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혀와 관련된 어휘와 관용구, 속담 그리고 혀의 특성과 역할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혀는 우리의 신체 중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음식물 섭취와 말을 할 때 사용하는 혀 이외의 특성에 대해 최근 과학자들이 관심을 가지며 '전자 혀'를 개발했습니다. 혀의 특성과 역할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혀의 다양한 특성과 역할
여러 신체 부위 중 혀는 음식물 섭취 뿐만 아니라 말을 할 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와 같은 대표적인 특성 이외의 혀의 다양한 특성에 대해서 과학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요. 혀를 통해서 척추동물의 진화 과정을 연구하기도 하며 또한 '전자 혀'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진화 과정에 결정적 역할을 한 혀
척추동물은 물속에서 시작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억 8000만 년 전 어류가 가장 먼저 등장했는데요. 어류는 턱을 크게 벌리면 자연스럽게 물이 입안으로 들어와 그 안에 있는 먹잇감을 먹을 수 있기에 혀가 필요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어류들도 물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물속에서 육지로 터전을 바꾼 어류(동물)들에게 혀는 꼭 필요했는데요. 물속에서의 음식 섭취와는 달리 육지에서는 먹잇감을 입에 넣은 뒤 식도로 넘겨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때 혀는 입안에 들어온 음식물들이 식도를 통해 잘 넘어갈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육지로 올라온 초기 척추동물들은 혀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서 먹이를 먹을 때마다 근처 호수나 바다를 오가는 수고스러운 행동을 했습니다. 차차 육지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한 육지 동물들의 혀도 이에 따라 점점 커졌습니다. 그리고 혀를 지지할 수 있는 아래턱 뼈와 근육이 자리 잡아가면서 더는 먹이를 먹으러 물가에 갈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와 같이 척추동물들이 물에서 나와 육지 동물로 진화하는 데 혀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동물마다 다른 혀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동물마다 가지고 있는 혀의 기능과 역할이 다양한데요. 우선 먹이를 먹는 방식에 따라 혀의 형태가 달라집니다. 도롱뇽은 먹잇감인 곤충이나 절지동물을 잡아먹기 위해 끈적끈적한 혀를 가지고 있으며 몸의 움직임이 비교적 느린 카멜레온은 대신 빠른 속도로 혀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또한 꿀을 모으는 새들은 꿀을 빨아들이는 데있어서 수월하게끔 빨대 모양의 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뱀은 혀로 냄새도 맡을 수 있습니다. 고양이들이 털을 손질하는 이른바 '그루밍'도 혀에 빗 역할을 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인데요. 고양이 혓바닥을 살펴보면 주걱처럼 생긴 돌기와 돌기 밑바닥에 빈 공간이 있습니다. 이에 털 밑 피부에 침을 공급하고 침이 돌기 속에 갇혀 있다가 피부에 닿은 순간 흘러나와 그루밍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울산과학기술원에서 개발한 '전자 혀'
2020년 울산과학기술원 연구팀은, 20여년 전 일본 규슈대 기요시 도코 교수가 처음 개발한 5가지 맛(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을 느끼는 '전자혀'보다 한 가지가 더 추가된 '떫은맛'도 느낄 수 있는 '전자혀'를 개발했습니다. 타닌과 같이 떫은맛을 내는 분자가 혀표면에 있는 단백질과 만나 엉겨 붙고, 이렇게 만들어진 물질이 혀의 표면을 자극해서 느끼는 감각인 '떫은맛'은 원래 미각에 포함되지는 않습니다.
연구팀은 떫은맛을 내는 분자를 만나면 물질을 만들어내는 '뮤신'을 이용하여, 이 물질이 만들어지면서 전기 신호가 달라지고 전기판이 이 신포를 감지해 떫은맛을 알아챌 수 있는 원리입니다. 이에 떫은맛을 지닌 와인이나 덜 익은 감, 홍차 등을 사용하여 실험한 결과 종류에 따라 떫은맛을 구별해 냈습니다.
이렇게 떫은맛을 구별하는 전자 혀 외에도 물컹물컹함과 딱딱함 등 음식의 식감을 구별해 내는 전자 혀도 있습니다. 또한 전자 혀는 인간이 맛을 시험해 볼 수 없는 독성 물질이나 신선하지 않은 음식 또는 불량품이나 오염 물질을 판별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현재 의료분야에서는 식도암이나 폐암에 걸리기 쉬운 사람을 찾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혀와 관련된 어휘 관용구 속담
혀의 사전적 의미는
'동물의 입 안 아래쪽에 있는 길고 둥근 살덩어리. 맛을 느끼며 소리를 내는 구실을 한다.'입니다. 유의어로는 혀때기, 설, 혓못, 혓바닥이 있습니다.
혀는 한자어로 '舌(혀 설)'입니다.
혀와 관련된 관용구
1) 혀가 꼬부라지다 : 병이 들거나 술에 취하여 발음이 똑똑하지 아니한 것을 의미합니다.
2) 혀가 돌다 : 말을 할 때 혀가 놀려지다라는 의미입니다.
3) 혀가 내둘리다 : 몹시 놀라거나 어이없어서 말을 못 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4) 혀가 굳다 : 놀라거다 당황하여 말을 잘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5) 혀가 짧다 : 발음이 명확하지 아니하거나 말을 더듬는 것을 의미합니다.(=혀 짧은 소리)
6) 혀를 굴리다 : 낮잡는 뜻으로 말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7) 혀가 빠지게 : 몹시 힘을 들여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8) 혀가 돌아가다 : 발음을 또박또박 정확하게 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9) 혀가 돌아가는 대로 : 깊이 생각하지 않고 되는대로 말을 마구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10) 혀가 닳다 : 다른 사람이나 물건에 대해서 반복해서 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11) 혀에 굳은 살이 박이도록 : 입이 아프도록 하는 하는 말, 수다스런 것을 의미합니다.
12) 혀를 조심하다 : 말을 조심스럽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13) 혀를 빼물다 : 마음이 울적하거나 기분이 언짢아서 아무런 말도 없이 가만히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14) 혀를 내밀다 : 남을 비웃거나 비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15) 혀를 차다 : 마음이 언짢거나 유감의 뜻을 나타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16) 혀 삐뚤어진 말(소리) : 못마땅하거나 토라져서 불평하는 투나 비꼬는 투로 하는 말을 의미합니다.
혀와 관련된 속담
1) 혀 밑에 죽을 말 있다 : 말을 잘못하면 재앙을 받게 되니 늘 말조심을 하라는 의미입니다.
2) 혀가 짧아도 침은 길게 뱉는다 : 제 분수에 비하여 지나치게 있는 체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3) 혀 아래 도끼 들었다 : 말을 잘못하면 재앙을 받게 되니 늘 말 조심을 하라는 의미입니다.
4) 입에 문 혀도 깨문다 : 사람이 이상 실수가 없음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5) 코등에 파리가 앉아도 혓바닥으로 쫓는다 : 손발을 까딱하기 싫어하는 매우 게으른 사람을 비꼬는 의미입니다.
6) 혀끝에 자개바람 들었냐 : '혀끝에 쥐가 나서 혀가 굳었냐'라는 뜻이며, 말을 전혀 하지 않은 이를 두고 놀리는 의미입니다.
7) 더운 죽에 혀 데기 : 대단하지 않은 일에 낭패를 봐서 비록 짧은 동안이니마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8) 사람의 혀는 뼈가 없어도 사람의 뼈를 부순다 : '뼈가 없는 혀를 놀려서 하는 말이 굳은 뼈도 부술 수 있다'는 뜻이며, 말이 무서운 힘을 지니고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9) 세 치 혀가 사람 잡는다 : '세 치 밖에 안 되는 짧은 혀라도 잘못 놀리면 사람이 죽게 되는 수가 있다'는 뜻이며, 이는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이상 혀와 관련된 어휘와 관용구, 속담 그리고 혀의 특성과 역할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어휘.사자성어] 고전 시가/ 자연 친화와 관련된 어휘 사자성어/강호가도/역군은이샷다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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