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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 폐백음식의 유래와 부부의 백년해로(百年偕老)를 기원하는 대하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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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앙,출처-pixabay

 

 

시대의 흐름에 따라 결혼식의 모습에도 많은 변화가 있는데요.

그럼에도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폐백 문화입니다.

 

오늘은 폐백음식의 유래와 부부의 백년해로(百年偕老)를 기원하는 음식, 대하찜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오한샘, 천년의 밥상 참고)

 

 

- 폐백음식의 유래와 의미

 

폐백(幣화폐 폐 帛비단 백)은 신부가 시부모님을 포함하여

시가의 친족들에게 처음 인사를 드리는 의식입니다.

이를 현구고례(見舅姑禮) 라고도 합니다.

*현구고례(見 뵈올 현 舅 시아버지 구 姑 시어머니 고 禮 예도 례) 

 

이때 시부모님과 시가의 친족에 대한 상면(相面, 서로 만나서 얼굴을 봄)의 예도 같이 하는데요.

여기서 기원한 말이 '폐백드린다' 입니다.

 

이러한 폐백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음식이며,

폐백음식 속에는 신랑 신부의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 대추

바람이 불어도 씨눈이 떨어지지 않고, 꽃이 피는 대로 열매를 맺는 의미로,

시아버지께 드리는 음식입니다.

또한 대추는 씨앗이 하나로, 이는 왕이 될 후손을 의미하며

가시 송이 안의 세 개의 밤톨은 삼정승을 의미합니다.

이는 자녀를 두더라도 훌륭한 자녀를 두라는 부모의 마음을 담은 음식입니다.

 

 

◈ 밤

뿌리가 하나이고 옮기면 죽는 특성에 따라 일부종사와 장수를 의미합니다.

 

 

◈ 육포와 엿

육포는 귀하면서도 고급 음식이었고,

엿 역시 단것이 귀했던 옛날에는 매우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다산 정약용은 폐백음식을 준비할 때

" 가난한 선비의 집에서 육포를 마련하지 못하면 밤과 수(건어)를 써도 실례가 되지 않는다." 라고 하여

형편에 맞게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엿은 혹독한 시집살이를 걱정해

시어머니를 위해 준비하는 음식이었는데요.

며느리가 눈에 차지 않더라도

엿 맛에 정신이 팔리면 시집살이가 수월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때 엿은 쌀엿, 호박엿, 고구마엿, 옥수수엿, 꿩엿으로 나뉘었는데요.

신부의 집안 사정에 따라 엿의 종류를 달리했습니다.

 


 

대하,출처-pixabay

 

 

- 부부의 백년해로(百年偕老)를 기원하는 대하찜

 

부부의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음식으로는 대하찜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하찜이 어떻게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음식이 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새우

 

새우는 익히면 빨개지는 모양이 노을을 닮았다 하여

'노을 하(霞)'의 음을 써서 새우를 '하(霞)' 라 하고, 

바다새우를 대하(大蝦 새우 하)라고 합니다.

 

「북호록」에는

"새우의 수염이 어찌나 길고 단단한지 부녀자의 비녀를 만들고 지팡이를 만든다." 라고

기록되었으며,

또한 맛이 달고 짜며 성질은 따뜻해서

'양도지물'(양기를 좋게 해주는 음식)로써 각종 의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에 허리를 보강하고 뼈를 튼튼히 하며, 뇌수를 충족시키고

몸을 따뜻하게 하여 냉증을 개선합니다.

이러한 연유로 부부의 해로를 기원하며

새우의 영양분을 고스란히 담아낸 폐백음식이 대하찜입니다.

 

음식과 별개로 막 부부가 된 사람들에게 새우가 그려진 그림을 선물하기도 했는데요.

수염이 길어 바다의 노인(海老해로) 이라 불리는

새우가 그려진 그림은,

긴 수염이 났어도 늘 겸손한 대하처럼 부부 사이의 예절을 다한다면

백년해로하리라는 축언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새우의 위와 같은 특성을 소재로 하여 쓰여진

시 한 수가 있어 소개해드리고 마치겠습니다.^^

 

 

물고기도 조개도 아닌 새우
바다에서 나는 것이 어여쁘다
껍질은 붉은 띠를 두른 듯하고
엉긴 살결은 눈처럼 하얗다
얇은 껍질은 종이 한 장 두께지만
기다란 수염은 몇 자나 된다
몸을 굽혀 서로 예절을 차리니
맛보면 오히려 도(道)가 살찌겠구나

-목은 이색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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