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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유리창 1 해석 분석 정리. 유리창 별 의미. 대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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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는 정지용의 유리창 1입니다. 먼저 시 전문을 안내하고 핵심정리(해석 분석 정리), 유리창과 별의 의미와 대위법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정지용 유리창 1 해석 분석 정리

유리창1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아린거린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다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 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寶石)처럼 백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흔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山)ㅅ처럼 날아갔구나!

 

 

정지용 유리창1 해석 분석 정리 유리창 별 의미

 

 

유리창 1 시 시어 시구 풀이 

시어 풀이 

1) 열없이 : 기운 없이, 별다른 의미 없이, 약간 부끄럽고 계면쩍게.

 

2) 길들은 양 : 서투른 일이 익숙하게 된 듯.

 

3) 파다거린다 : '파닥거린다'보다 작고 가냘픈 느낌의 시어.

 

4) 폐혈관(肺血管) : 폐로 통하는 피의 관.

 

 

 

시구 풀이

1) 차고 슬픈 것 

유리창에 어른거리는 죽은 아이의 환영을 의미하는 것으로, 슬픈 감정을 차가운 감각과 병치하여 절제된 감정 표현을 하고 있다.

 

 

2)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다거린다.

사라져 가는 입김 자국을 새의 모습으로 비유하여 표현한 것으로, 시적 화자는 죽은 아이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고 있다.

 

 

3) 새까만 밤이 밀려 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밤'은 유리창 저편에 있는 세상, 곧 아이가 가 버린 죽음의 세계이면서 아버지에게 허탈감과 상실감을 주는 대상이다. 화자의 슬픔과 절망감을 역동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4)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寶石)처럼 백힌다.

죽은 아이를 그리워하는 시적 화자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물 먹은 별'은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바라본 별을 뜻하는 것으로, '별'은 죽은 아이와 동일시되는 또 하나의 형상이다.

 

 

5)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아이의 죽음을 생각하면서 느끼는 외로움과 죽은 자식의 환영을 보는데서 느끼는 시적 화자의 황홀감이 서로 모순되게 표현되고 있다.

 

 

6) 고픈 폐혈관(肺血管)이 - 산(山)ㅅ새처럼 날아 갔구나!

아이가 죽은 원인이 암시되면서 '아아'라는 감탄사를 통해 화자가 지닌 극도의 비애감이 표출되고 있다. 산새처럼 날아갔다다는 표현에서 잠시 화자의 곁에 머물다가 훌쩍 떠나 버린 자식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정지용의 유리창 1 핵심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상징적, 회화적, 감각적

 

제재 : 어린 자식의 죽음

 

주제 : 죽은 아이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

 

특징 

1) 선명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사용함.

2) 감정을 절제하여 표현함.

3) 모순 어법을 구사하여 시의 함축성을 높임.

 

 

출전 : 조선지광(1930)

 

 

 

시인 정지용(1902 -?)

시인. 충북 옥천 출생. 6.25 때 행방불명. 섬세한 이미지와 세련된 시어를 특징으로 하는 1930년대를 대표하는 시인. 초기에는 이미지즘 계열의 작품을 썼으나, 후기에는 동양적 관조의 세계를 주로 형상화했음. 시집으로는 <정지용 시집>(1935), <백록담>(1946) 등이 있음.

 

 

 

 

시 구성

1 - 3행 : 유리창에 대한 어린 영상

 

4 - 6행 : 창 밖의 밤의 영상

 

7 - 8행 : 밤에 유리를 닦는 이유

 

9 -10행 : 아이의 안타까운 죽음

 

 

 

◈ 정지용의 유리창 1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시인이 어린 자식을 잃고 아버지로서 느끼는 애절한 슬픔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1 - 3행에서 화자는 유리창을 향해 입김을 불어 봅니다. 이때 주변부터 지워지며 모양이 변하는 입김 자국은 마치 날개를 파닥이는 새를 연상시킵니다. 그리고 그 새의 작고 병든 모습 속에서 아이의 마지막 모습을 생각합니다.

 

 

 

4 - 6행에서는 입김이 사라지자 아이의 영상인 새도 날아가 버리고, 오직 컴컴한 어둠만이 보일 뿐입니다. 일차적으로 이 '밤'은 아버지의 '허탈감과 상실감'을 상징합니다. 어둠 저편에 작은 별이 보이고, 화자는 그 별에서 죽은 아이를 떠올리며 눈물짓습니다.

 

 

 

7- 8행에서는 화자가 홀로 밤에 유리를 닦는 심정을, '외로운 황홀한 심사'라는 역설적 표현을 통해 드러내고 있습니다. 자식의 죽음과 다시 만날 수 없는 둘 사이의 거리를 생각하면서 느끼는 '외로운;감정과 그러면서도 입김이나 별과 같은 이미지를 통해 자식을 느낄 수 있다는 데서 오는 '황홀한' 감정을 복합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따라서 '유리창'은 둘 사이의 단절의 표상이면서 동시에 만남의 매개체가 되는 것입니다.

 

 

 

9 - 10행에서는 '고흔'을 통해 어린아이의 부드럽고 약한 모습을, '폐혈관'을 통해 죽음의 원인을(실제로 시인의 아이는 폐렴으로 죽었습니다), '찢어진'을 통해 '아이의 고통스러워하던 모습'을 연상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참고 있었던 화자의 슬픔이 '아아'라는 깊숙한 탄식을 통해 표출됩니다. 화자는 '늬(너)'라는 대명사로 아이를 직접 가리켜 절제했던 감정을 어느 정도 노출하면서, 잠시 머물다가 훌쩍 떠나 버린 어린 자식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작품 속 시어 분석

시구 1차적 의미 2차적 의미
차고 슬픈 것 입김 죽은 아이
파다거리는 날개 모양이 변하는 입김 아이의 마지막 모습
새까만 밤 허탈감과 상실감 죽음의 세계
물 먹은 별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바라본 별 죽은 아이
산(山)ㅅ새 잠시 머물다 떠난 아이

 

 

 

유리창의 의미 이미지 형상화. 유리와 별이라는 소재가 지니는 의미

이 시에서 시인은 죽은 어린 자식의 모습을 '차고 슬픈 것', '언 날개' , '물 먹은 별' , '산(山)ㅅ새로, 둘 사이의 극복할 수 없는 거리감을 '밤', '별' 등으로 표현하여 슬픔의 정서를 객관적으로 사물의 상황과 연계하여 암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슬픔의 눈물이 어리는 모습을 '물 먹은 별', '반짝'으로 표현하거나 아이에 대한 그리움을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고'하는 행위를 통해 암시함으로써 *직접적으로 자기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각 시어들이 주는 폭넓은 이미지를 연상하면서 독자가 그 심정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유리창의 의미

1) 안과 밖의 경계

 

2) 죽음과 삶의 경계

 

3) 이승과 저승의 경계

 

4) 단절과 소통의 매개체

 

 

 

유리창의 이중적 기능

이 시에서 '유리창'은 이중적 기능을 하는 소재입니다. 유리창은 죽은 아이가 있는 저편의 밤. 곧 죽음의 세계와 화자가 있는 방 안, 즉 삶의 세계를 단절시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유리창에 어린 입김을 통해 죽은 자식과의 만남을 매개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유리창은 단절과 매개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 '직접적으로 자기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에서 사용된 표현 방법

 

감정의 대위법

문학에서는 감정의 조절 또는 절제를 위해서 상호 모순되거나 대립되는 시어를 결합하여 감정을 객관화시키는 방식이 있는데, 이를 가리켜 '감정의 대위법'이라고 합니다. 

 

 

 

이 시에서도 죽은 아이로 인한 외로움과 그 아이의 영혼과 교감하면서 느끼는 황홀감이 교차하는 순간을 '외로운 황홀한 심사'라고 하여 '외로운'이라는 감정 다음에 '황홀한'이라는 감정을 덧붙이고 있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외로움의 감정이 황홀함의 감정에 의해 절제되고 있습니다. 또한 '차고 슬픈 것' 역시 슬픈 감정이 차가운 감각에 의해 절제되고 있는 표현으로 '감정의 대위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하나의 감정을 표현하면서 그와는 다른 감정이나 감각을 결합하여, 그 감정에 일방적으로 빠져드는 것을 막는 수법입니다. 

 

 

 

외로움

   ↕         --------------------------------------→   외로운 황홀한 심사   

황홀함    감정의 절제(감정의 대위법)

 

 

 

 

유리와 별이라는 소재가 지니는 의미 

정지용의 시에서 '유리'나 '별'은 자아와 세계와의 거리와 그 간극을 인식하게 해 주는 시적 소재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리'는 세상과 나 사이에서 양자를 단절시키지만 화자가 바깥 세계를 인식할 수 있는 매개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별'은 고통과 슬픔의 원인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그러한 감정에 빠진 자아를 위로해 줍니다.

 

 

 

이어서 주요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하겠습니다.

 

1) 이 시의 화자는? 어린 자식을 잃고 슬픔에 잠겨 있는 아버지

 

2) 이 시에서 죽음의 세계와 이승의 세계의 경계로 설정된 시어는? 유리

 

3) '차고 슬픈 것'의 함축적 의미는? 죽은 아이의 환영

 

4) 시적 화자가 유리를 닦는 행위에서 '황홀한 심사'를 느끼는 이유는? 죽은 아이의 환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함께 감상하면 좋을 김광균 시 '은수저'를 안내해 드리고 마치겠습니다.

 

 

'은수저'는 아이를 잃은 부모의 슬픔을 노래한 작품으로, 아이의 부재를 인식하고 아이의 환영을 떠올리며 비통한 심정에 빠지게 되는 과정이 순차적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이 시는 어린 자식의 죽음이라는 제재, 창문이라는 소재의 사용 등에서 '유리창'과 유사한 작품입니다.

 

 

 

 

김광균 은수저

 

산이 저문다.

노을이 잠긴다.

저녁 밥상에 애기가 없다.

애기 앉던 방석에 한 쌍의 은수저.

은수저 끝에 눈물이 고인다.

 

한 밤중에 바람이 분다.

바람 속에서 애기가 웃는다.

애기는 방 속을 들여다 본다.

들창을 열었다 다시 닫는다.

 

먼 들길을 애기가 간다.

맨발 벗은 애기가 울면서 간다.

불러도 대답이 없다.

그림자마저 아른거린다.

 

 

 

이상 정지용의 시 유리창 1의 핵심정리(해석 분석 정리), 유리창과 별의 의미와 대위법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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