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 '나의 해방일지' 의 작가 5명(강경심,김선미,유해연, 윤재경,이창희)은 모두 여성이며,
늦은 나이에 사진을 시작한 분들입니다.
이들은 삶의 경험을 토대로 소중하게 가져야 할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동안 숨죽었던 호기심과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이뤄내어,
기쁨의 눈물을 흘린 것이 이 다섯 작가의 '나의 해방일지' 입니다.
오늘은 루시다 갤러리(진주) 특별기획전, '나의 해방일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월간 사진예술 참고)
*작가별로 2개의 작품을 올렸으며, 2번째 작품 아래 작가의 말을 함께 담았습니다.
사물들 사이에 흐르는 공기를 이해하는 일,
망막에 들어오는 물체의 층과 층 사이에
분포된 부피를 보는 일
...
의미는 없다. 오로지 사물만이 존재할 뿐이다.
- 작가 강경심
강경심의 <Still life> 는 절제, 엄격, 압축입니다.
사진에서 정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한층 끌어올린 이 작업은
100년 전에 이미 시도된 고전 프린트 방식입니다.
여기서 일부 시도한 이 검프린트 방식은,
수채화 물감을 용해시킨 아라비아 고무에
중크롬산칼륨을 혼합하여 감광성을 띤 유제를 만듭니다.
이것을 종이에 바르고 건조한 후
네거티브 원판과 밀착시켜 자외선 노광을 준 뒤 수세합니다.
작가는 이러한 현상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여 원하는 색과 질감을 얻었습니다.
빛을 많이 받은 부분은 살아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물에 씻겨 나가는 과정 때문에
검프린트 작업은 채색 과정이 아니라 닦아내는 과정이라 합니다.
이 작업은 복잡하기도 하지만
복잡한 만큼 장시간 소요되어 인내심이 요구됩니다.
그래서 작가는 작가 윌리엄스의 말을 인용하여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의미는 없다. 오로지 사물만이 존재할 뿐이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처럼 보여도
그것을 단순화하고 분할, 재배치하는 과정을 거치면
문제해결이 쉬워진다.
- 작가 윤재경
윤재경의 <낯선 풍경> 은 기하학의 '프렉탈(Fractal)' 구조를 착안했습니다.
* 'Fractal'
부분과 전체가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는
자기 유사성 개념을 기하학적으로 푼 구조를 말합니다.
단순한 구조가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복잡하고 묘한 전체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작가는 자연에서 발견하는 '자기 닮음'과 '우연성' 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자연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는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숨어 있는 것도 숨어 있는 대로
소박한 것에도 그 내면을 보고 위로할 줄 아는
- 작가 김선미
김선미의 <존재 가치의 읽어줌>에는 하찮고 가벼운 것들에게 존재의 무게를 부여하는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진은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다.
- 작가 유해연
유해연의 <빛의 언어> 에서 "사진은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다." 고 했습니다.
작가는 퇴직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사진을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여행지에서 느낀 작가의 호기심처럼
사진에서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빛의 형태나 색의 변화가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내가 부모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되는 말들이 있다.
그 깨달음은 항상 늦게 온다.
- 작가 이창희
이창희의 <공간>은 우리가 잊고 살지만 잃지 말아야 것에 대해 말합니다.
"내가 부모님 나이가 되고 자녀들이 성인이 되면서
피할 수 없는 공간이 부모와 자녀의 가슴 안에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
내가 부모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되는 말들이 있다. 그 깨달음은 항상 늦게 온다."
작가는 이 깨달음을 얻고 나서
공유된 공간 속에서 어쩌면 핏속을 흐르고 있을 가치 있는 것들을 찾습니다.
- 루시다 갤러리 특별기획전 '나의 해방일지' 전시 소개
전 시 명 : 나의 해방일지
전시기간 : 8월 2일 - 8월 21일
전시장소 : 루시다 갤러리 (진주)
문의전화 : 055-759-7165
이상 루시다 갤러리 특별기획전 '나의 해방일지' 전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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