다면 또 하나의 노새는 무엇일까요? 바로 '아버지'입니다. 노새는 연탄 때가 묻어 털이 검은빛을 띠고 비실해 보입니다. 아버지도 연탄 배달을 하면서 연탄 때가 묻어 노상 시커먼 몰골로 다닙니다. 또 무거운 짐을 지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노새에게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서 힘겹게 살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이 작품에서 노새는 아버지의 상징으로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둘은 모두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격변하던 1970년대의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의 발단 부분에는 평소 말수가 적고 화내는 일이 드문 아버지가 노새를 못살게 구는 구동네 아이들에게 '이 때갈 놈의 새끼들, 노새가 밥 달라든, 옷 달라든? 왜 지랄들이야!라며 크게 화를 내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아이들이 노새를 괴롭혔기 때문일까요? 어쩌면 아버지 스스로도 노새가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껴서는 아니었을까요?
◈ 소설의 제목인 '노새 두 마리'에 담긴 의미
노새 두 마리 = 아버지, 노새
1) 힘들고 고달픈 일을 하는 존재
2) 산업화된 도시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존재
3) 현대 사회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된 존재
노새 두 마리 속 핵심 내용. 장면
1) 새 동네와 구동네가 소개되는 장면(발단)
이 장면은 새 동네와 구동네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는 장면입니다. 이를 통해 당시 국가 정책으로 2층 슬래브 집. 통칭 문화 주택이 새로 들어서기 시작했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이전부터 지내던 허름한 판잣집에 그대로 살고 있었음을 알 수 있어. 당시의 사회, 문화적 변화, 도시 개발이 이루어지던 1970년대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어서 시험에 자주 출제됩니다.
2) 노새를 찾다 집에 돌아온 아버지가 다시 집을 나가는 장면(결말)
이 장면은 도망간 노새를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가, 노새가 사람을 다치게 하고 가게 물건들을 박살 내어 경찰이 찾아왔었다는 소식을 듣고 말없이 집 밖으로 나가 어두운 골목길로 향하는 장면입니다. '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또 한 마리의 노새가 집을 나가는 것 같은 착각을 느낍니다. 아버지와 노새는 모두 변화한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는데, 이점에서 작품의 주제를 엿볼 수 있어서 시험에 자주 출제됩니다.
이상 최일남의 소설 노새 두 마리의 전체 줄거리, 노새 두 마리의 정체와 의미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현대소설 이해] 채만식 치숙 정리 분석. 채만식 소설의 아이러니. 신빙성 없는 화자
'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전소설 이해/박씨전 해석 분석 줄거리. 박씨전 창작 배경 (0) | 2024.09.05 |
---|---|
현대소설 이해/이문구 유자소전 해석 분석 줄거리.전 양식 설명 (1) | 2024.07.23 |
현대소설 이해/김유정 봄봄 해석 분석 줄거리.해학 특징.역순행적 구성 (0) | 2024.07.21 |
초등 교과서 수록 순우리말 정리 모음(2) (4) | 2024.06.29 |
초등 교과서 수록 순우리말 정리 모음(1) (0) | 2024.06.22 |
어휘의 유형 분류(1) 기원과 유래에 따른 어휘 분류. 순우리말 한자어 외래어 (0) | 2024.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