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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우리말] 강과 바다와 관련된 순우리말. 너울 메밀꽃 무수기 물띠 사리 물참 조금 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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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강과 바다와 관련된 순우리말(너울, 메밀꽃, 무수기, 물띠, 사리, 물참, 조금, 염) (간조 때, 만조 때)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순우리말]을 통해 옛말을 편안하게 익힐 수 있도록 안내하겠습니다.

 

 

 

강과 바다와 관련된 순우리말 감풀

감풀은 썰물 때에만 드러나 보이는 넓고 평평한 모래벌판이며, 썰물 때는 보이고 밀물 때는 안 보이는 비교적 넓고 평탄한 모래톱입니다. 우리나라 서해안이나 남해안에는 섬이지만 썰물 때는 길이 나서 뭍이나 다름없는 곳이 여러 곳 있습니다. 이러한 곳은 뭍과 섬 사이에 감품이 이어진 것입니다. 특히 경사가 완만한 서해안에는 감풀과 갯벌이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예) 이 해수욕장은 간조 때 널찍하게 드러난 감풀에서 여러 명이 즐길 수 있어서 유명한 피서지입니다.

 

 

 

 

 

까치놀

까치놀은 석양을 받은 먼 바다의 수평선에서 번득거리는 노을, 울긋불긋한 노을의 의미합니다. 우리말에서 '까치-'는 울긋불긋한 색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는데요. '까치설날'에 입는 어린아이들의 색동옷을 두고 '까지저고리', '까치두루마기'라고 하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처럼 '까치놀'은 다양한 색상의 설빔에서 연상되어 만들어진 말입니다. 해거름에 서쪽 하늘을 물들인 울긋불긋한 노을 또한 까치놀이라 하는 것을 보면 '까치-'가 여러 색상이 어우러진 것을 나타내는 말임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예)먼바다의 까치놀을 등지고 서 있는 그녀의 모습과 그녀의 그늘진 얼굴 속에서 눈망울이 빛나고 있었다.

 

 

 

난바다

난바다는 해양 육지로 둘러싸이지 아니한,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입니다. 난바다는 한자말로 '원해(遠海)' ,'원양(遠洋)'에 해당합니다. 뭍에서 말할 때는 '먼 바다'라 할 수 있지만, 배를 타고 멀리 나온 뱃사람의 입장에서는 '난바다'인 것입니다. 

 

 

난바다를 '배래'라고 부르기도 하며, 뭍에서 그리 멀지 않은 가까운 바다는 '든바다'라고 합니다. 한자말로는 '근해(近海)'입니다.

 

 

예) 난바다에서 들어오던 상선은 자리를 비워 놓은 부두 한가운데로 거침없이 들어왔다.

 

 

 

너울

너울은 바다의 크고 사나운 물결입니다. 바다에 이는 물결을 한자말로는 단순히 '파도(波濤)'라고 하지만, 우리말에서는 물결의 세기와 모양에 따라 다양하게 구별해 부릅니다. 이때 '너울'은 물결 중에서 가장 거칠고 사나운 물결을 의미하며, 바람이 세게 불 때 뱃전이나 방파제 따위에 부딪치면서 하얀 물기둥처럼 솟구쳐 오르다가 물보라를 일으키는 거친 파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런 물결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너울(이) 지다' 또는 '너울이 치다'라고 표현합니다. 너울은 줄여서 '놀'이라고도 합니다.

 

 

예) 몇 겹의 산줄기는 바다의 너울과도 같아 나무 사이로 짙은 보랏빛의 기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멀기

멀기는 마루가 미끈하고 파장이 비교적 길며 물매가 느린 바다의 큰 물결을 의미합니다. 큰 물결이기는 하지만 너울처럼 사납게 몰아치는 것이 아니라 마루라 미끈하고 느리게 움직이는 물결을 말합니다. 즉 크고 사납게 형성되었던 물결이 바람이 잦아들거나 먼 거리를 밀려오는 동안 약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의미가 같은 말로는 '굼뉘'가 있습니다.

 

 

예) 난바다에 이르러도 바람은 여전히 잔잔했으나, 가끔씩 거대한 멀기가 밀려올 때면 뱃머리가 하늘로 솟는 듯하여 겁이 덜컥 났습니다.

 

 

 

메밀꽃

메밀꽃은 파도가 일었을 때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을 의미합니다.  메밀꽃은 말 그대로 메밀의 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메밀꽃이 바닷가에 사는 어부들 사이에서는 파도가 일었을 때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합니다.  이에 물보라를 뿌리며 하얀 거품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메밀꽃 일다'라고 합니다.

 

 

즉 바다에서는 파도의 거품이 메밀꽃입니다. 한편 하얗게 거품을 일으키는 물결을 두고 '물꽃'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예) 끝없이 펼쳐진 잔잔한 수면 위로 간간이 하얀 메밀꽃이 일고 있었습니다.

 

 

 

무대

무대는 일정한 방향과 속도로 이동하는 바닷물의 흐름을 의미하며, 한자말 '해류(海流)'에 해당하는 우리말입니다. 해류애 한류와 난류가 있듯 무대에는 더운무대와 찬무대가 있습니다. 무대는 '물+대(帶)'에서 'ㄹ'이 탈락한 형태로 추정됩니다.

 

 

예) 무대를 따라 고기 떼가 몰리면 뱃사람은 또 고기 떼를 따라 뱃머리를 돌렸습니다.

 

 

 

무수기

무수기는 조수간만의 차이이며 즉 썰물과 밀물의 차이입니다. '조수'는 달의 인력에 의해 주기적으로 바닷물이 내려갔다 올라왔다 하는 현상이며 그 차이를 두고 '무수기'라고 합니다. 무수기가 가장 큰 날은 보름과 그믐이고, 무수기가 작은 날은 음력으로 매달 8일과 23일경입니다. 

 

 

한편 바닷가 사람들이 조수간만의 차이를 헤아려보는 것을 두고 '무수기 보다'라고 합니다.

 

 

예) 동해안에 비해 서해안은 무수기가 심합니다.

 

 

 

물띠

물띠는 배가 지나간 뒤 생기는 물거품의 긴 줄기입니다. 배가 바다 위를 지나다 보면 하얗고 긴 거품 줄기가 생기는데요. 이는 배의 후미에 달려 있는 프로펠러가 만들어낸 것입니다. 배가 빠를수록 물띠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배가 지나갈 때 좌우로 줄줄이 일어나는 물결을 두고 '물이랑'이라고 합니다.

 

 

 

물참

물참은 밀물이 들어와 가장 높이 찼을 때이며 한자말로 '만조(滿潮)'라고 합니다. '물참'과 '찬물때'와 '만조'는 모두 같은 말입니다. 물참에서 '-참'은 물이 가득 채워진 상태를 의미하는 '차다'의 명사형입니다. 

 

물참의 반대말은 '잦감', '간물때', '간조(干潮)'가 있습니다.

 

 

 

사리

사리는 매달 음력 보름날과 그믐날에 조수가 가장 높이 들어오는 때입니다. '조수'나 '조석', '간만'은 모두 밀물과 썰물을 나타내는 한자말입니다. 이런 조수의 차이는 달의 주기에 따라 날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그래서 보름과 그믐에 밀물이 가장 높이 드는데, 그 시기를 두고 '사리'라고 합니다.

 

 

반대로 밀물이 가장 낮게 드는 음력 8일 경과 23일경은 '조금'이라고 합니다. 한편 사리는 '한사리'의 준말입니다. 이때 '한-'은 '많다', 즉 물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자말로는 '대기(大起)'라고 합니다.

 

 

예) 어촌의 아낙네들은 사리에서 갯벌에 나가지 않고 밭일을 하거나 어구를 손질하는 것으로 소일하였습니다.

 

 

 

숨은여

숨은여는 수면 위로는 보이지 않지만 바다 속에 내밀고 있는 암초입니다. 바닷물 속에 잠겨 있는 바위를 '여'라고 합니다. '숨은여'는 물속에 숨어 있는 '여'의 특성을 조금 더 강조한 말입니다. 한자말 '암초'를 대신해 사용할 수 있는 우리말입니다.  염(바위섬) 주변을 항해하는 배가 숨은여에 부딪혀 부서지는 일이 있는데요. 이처럼 숨은 여는 뱃사람들에게 매우 위험한 존재입니다.

 

 

 

알섬

알섬은 육지 가까이에 있으면서 물새가 모여 알을 낳는다는 섬입니다. 이런 알섬을 두고 '알림'이라고도 하며 일반적으로 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섬을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바닷가에는 '알섬'이라 불리는 섬이 매우 흔합니다.

 

 

예) 포구를 벗어난 여객선은 물결을 가르며 알섬들이 올망졸망 떠 있는 다도해로 나아갔습니다.

 

 

 

염은 작은 섬을 의미합니다. 섬을 지칭하는 말은 섬의 크기와 모양 그리고 속성에 따라 다양한데요. 바윗돌로 된 작은 섬을 '염'이라고 합니다. 이 중에서도 아주 작은 바위섬을 두고 밤톨처럼 조그맣다는 의미로 '밤염'이라고 합니다. 또한 독도처럼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작은 바위섬을 '외염'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잦감

잦감은 밀물이 다 빠져서 잦아진 상태이며, 한자말로 '간조(干潮)'입니다. '잦감', '간물때', '간조'가 모두 같은 말이며 잦감은 바닷물의 높이가 가장 낮은 때이므로 감풀이나 갯벌이 넓게 드러납니다. '조금'은 한 달 중 조수가 가장 낮은 때를 말하는 데 비해 잦감은 하루 중에 물이 가장 낮아진 때를 의미합니다. 반대대는 말로는 '물참', '찬물때', '만조'가 있습니다.

 

 

 

조금

조금은 한 달 중에서 조수가 가장 낮은 때로 '조감(潮減)'에서 변한 말이며, 밀물이 가장 낮게 드는 음력 8일경과 23일경의 조수를 말합니다. 조금 때는 바닷물이 높지 않아서 감풀이 넓게 드러납니다. 한편 조금 때 날씨가 궂은 것을 두고 '조금치'라고 합니다.

 

 

예) 우리가 그 갯마을에 당도한 날은. 때는 조금이라 썰물에 끝도 아득한 갯벌이 펼쳐지고, 조개를 줍는 아낙들의 손길이 분주했습니다.

 

 

 

 

이외 강과 바다와 관련된 순우리말

1) 간물때/찬물때 : 바다의 썰물이 가장 낮은 때/높을 때를 의미합니다.

 

2) 개 : 강이나 내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을 의미합니다.

 

3) 개어귀 : 강물이나 냇물이 바다나 호수로 들어가는 어귀. 개어름을 의미합니다.

 

4) 개자리 : 강이나 내의 바닥이 갑자기 푹 들어가 깊어진 곳을 의미합니다.

 

5) 갯고랑 : 조수가 드나드는 갯가의 고랑. 줄여서 '갯골'이라고 합니다.

 

6) 개치 : 두 개울물이 합쳐지는 곳. 합수 머리를 의미합니다.

 

7) 거섶 : 물이 둑에 바로 스쳐서 개개지(닳거나 해어지지) 못하도록 둑 벽에 말뚝을 박고 가로로 결은 나뭇가지를 의미합니다.

 

8) 굼뉘 : 바람이 불지 않을 때 치는 큰 파도를 의미합니다.

 

9) 돌물 : 지형에 따라 일정한 장소에서 소용돌이치는 물의 흐름을 의미합니다.

 

10) 된여울 : 물결이 세차게 흐르는 여울을 의미합니다.

 

11) 막사리 : 얼음이 얼기 전의 조수를 의미합니다.

 

12) 몰개 : 바닷물이 출렁이는 물결. 물 고개. 파도를 의미합니다.

 

13) 묵사리 : 연안 가까이에 밀려든 조기 떼가 알을 슬려고 머무르는 때를 의미합니다.

 

14) 물들이 : 여러 갈래의 물줄기들이 한데 합쳐지는 곳을 의미합니다.

 

15) 물떠러지 : 폭포를 의미합니다.

 

16) 미세기 : 밀물과 썰물. 조수간만을 의미합니다.

 

17) 사득판 : 바닥이 매우 물러서 디디면 푹푹 빠지는 진펄을 의미합니다.

 

18) 살여울 : 급하고 빠른 여울물을 의미합니다.

 

19) 쏠 : 작은 폭포를 의미합니다.

 

20) 여울 : 강이나 바다의 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서 물살이 세차게 흐르는 곳을 의미합니다.

 

21) 오미 : 평지보다 조금 얕고 수초가 나며 늘 물이 괴어 있는 곳. 습지를 의미합니다.

 

22) 우금 : 시냇물이 급히 흐르는 가파르고 좁은 산골짜기를 의미합니다.

 

 

 

 

이상 강과 바다와 관련된 순우리말(너울, 메밀꽃, 무수기, 물띠, 사리, 물참, 조금, 염)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출처 및 참고 - 우리말 풀이사전, 박남일, 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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