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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개념] 문체의 종류. 간결체 만연체. 우유체 강건체. 건조체 화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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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문체의 종류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문체는 일정한 기준에 따라 간결체와 만연체, 우유체와 강건체 그리고 건조체와 화려체로 나뉩니다. 각 기준을 설명하고 기준에 따른 문체들을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문체의 종류 

문체는 문장의 개성적 특색이며 글투라고도 합니다. 말을 할 때도 사람마다 저마다의 특징적인 말투가 있는 것처럼 글도 글쓴이의 특유의 글투가 있습니다. 이러한 문체는 문장의 특색이므로 수필과 소설 등 문장을 나열하여 쓰는 모든 글에서 드러납니다.

 

 

이러한 문장은 길이에 따라 간결체와 만연체, 부드러운가 강한가에 따라 우유체와 강건체, 꾸미는 말이 많은가 적은가에 따라 화려체와 건조체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간결체와 만연체

문장의 길이에 따라 간결체와 만연체로 나뉩니다.

 

 

 

간결체

간결체는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내용을 명쾌하게 표현하는 문체입니다. 즉 문장을 짧고 간결하게 쓰는 문체입니다. 간결체는 문장이 간단명료하고 그 안에 내용이 축약되어 있습니다. 또한 문장이 짧다 보니 내용이 자세하지 않고 생략되어 압축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독자는 상상하고 추측을 하면서 내용을 그려봐야 합니다.

 

 

 

<간결체의 예, 민태원의 청춘예찬>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의 기관같이 힘 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꼭 이것이다.

 

 

 

민태원의 청춘예찬을 보면 문장 하나하나 매우 짧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글을 읽을 때 호흡이 빨라지며 이때 호흡이 빠르다는 것은 숨을 자주 쉰다는 것입니다. 또한 문장이 짧으니 한 문단 안에 여러 개의 문장이 들어 있고, 그러다 보면 끊어 읽는 부분도 많아집니다.

 

 

 

 

만연체

만연체는 많은 어구를 이용하여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덧붙이고, 꾸미고, 설명함으로써 문장을 길게 표현하는 문체입니다. 즉 문장을 길게 쓰는 문체입니다. 그렇다면 긴 문장과 짧은 문장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바로 문장 안에 주어와 서술어 그리고 꾸미는 말들이 얼마나 들어 있는가가 그 기준이 됩니다. 짧은 문장은 문장 안에 주어와 서술어가 보통 하나씩 들어 있으며 꾸미는 말도 간단합니다. 반면에 긴 문장은 주어나 서술어가 두 개 이상씩 있고, 꾸미는 말도 많은 편입니다. 또한 문장이 끊어지지 않고 두 문장 이상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짧은 문장과 긴 문장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1) 짧은 문장

겨울이 왔다. 춥다. 땔감을 장만해야겠다.

 

 

2) 긴 문장

눈바람 몰아치는 겨울이 오니, 추위에 몸이 덜덜 떨리는지라 땔감을 장만하러 산에 다녀와야겠다.

 

 

 

 

1)의 문장처럼 짧게 쓰면 간결체가 되고, 2)의 문장처럼 길게 쓰면 만연체가 되는 것입니다. 만연체의 문장은 문장이 길기 때문에 한 문장 안에 많은 내용을 자세하게 담을 수 있습니다. 또한 그만큼 사용하는 단어도 많고 꾸미는 말도 많습니다.

 

 

 

<만연체의 예, 이희승의 딸깍발이>

 

 

겨울이 오니 땔나무가 있을 리 만무하다. 동지 설상 삼척 냉돌에 변변치도 못한 이부자리를 깔고 누웠으니, 사뭇 뼈가 저려 올라오고 다리 팔 마디에서 오도독 소리가 나도록 온몸이 곧아 오는 판에, 사지를 웅크릴 때로 웅크리고 안간힘을 꽁꽁 쓰면서 이를 악물다 못해 이를 박박 갈면서 하는 말이,

"요놈, 요 괘씸한 추위란 놈 같으니. 네가 지금은 이렇게 기승을 부리지마는, 어디 내년 봄에 두고 보자"하고 벼르더라는 이야기가 전하지마는, 이것이 옛날 남산골 '딸깍발이'의 성격을 단적으로 가장 잘 표현한 이야기이다. 

 

 

 

이희승의 딸깍발이는 만연체로 쓰였습니다. 딸깍발이의 성격에 관한 에피소드를 한 문장 안에 다 담아서 아주 자세하게 표현이 되었습니다. 또한 읽어 보면 간결체와는 달리 호흡이 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유체와 강건체

문장이 부드러운가 강한가에 따라 나뉩니다.

 

 

 

우유체

우유체는 문장을 부드럽고 우아하고 순하게 표현하는 문체입니다. 이 우유체에서 '우(優)'는 넉넉하다는 의미이며, '유(柔)'는 부드럽고 약하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우유체는 문장이 부드럽고 순한 문체입니다. 보통 여성적인 문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우유체의 예, 김동리의 수목송>

 

우리가 수목에서 받는 이 형언할 수 없는 그윽한 기쁨과 즐거움과 위안과, 그리고 마음의 안정은 어디서 연유하여 오는 것일까? 그것은 흡사 기독교를 신봉하는 이들이 신에게서 받는 그것과도 같다. 수목은, 아니 자연은 동양인에게 있어, 성격이 다른 신의 이름일지도 모릅니다.

 

 

 

김동리의 수목송은 나무를 예찬하고 있는 글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전달하지 않고 겸손하고 온화하게 썼습니다.

 

 

 

 

강건체

강건체는 굳세고 힘차며 남성적인 느낌을 주는 문체입니다. 바로 위에서 설명한 우유체가 부드러운 문체라면, 강건체는 강하고 씩씩하고 힘이 느껴지는 문체입니다. 읽었을 때 호소력이 느껴지고 대담하고 호탕한 느낌이 납니다. 

 

 

 

 

<강건체의 예, 민태원의 청춘예찬>

 

청춘은 인생의 황금 시대다. 우리는 이 황금시대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기 위하여, 이 황금시대를 영원히 붙잡아 두기 위하여, 힘차게 노래하며 힘차게 약동하자!

 

 

 

민태원의 청춘예찬에서는 청춘을 인생의 황금 시대라고 말하면서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힘차게 약동해야 한다고 소리 높여 말하고 있습니다. 이에 매우 역동적이며 힘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화려체와 건조체

꾸미는 말이 많은가 적은가에 따라 화려체와 건조체로 나뉩니다.

 

 

화려체

화려체는 비유의 수식이 많고 음악적인 리듬이 느껴지는 화려한 문체입니다. 우리는 잘 꾸민 사람 즉 치장을 많이 한 사람을 두고 화려하다고 표현합니다. 수수한 옷차림이 아닌 액세서리도 많이 하고 여러 가지 색상에 맞춰 갖춰 입었을 때 화려한 느낌이 나는 것처럼 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장을 쓸 때 전하고자 하는 내용만 분명하게 쓰는 것이 아니라 꾸미는 말도 많고 비유도 많이 쓰며 리듬감이 느껴지도록 어휘나 구절도 세세하게 열거했을 때 화려한 느낌이 납니다. 그리고 이를 두고 화려체라고 합니다. 보통 어떤 대상에 대해 예찬하는 내용을 쓴 수필에서 화려체가 많이 사용됩니다.

 

 

 

 

<화려체의 예, 민태원의 청춘예찬>

 

보라, 청춘을! 그들의 몸이 얼마나 튼튼하며, 그들의 피부가 얼마나 생생하며, 그들의 눈에 무엇이 타오르고 있는가? 우리 눈이 그것을 보는 때에 우리의 귀는 생의 찬미를 듣는다. 그것은 웅대한 관현악이며, 미묘한 교향악이다. 뼈 끝에 스며들어가는 열락의 소리다.

 

 

민태원의 청춘예찬에서는 '청춘은 무엇이다.'라고 간단하게 표현하지 않고 몸과 피부 눈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청춘의 약동을 관현악과 교향악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러 가지 비유를 써서 문장이 매우 화려해졌습니다.

 

 

 

 

건조체

건조체는 비유나 꾸미는 표현이 적고 핵심 내용만 충실하게 전달하는 딱딱한 문체입니다.  보통 물기가 없거나 메말라 있는 경우를 두고 건조하다고 하는데요. 문장이 건조하다는 것도 이와 같은 의미로 이해하면 됩니다. 군더더기 표현이나 아름답게 꾸미는 말은 빼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말만 사용한 문장입니다. 평범한 문장이지만 내용 전달은 분명하게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건조체의 예, 이규태의 내나무>

 

딸이 성장하여 시집 갈 나이가 되고 혼례를 치를 날을 받으면, 십수 년간 자란 이내나무를 잘라 농짝이나 반닫이 등 가구를 만들어 주었다. 아들의 경우, 내나무는 나무의 주인이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자라게 둡니다. 60년 안팎 자란 내나무는 우람한 나무가 되기 마련이다. 이 내나무는 주인의 관을 짜는 데 사용되었다.

 

 

 

이규태의 내나무에서는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심겨진 내나무가 자라면서 혼례가구와 관으로 쓰인다는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적었습니다. 꾸미는 말이나 근사한 표현은 사용을 하지 않으면서 사실만을 충실하게 전달했습니다.

 

 

 

이상 문체의 종류와 문체를 나누는 기준, 간결체와 만연체, 우유체와 강건체 그리고 건조체와 화려체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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