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다

[다시 읽는 국어책] 김소월 시 먼 후일. 반어법 의미. 문학 속 반어법 예시

반응형

오늘의 시는 김소월의 시 '먼 후일'입니다.(반어법 의미,문학 속 반어법 예시) [다시 읽는 국어책]에서는 교과서에서 읽었던 작품들을 감상하며 추억해 보겠습니다. 학창 시절 교과서를 통해 접했던 문학들은 학습처럼만 여겨졌는데요. 다시금 읽는 문학들은 오롯이 글이 되어 다가옵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속에는 어떤 글이 담겨 있을까요?

 

 

 

김소월  먼 후일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작가 김소월

김소월(金素月) 시인, 평북 구성 출생이며(1902-1934) 본명은 김정식(金廷湜)입니다. 1920년 '창조'에 '낭인의 봄'등을 발표하면서 등단했습니다. 이별과 그리움에서 비롯하는 슬픔, 눈물, 정한 등을 주제로 하여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독특하고 울임이 있는 창작했습니다. 시집으로는 '진달래꽃'(1925)이 있습니다.

 

 

시에서 먼 후일이란 재회의 순간까지 임을 사랑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작품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애상적, 민요적

제재 : 이별

주제 : 떠나간 임을 잊을 수 없는 심정.

* 이 시의 제목 '먼 후일'은 시간상으로 먼 미래에 해당하므로, 떠난 '당신'을 잊기에 충분한 시간일 수도 있으나, '당신'에 대한 화자의 그리움은 매우 크고 간절하므로 오랜 시간이 지난 '먼 후일'에도 절대로 '당신'을 잊을 수 없음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특징

1) 3음보의 규칙적인 율격

 

*음보 : 시에 있어서 운율을 이루는 기본 단위로, 끊어 읽거나 숨을 쉬는 단위를 말합니다.

*음보율 : 시에서 음보의 수를 일정하게 하여 이루는 운율이며, 우리나라 시에서는 주로 3음보나 4음보가 사용됩니다.

 

2) 반어적 표현 사용

 

3) 미래 시제를 가정하는 표현(~하면, 먼 훗날)과 과거 시제 '잊었노라'의 반복과 변조

출전 : 개벽(1922년)

 

 

 

시어 풀이 

1) 후일(뒤 후 後 + 날 일 日) : 시간이 지나 뒤에 올 날 = 훗날.

 

이 작품에서 먼 후일이란

(1) 화자가 가정한, 임과 다시 만나는 날.

(2) 재회의 순간까지 임을 사랑할 것임을 의미합니다.

 

 

2) 나무라면 : 상대방의 잘못이나 부족한 점을 꼬집어 말하면.

 

3) 그리다가 : 사랑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생각하다가.

 

 

 

이해와 감상

1연 : 먼 훗날 당신이 찾아올 때 '나'의 반응.

 

2연 : 당신이 나무랄 때 '나'의 반응.

 

3연 : 당신이 계속 나무랄 때 '나'의 반응.

 

4연 : 당신을 잊지 못하는 '나'의 애절한 마음.

 

 

 

 

시적 화자·시적 대상 파악

1) 시적 화자 : '당신'을 잊지 못하는 '나'

 

2) 시적대상 : '당신'

 

3) 시적 상황과 시적 화자의 정서

상황 : 이별한 임과 재회하는 상황을 가정함.

정서 : '당신'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 '당신'을 잊지 못하는 애틋함.

 

 

 

◈ 이 시에서 '당신'과 이별한 화자는 먼 훗날 '당신'과 재회하게 된다면 '잊었노라'라고 말할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자는 '무척 그리다가' 잊었다고 말할 것이며,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잊었다고 말할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화자는 임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고 있으면서 겉으로는 '잊었노라'라고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3연의 '그래도'라는 부사는 오히려 떠나간 임이 자신에게 더 물어봐 주기를 바라는 미련의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임이 떠난 상태인 현재는 각 연에서 임과의 만남을 가정하는 미래 시제로 표현되고 있어, 계속해서 임과의 만남을 전제하고 있다는 점도 떠나간 임을 잊은 상태는 아닙니다.

 

 

 

표현 방법

이 시의 화자는 각 연의 1행에서는 이별한 임이 돌아와 대화를 나누는 상황을 가정하고, 각 연의 2행에서는 떠난 '당신'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고 있으면서도 반복하여 '잊었노라'라고 말할 것이라고 반대로 표현(반어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3음보 율격을 통해 운율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1행 : 가정법 사용 → 이별한 임이 돌아와 대화를 나누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2행 : 반어법과 반복법 사용 → 임을 잊지 못하는 마음을 반대로 표현(반어법)하며, 구절에 변화를 주며 '잊었노라'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1) 반어법 : '당신'을 잊지 못하면서 겉으로는 '잊었노라'라고 반대로 표현하는 반어법을 통해 임을 잊지 못하는 마음을 드러냅니다.

 

 

2) 반복과 변조 : '잊었노라' →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 '잊었노라'로 반복되는 구절 속에서 변화를 줍니다.

 

 

3) 3음보 율격 : 3음보 율격으로 리듬감을 형성합니다.

 

 

 

출처-우공비 중학 국어 문학2, 홍범준, 좋은책 신사고

 

반어법의 의미

반어법은 의도하는 바와 정반대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문학에서는 가끔 속마음과는 정반대로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헤어지기 싫지만 헤어지자고 말하거나, 정말 좋아하는데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인데요. 이와 같이 본인 마음과는 반대로 의미를 표현하는 것이 반어법입니다. 영어로 하면 아이러니(irony)라고 합니다. 이러한 반어법이 사용된 경우에는 글의 앞뒤 문맥이나 상황을 통해 그 의미를 파악해야 합니다.

 

 

 

문학 속  반어법의 예

1) 김소월, '진달래 꽃' 중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 속으로는 임과 혜어지기 싫고 울고 싶은 마음이지만 울지 않겠다고 반어법으로 표현했습니다.

 

 

 

2) 김소월, '먼 후일' 중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먼 후일 그때에 '잊었노라'

 

→ 사랑하는 임을 잊지 않고 무척 그리워하고 있으면서 잊었다고 반어법으로 표현했습니다.

 

 

 

3) 현진건, '운수 좋은 날' 중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 가난 때문에 아내가 죽어 비통한 날인데 제목을 '운수 좋은 날'이라 반어법으로 표현했습니다.

 

 

 

4) 황병규, '즐거운 편지' 중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제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 '나'에게 그대를 생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도 큰일인데 사소하다고 반어법으로 표현했습니다.

 

 

 

반어적 표현(반어법) 사용의 의도

무에크(D.C. Muecke)에 따르면 반어적 표현은 아래와 같은 목적에 의해 사용됩니다.

 

1) 원만하면서도 균형 잡힌 견해를 취하기 위함.

2) 인생의 복잡성 및 가치의 상대성에 대한 인식을 표현하기 위함.

3) 우회적인 표현법을 써서 일정한 대상에 대한 보다 크고 풍부한 의미를 발견하기 위함.

4) 힘이 없는 상대방을 별 큰 피해 없이 자극하기 위함.

5) 일종의 보호색과 같이 사용됨.

 

 

 

마지막으로 함께 감상하면 좋을 김소월의 시 '가는 길'을 안내해 드리고 마치겠습니다.

 

 

김소월  가는 길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대로

다시 더 한 번.....,

 

 

저 산(山)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西山)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강(江)물, 뒷강(江)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이상 김소월의 시 '먼 후일'(반어법 의미,문학 속 반어법 예시)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출처 및 참고 - 우공비 중학 국어 문학2, 홍범준, 좋은책 신사고)

 

 

 

 

[다시 읽는 국어책] 이육사 시 청포도. 손님의 상징적 의미. 푸른색 흰색 색채 대비

 

[다시 읽는 국어책] 이육사 시 청포도. 손님의 상징적 의미. 푸른색 흰색 색채 대비

오늘의 시는 이육사의 '청포도'입니다. (청포도, 손님의 상징적 의미, 푸른색과 흰색의 색채 대비) [다시 읽는 국어책]에서는 교과서에서 읽었던 작품들을 감상하며 추억해 보겠습니다. 학창 시

nocturne13.tistory.com

 

 

[다시 읽는 국어책] 김춘수 시 꽃. 이름 부르기 의미. 꽃의 상징적 의미

 

[다시 읽는 국어책] 김춘수 시 꽃. 이름 부르기 의미. 꽃의 상징적 의미

오늘의 시는 김춘수의 '꽃'입니다.(이름 부르기 의미, 꽃의 상징적 의미) [다시 읽는 국어책]에서는 교과서에게 읽었던 작품들을 감상하며 추억해 보겠습니다. 학창 시절 교과서를 통해 접했던

nocturne13.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