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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국어책] 동해 바다. 후포에서 신경림 바다와 관련된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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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 접했던 문학들은 학습처럼만 여겨졌는데요. 다시금 읽는 문학들은 오롯이 글이 되어 다가 옵니다. 여러분들 마음 속에는 어떤 글들이 담겨 있을까요? [다시 읽는 국어책] 에서는 교과서에서 읽었던 작품들을 감상하며 추억해보겠습니다. 오늘의 시는 신경림의 '동해 바다-후포에서' 입니다. (바다와 관련된 속담)

 

 

 

 

 

 

동해 바다 -후포에서. 신경림.

 

친구가 원수보다 더 미워지는 날이 많다

티끌만 한 잘못이 맷방석만 하게

동산만 하게 커 보이는 때가 많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남에게는 엄격해지고 내게는 너그러워지나 보다

돌처럼 잘아지고 굳어지나 보다

 

 

 

 

멀리 동해 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한다

널따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을까

깊고 짙푸른 바다처럼

감싸고 끌어안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스스로는 억센 파도로 다스리면서

제 몸은 맵고 모진 매로 채찍질하면서

 

 

 

 

 

 

 

 

 

동해 바다 -후포에서. 신경림.

 

이 시의 시적 화자는 동해 바다를 바라보는 '나' 이며, 시적 대상은 '동해 바다' 입니다.

 

 

 

1연에서 '나' 는 나에게는 너그럽지만 남에게는 엄격한, 돌처럼 잘고 굳은 존재입니다.

2연에서 '동해 바다' 는 모든 것을 감싸며 끌어안고 받아 들이는 포용적인 대상입니다. 그러나 스스로는 엄격하게 다스립니다.

 

 

 

이 시의 화자인 '나' 는 '동해 바다'를 보며 가치 있는 삶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티끌 만한 작은 잘못을 *맷방석 만하게 크게 여기지만, 정작 본인 잘못에는 관대합니다.

 

 

 

*티끌 : 티와 먼지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몹시 작거나 적음을 나타냅니다.

*맷방석 : 맷돌을 쓸 때 밑에 까는, 짚으로 만든 방석을 나타냅니다.

 

 

 

화자는 남에게는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너그러운 태도를 '동해 바다'라는 자기 반성의 공간을 통해 뉘우칩니다. 또한 억센 파도로 스스로를 다스리며 남을 포용하는 '동해 바다'를 본받아 남에게는 너그럽고 자신에게는 엄격한 삶을 살고 싶은 소망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다와 관련된 속담.

◈ 산에 가야 꿩 잡고 바다에 가야 고기 잡는다.

어떤 일을 하든지 가만히 있다고 해서 목표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를 지닌 속담입니다.

하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발 벗고 나서야 이뤄지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 잔잔한 바다에서는 좋은 뱃사공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 속담은 영국 속담입니다. 살다보면 태풍과 거센 파도가 끊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요. 이러한 상태에 있는 사람을 위로하기 위한 속담입니다. 잔잔한 바다에서는 그저 물 위에 둥둥 떠다닐 수 있는 나무판자 정도만 필요하겠지만 거센 파도를 맞이하려면 이를 견딜만한 배가 필요하며 따라서 훌륭한 뱃사공이 만들어짐을 의미합니다.

 

 

 

◈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채운다.

아무리 넓고 깊은 바다라해도 메울 수는 있지만, 사람의 욕심은 바다보다 더 깊고 넓어 메울 수 없다는 뜻입니다. 결국 사람의 욕심이 한도 끝도 없음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 남쪽 바다가 울면 비가 오고, 서쪽 바다가 울면 날씨가 좋다.

이 속담은 제주도의 속답입니다. 제주도에서는 남쪽 바다가 일렁이면 열대성 저기압이 제주도를 향해 오고 있다는 징조이고, 서쪽 바다가 일렁이면 중국의 영향으로 대륙성 고기압이 오고 있다는 징조라고 합니다. 열대성 저기압의 영향을 받으면 비가 오고,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 날씨가 좋다는 말을 아름답게 표현한 속담입니다.

 

 

 

◈ 대천 바다도 건너보아야 안다.

여기서 대천 바다는 큰 강을 의미합니다. 큰 강이나 바다라도 건너보아야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즉 경험해보지 않은 것은 알수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 친정에 가도 못 얻는 저녁거리 바다 가면 얻는다.

아무리 가족이라지만 부탁하기 보다는 바다에 나가 직접 노력해서 얻어내야 한다는 의미로 노력을 강조하는 속담입니다.

 

 

 

◈ 칠팔월 은어 곯듯 하다.

7-8월은 산란을 마친 은어가 배가 홀쭉해지는데 이것에 비유하여, 수입이 줄어들고 먹고살기 어려워졌을 때를 의미합니다.

 

 

 

이상 신경림의 시, '동해 바다-후포에서' 와, 바다와 관련된 속담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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